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쇼츠] 학교에서 아프면 안되는 이유...
평범하고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지루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때로는 이런 삶이 최선이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늘 그랬듯 첫째는 씩씩하게 학교도 태권도 학원에도 잘 다녀왔다. 첫째 귀염둥이의 일상이다. 외부활동으로 정말 피곤하지만 않는다면 집에 와서 스스로 할 일을 곧 잘한다. 씻고 알림장을 보여주고 가끔 있는 숙제도 바로바로 한다. 너무나 기특하고 귀엽다. 물론 둘째 귀염둥이와 다투는 횟수가 더 많아졌지만. 그래도 이 귀염둥이가 우리 부부의 잠자고 있는 엔도르핀을 극대화시켜주기도 한다.
태권도를 마치고 저녁을 먹을 때면 첫째 귀염둥이는 무엇이든 맛있게 먹는다. 밥을 먹으면서 쫑알쫑알 말이 나오기 시작한다. 무엇인가 말해주려는 의지가 느껴졌고 첫째 귀염둥이는 갑자기 이런 말을 했다.
첫째 : 엄마! 이제 학교에서 절~대 아프면 안 돼!
아내 : 응? 절대 아프면 안 된다고?
첫째 : 어!
아내 : 왜? 학교에 못 가서?... 아니면 다른 친구들을 아프게 할 수 있으니까?
본인 : ( 그렇지 아픈 건 좋지 않은 일이지. 맞는 말인데 왜 학교에서 절대 아프면 안 되는 거지. 아플 수도 있는 거잖아?!)
갑작스러운 첫째의 말에 나도 너무 궁금했다. 천재지변이 일어나도 절대로 아프면 안 될 것처럼 들렸다. 수수께끼가 아닌 수수께끼였다. 곧 우리는 그 답을 듣게 되었다. 사실 모든 문제가 그렇지 않은가. 알고 나면 당연하고 쉽게 느껴지는 것. 이 또한 그랬다.
첫째 : 양호실 선생님이 독감에 걸려서 학교에 못 나온데. 그래서 양호실에 아무도 없어!. 그러니까 절대 아프면 안 돼!.
아주 명쾌하고 깔끔하다. 첫째의 매력은 이럴 때 터진다.
사랑해 귀염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