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한끼] 오늘 점심메뉴 저녁메뉴 / 식비
2023년 6월 27일 - 행복
뉴스기사를 읽어본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목적을 가지고 읽기보다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제목들을 먼저 눌러보게 된다. 뉴스라고 하기보다는 그냥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한 광고로 느껴진다. 그렇게 글을 쓰는 것도 나름의 기술이지만 읽고 난 후 실망감은 오롯이 구독자의 몫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사설이나 칼럼을 찾아 읽는다. 잘 다듬어진 문장과 단어 선정은 읽는 동안 높은 만족감을 가져다준다. 생각할 수 있는 여운까지 남겨준다.
역사가 그렇게 흘러왔지만 신문 속에는 부정적인 기사들이 더 많은 면적을 차지한다. 인터넷이라고 다를 게 없다. 상대를 비방하고 자극적인 제목을 많이 볼 수 있다. 어릴 적 아빠 아게 "왜 정치인들은 맨날 싸우기만 해?"라고 물었다. 기억이 정확하진 않지만 본인들의 이권을 위해 싸운다고 했던 것 같다. 수 백 년 전 역사를 봐도 똑같다. 지금보다 훨씬 더 강력한 방법으로 상대를 저지하는 움직임이 많았다. 시간이 많은 발전을 이끌어 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역사에서 매운맛이 아닌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날은 언제 올까.
역사를 보면 지금 내가 있는 이 자리는 너무 소중하고 감사하게 여겨질 수밖에 없다. 특히 전쟁 관련 기사나 사고 기사들을 보면 마음이 뭉클해진다. 중간에 읽다가 다른 화면으로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슬픈 감정은 아이들을 양육하면서 느꼈던 감정들과 뒤섞인다. 괴롭고 힘들어서 쉬고픈 마음이 굴뚝같아지지만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지금 내가 겪는 어려움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은 몇 배가 되어 돌아온다. 어떻게 할 수 없는 슬픈 감정이 싫어서 전쟁과 관련된 기사는 궁금해도 되도록 읽지 않으려 한다. 마음에 오랫동안 남아있기 때문이다. 높은 자리에서 전쟁을 주도하는 입장이야 승리를 위한 베팅에 올인한 것 말고 인류에 대한 사랑은 전혀 신경 쓰는 게 없는 것 같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전쟁은 없는 것일까. 마음 한편이 무겁다.
그 영향인지 정말 오늘 점심, 저녁은 특별하게 느껴졌다. 편안하게 내가 원하는 만큼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사실이 정말 감사하다.
눈의 피로도가 많이 높아졌다. 오늘도 야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내일을 위해서 오늘은 우리 귀염둥이들을 보러 조금 일찍 들어가련다. 그리고 하루빨리 전쟁이 멈추길 진심으로 기도한다.
< 오늘의 Pick! >
- 모든 음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