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_계묘년/일상

사랑을 나누는 방법 헌혈! 12회차

솔트리오 2023. 7. 7. 13:08
반응형

2023년 7월 6일 - 12번째

 

오늘은 헌혈하는 날이다. 전혈은 1년에 5회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주요 행사라고 볼 수 있다. 정기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선 나름대로 꾸준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헌혈의 장점은 쌓여가는 성취감이다. 그리고 혈액건강 이상여부까지 확인가능한 최소 일석이조의 활동이다. 투자대비 성과가 확실하니 망설일 이유가 전혀 없다. 더운 여름이라고 멈출 수 있겠는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오히려 여름이 헌혈하기엔 더 좋은 날이라고 본다. 일단 추운 날에 비해 복장이 편해져 헌혈 중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겨울은 외투부터 여러 겹의 옷을 입기 때문에 헌혈의자에 누울 때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겨울철 헌혈에 참여하는 날은 약간 느슨하거나 팔을 걷기에 편한 조건의 복장을 착용하는 게 좋다.

 

뜨거운 시간을 피하면서 업무시간에 방해 없도록 오후 6시로 예약했다. 본격적인 여름이기 때문에 오후 6시도 덥지만 해가 많이 기울어진 상태라 그늘을 이용하기에 최적의 시간이다. 아스팔트의 열기가 바람을 타고 온몸을 휘감는다. 그 열기를 조금만 견디면 작은 공원이 나오는데 이곳은 차도에 비하면 매우 시원한 공기를 느낄 수 있다. 나무가 해를 가려주고 흙이 시원한 기운을 뿜는 듯하다. 저녁을 먹고 가는 길이기 때문에 서둘러 갔다. 이번엔 어떤 분이 헌혈을 해주실지 궁금했다.

 

헌혈!.

 

728x90

 

사실 매회 헌혈을 하러 갈때마다 담당자분들이 모두 바뀌신다. 장소는 그대로이나 사람이 바뀌다 보니 분위기가 매번 달라진다. 헌혈의 집에 도착하니 헌혈을 마친 커플과 어른 한분이 계셨다. 그리고 곧이어 헌혈을 끝난 분이 나왔다. 대기표를 받아 들고 5분도 지나지 않아 의사분과 문진시간을 가졌다. 이번에 오신 분은 젊으신 분이셨다. 신분확인을 하고 혈압을 측정하고 곧이어 혈액검사를 위해 채혈을 했다. 이 순간이 헌혈을 하기 전에 가장 긴장된다. 어떤 날은 조금 따끔하고 어떤 날은 느낌도 없는 복불복이기 때문이다. 우리 몸엔 통증을 덜 느끼는 부분이 있는가 보다. 늘 그 부분으로 체력을 하길 바란다. 이번엔 살짝 따끔했다. 얼마나 아픈지는 다음날 손가락을 보면 알 수 있다. 멍이 살짝 들 때가 있는데 그때는 정말 아픈 거다. 이번 느낌은 멍까지 들 정도는 아니다. 다음은 몸의 이상여부 해외여행 여부 등을 아주 빠르게 확인하셨다. 앞선 분들이 모두 그러했다. 그래도 확인은 꼼꼼히 하신다. 혹여나 아픈 혈액이 퍼지면 안 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신분확인과 혈액형을 한 번 더 확인하고 헌혈준비를 마친다. 문진을 마치기 전에 헌혈기록 카드를 내밀었다. 담당자분이 항상 바뀌기 때문에 본인이 챙겨가지 않으면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특히 예약을 했다면 카드에 도장을 한 번에 두 개 찍어주신다. 그래서 헌혈은 예약을 하는 게 더 좋다. 일정 횟수를 충족하면 상품권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자 이제 오랜만에 찾아온 바늘과의 조우가 코앞이다. 내 이름이 호명되고 양팔을 보여준 후 안내에 따라 자리로 이동했다. 오늘은 오른팔이다. 이번 간호사님은 바늘을 얼마나 잘 찌르실까. 같은 장소에서 여러 번 했지만 딱 한번 팔에 멍이 든 적이 있었다. 아마 왼팔에 헌혈했던 때로 기억한다. 헌혈경험이 쌓이다 보니 간호사분 마다 바늘을 찌르는 기술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바늘을 보면 여전히 긴장되지만 바늘이 들어오는 시간은 아주 짧기 때문에 이내 안정을 되찾는다.

 

두 가지의 소독약이 팔 위에서 빙글빙글 발라진다. 시원함이 감돌고 기다란 바늘이 나왔다. "따끔해요"라는 말과 함께 바늘이 들어갔다. 따끔한 느낌이 전혀 없었다. 세상 신기했다. 큰 바늘이 들어왔는데 따끔함 하나 느껴지지 않다니. 굳은살이 생겨서 그런 걸까. 간호사님의 기술이 좋으신 거라 생각한다. 편안하게 누워서 완료되기를 기다린다. 내 옆에는 건장한 남자분이 헌혈을 하고 계셨다. 건강한 분들이 헌혈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 괜히 내 마음이 다 뿌듯하다. 혈액 예비량은 갈수록 조금씩 늘고 있지만 그래도 적정한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고령화 사회이기 때문에 건강에 문제가 있어서 병원에서 수술은 받으시는 분들의 수가 늘어날 것을 예상하면 더 많은 사람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10분도 안되서 채혈이 끝났다. 다른 때보다 유독 빨리 끝난 것처럼 느껴졌다. 대기실로 이동해서 지혈을 하고 수분보충을 했다. 채혈하는 시간보다 채혈 후 지혈과 회복을 위한 시간이 조금 더 길다. 그래도 30분이 안 걸린다. 알람이 울리고 팔에 남아있는 빨간 소독약을 물티슈로 닦아낸다. 시원하게 땀도 식히고 음료수도 한잔 하면서 기다리는 시간도 즐겁다.

 

12회다. 내 혈액은 어떤 분에게 사용되었을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전혈은 출혈이 심한 환자분에게 사용된다고 한다. 그런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크게 다친 분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

레드커넥트 어플에는 혈액에 관련된 많은 정보가 담겨있다. 공통적으로 궁금한 점들이 기록되어 있다. 전문가 수준은 아니어도 하나씩 읽어나가 보면 준전문가에 해당할 만큼 다양한 내용들이 나와있다. 답변이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조금만 관심을 갖고 본다면 헌혈을 두려워하거나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정보전달이 가능하다. 그런데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글씨가 작다는 점이다.

 

반응형

 

레드커넥트 화면이에요!

보기 어려운 분들은 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 고객센터란의 자주묻는 질문에서 동일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검색어에 혈액원이라고 검색하면 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로 들어갈 수 있다. 이곳에 더 많은 정보가 있으니 헌혈에 관련된 모든 궁금증은 여기에서 해결하면 된다.

 

대한적십자사 화면이에요.

https://www.bloodinfo.net/knrcbs/main.do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