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한끼] 오늘 점심메뉴 저녁메뉴 / 식비
2023년 6월 8일 - 정말 비상
날씨가 꾸물거리는 아침. 늘 그렇듯 챗바퀴를 돌리고 있었다. 이상하게 속이 조금 좋지 않았다. 대중교통을 타기 위해 이동하는 거리가 왠지 멀게만 느껴졌다. 심지어 돌아가야 되나 하는 생각도 했다.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약간의 식은땀을 배출하며 회사로 가는 대중교통에 올랐다. 속이 너무 좋지 않았고 화장실 시뮬레이션이 그려졌다. 고강도의 자극이 주기적으로 일어났다. 어릴 적 만났던 초고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반갑지 않은 녀석이다. 빨리 갑시다. 어서요!.
대중교통에서 긴 시간을 어렵사리 잘 견뎠다. 이제 시원한 공기가 가득한 단계다. 이 단계만 지난다면 레벨업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길 것 같았다. 호흡은 길게 시선은 멀리 생각은 다른 곳으로. 이 세 가지만 유념했다. 좋다. 잘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없다. 오로지 스스로 견뎌야 할 일이다.
걸어가는 경로도 되도록이면 울퉁불퉁한 곳은 피하고 계단이나 언덕길보다는 낮은 경사로와 평지를 이용한다. 좋다. 물 흐르듯 잘 풀리고 있다. 이제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 내 앞의 사람들을 하나 둘 제치면서 선두로 나섰다. 목표가 눈에 보였고 드디어 도착했다. 후. 내 일상이 너무나 평범해서 장난을 치고 싶었던 것일까. 갑자기 나타난 강력한 이벤트에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오늘의 오전은 짜릿했다.
큰 이벤트를 경험하고 찾아온 공복은 굉장히 컸다. 그래도 다신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어제는 둘째와 막내가 열이 나기 시작했다. 하필 오늘은 자주 다니던 병원이 쉬는 날이다. 아내는 일단 해열제를 먹이고 상황을 봐서 내일은 병원에 가겠다고 했다. 오늘은 이벤트가 뻥뻥 터졌다. 우리 가족 모두 아프지 않길. 귀염둥이들 보러 날아가야겠다.
< 오늘의 Pick! >
- 들깨 미역국이죠 코다리조림이죠.
▶ 오늘 점심, 저녁 식비(Top3) : 48,340원
- 들깨미역국 3,540원
- 찜닭 29,800원
- 코다리조림 15,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