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메뉴] 식사 알림장
2023년 4월 7일 금요일
한 주의 마지막을 어떻게 장식을 할까. 최근 들어 나름의 생각과 고민이 많아졌다. 최근이라 하면 약 1년 전부터다. 개인적인 뜻을 펼치고 싶은 마음이 커지고 있다. 회사라는 조직에서 소속감을 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고픈 욕심말이다. 그런 이유가 생기고 나서 회사 업무에 대한 매력이 조금 떨어졌다. 권태기인가 보다 싶어서 애써 넘기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식사시간은 너무 즐겁다는 것이다. 회사에서 일은 하고 있다만 계획된 목표를 달성하고 마음 편하게 식사를 했던 게 언제인지. 내가 가진 능력이 이 회사에서 하는 일과 부함 되지 않는 걸까. 오늘은 기분이 왔다 갔다 하는가 보다. 혹시 오늘 점심에 내기에서 져서 그런가. 아마 그 이유가 큰 것 같다. 이럴 때 나를 위로해 주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점심이다. 너무 든든하지 않은가. 매일 이렇게 든든하게 먹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사무직에 종사하는 직원들 중 나만큼 먹는 사람은 흔치 않아 보였다. 이렇게 먹어도 식곤증으로 힘듦을 느낀 건 두세 번뿐이다. 오독오독한 미역줄기와 짭조름한 김. 아삭 짭짤 달콤 상큼 청경채. 달콤한 간장제육. 집에서 이렇게 삼시 세끼를 만들어 먹으면 어느 정도의 식비가 어느 정도 일까. 최소 구입단위로 구매해도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시간이 훌쩍 지나고 저녁시간이다.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진다. 그래 이거지 이거야. 노랑, 빨강, 초록, 검정. 내가 자주 접하는 색깔들이다. 이 색깔들이 내 기분은 달래주고 나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몇 년 전만 해도 불금은 언제나 치맥이었다. 무슨 수학공식처럼 말이다. 금요일=치맥 이런 식으로 말이다. 아무 생각 없이 '나 너무 힘들었으니까 치맥 좀 해야겠어'가 습관이었다. 이제는 치맥보다는 책 냄새가 폴폴 나는 서점이 더 좋다. 이상한 건 지금이야 책을 조금 좋아하지만 학생일 때는 책과 담을 쌓고 살았다. 공부도 잘하지 못했다. 욕심은 많고 요령 없이 그저 오랫동안 문제만 풀었다. 성적은 투자한 시간에 전혀 비례하지 않았지만 서점에 가면 너무 좋았다. 왜 좋을까. 내 생각엔 아마 정리가 잘 되어 있는 책들을 보면 내 머릿속에 복잡하게 담아진 공부내용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는 듯한 대리만족 때문이지 않을까.
평일저녁 식당에서 이미 산해진미를 모두 맛보았기 때문에 음식에 대한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치맥도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향수보다 매력적인 튀김냄새도 일시적으로 '와!' 할 뿐이다. 이렇게 잘 먹고 나서 하는 생각이 있다. 내 선택으로 움직이는 모험적이고 건설적인 삶이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면서 실행가능한 것들은 바로 하고 있다. 작은 일이기 때문에 부담도 없고 습관으로 만들기에 안성맞춤이다.
또 하나 드는 생각은 회사 주변의 피트니스센터를 1년 회원등록하고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다. 지금은 집에서 맨손운동과 주말에 아이들과 뛰어노는 수준의 운동이 전부다. 간혹 무거운 짐을 드는 생활형 고강도 웨이트가 있는데 생각보다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정말 하고 싶다면 막내를 안고 스쿼트를 하거나 첫째나 둘째를 목마태우고 스쿼트를 한다. 이런 식의 웨이트는 얼마든지 존재하나 내 몸에 집중하기보다는 아이들의 안전에 집중하게 때문에 일정한 횟수를 반복하는데 무리가 있다.
오늘도 잘 먹었으니 귀염둥이들 안아주고 업어줘야지. 요새 우리 첫째와 체스를 두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잘하는 모습에 나도 꾀나 집중을 한다. 주말에도 여러 가지 놀이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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