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미세먼지 농도
미세먼지는 우리 몸에 매우 해로운 존재다. 1급 발암물질이라 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눈에 보이지도 않아서 피할 수도 없다. 이 정도면 무적의 끝판왕 아닌가. 오늘 날씨는 10도를 조금 넘는 최고기온과 1~2 정도의 풍속 그리고 보통 수준의 미세먼지였다. 보통의 미세먼지라. 보통 수준이면 외부활동을 하기에 큰 문제는 없다.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이더라도 회사는 출근한다. 미세먼지가 심각해서 회사출근을 자제하라는 미덕은 존재하지 않는다. KF94 마스크가 있으니까.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가지고 있지 않는 한 미세먼지가 결근의 사유가 될 순 없었다.
우리나라의 미세먼지는 서해안을 따라 세워진 화력발전소, 산업단지와 자동차 매연 그리고 중국의 영향이 있다. 미세먼지를 만드는 원인이 늘수록 계절별 차이를 보이던 대기오염의 강약은 옛말이 된듯하다. 황사와 미세먼지 그리고 바람이 불지 않는 날이면 그날은 종일 목이 칼칼하다. 불쾌하디 불쾌한 칼칼함이지만 그 역시 막을 수 없다.
그럼 중국의 미세먼지는 어느 정도 수준일까. 뉴스에서 중국의 대기오염 수준을 보여준 적이 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수준의 황사와 미세먼지가 거대한 도시를 뒤덮었다. 숨을 쉬는 게 신기할 정도다. 아래의 그림을 보자. 한중일 세 나라의 미세먼지 농도 상황이다. 측정의 기준이 우리나라의 측정 기준과 달라 보이지만 어느 정도 감안해서 해석할 수는 있다.

중국은 대부분이 붉은색이고 중간에 보라색도 보인다. 색이 어두워질수록 위험한 수준의 미세먼지 농도를 가리킨다. 중국은 생각했던 데로 굉장한 수준의 미세먼지 농도를 기록했고 일본은 아주 깨끗한 수준의 공기였다. 일본의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를 종종 보는데 맑은 날과 시원한 바람을 만끽하는 장면을 자주 봤다. 거기엔 다 그런 이유가 있었다. 우리나라는 중국과 일본의 중간에 있는 만큼 미세먼지 농도도 중간이었다. 중국의 발전속도가 엄청나고 생활수준이 많이 좋아진 건 알았지만 공기를 생각하면 글쎄. 이왕이면 조용하고 공기 좋은 곳이 낫다.
혹시 중국보다 더 심각한 지역이 있을까 궁금했다. 신흥강자 인도가 있었다. 정말 위험한 공기 중에서 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체가 다 그런 건 아니지만 특정 지역의 미세먼지 오염 수준은 국민의 건강을 위협할 정도다. 그래도 다행인 건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깨닫고 공기질 개선을 위한 노력도 많이 하는 점이었다.
그 밖에 다른 지역은 어떨까. 유럽에도 대기오염 수준이 심각한 곳이 있었다. 발칸반도에 위치한 국가들이다. 이곳도 위험한 수준의 대기오염이 이어지고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원인이 뭘까 찾아봤다. 화석연료의 사용량과 지리적 요인이 주원인이었다. 발칸반도는 산맥으로 둘러싸여 공기순환에 불리한 지형이다. 겨울철 난방은 목재를 사용한 화로를 많이 사용하다 보니 미세먼지 농도 상승을 부추기게 된 것이다. 산업단지 밀집지역이기 때문일 거란 생각에서 벗어난 것이다.
대기오염이 심각하다 보니 영유아나 고령의 노인건강엔 치명적이었고 휴교령을 내리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한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이제는 당연해진 것이다. 한 반에 줄일 수는 없지만 기술적으로 정책적으로 모두가 미세먼지를 줄이는데 응원고 실천이 절실해지는 순간임을 깨달았다.
누구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살아야 할 권리가 있다. 지구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선물했으니 우리도 지구를 위해 이 정도 노력은 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