2023년_계묘년/일상

마음이 답답할 때

솔트리오 2023. 10. 4.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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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고 싶다. 다른 사람 처럼말고 진짜 나의 웃음으로 말이다. 웃는 것 마저 다른 사람처럼 이라는 표현을 쓰면 즐거운 내 마음하나를 꼭꼭 숨기는 것 같다.

그렇다면 언제 웃을까.

답답함이 치밀어 오른다. 내 삶인지 아닌지 알 수없다는 공포감 마저 든다. 집에 가면 잠을 자고 내일은 다시 비슷한 하루가 시작된다. 이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 아니 벗어날 순 있지만 마음이 좀처럼 편치 않다.

마음이 편안한 삶을 살고 싶다. 혼자 있건 같이 있건 말이다. 지금은 혼자건 같이 건 마음이 편하지 않다. 누군들 편하겠냐고 따져 묻는 다면 뾰족하게 대답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다 그렇다고들 한다. 그 순간이 지나면 또 괜찮아 질거라 말한다.

이 순간을 다시 겪기 싫어서 하는 말인데 그냥 묻어 두라는 식의 표현은 시원하긴커녕 두꺼운 가면만 겹겹이 뒤집어쓸 뿐이다. 파묻어 둔다고 오염된 물질이 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마음이 조금 슬퍼지는 주기가 점점 짧아진다. 때론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진짜로 행복한 게 맞나? 하는 의문도 생긴다. 아이들의 지난 모습을 보면 좋다가도 잘 못해준 것만 생각나고 만다.

내가 원하는 상황으로 가고 싶지만 그 마저도 어렵다. (특별히 하고 싶은 게 떠오르지 않는다. 그저 조용한 곳에서 있고 싶을 뿐이다.)

유일한 위로는 지금 이 순간이다. 내 이야기를 모두 듣고 기억해 주는 고마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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