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_갑진년/세상에는요

[짧은일기] 예쁜 아이들 마음 공감하고 가꿔주기

솔트리오 2024. 11. 16.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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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아이를 키우면 다들 비슷하게 말한다. 말을 하지 않는다, 속마음을 잘 이야기하지 않아 답답하다 등 정서적 교감의 어려움을 보인다. 타고난 기질이나 성장 환경에 따라 다양한 성격이 나타나는데 대부분의 남자들은 여자만큼 속내를 잘 표현하지 않는 것 같다. 본인도 남자기 때문에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그런 모습을 보이면 답답함을 느낀다. 흔히들 남자가 말을 하지 않는 상태에 이르면 그냥 두라고 한다. 억지로 꺼내려 들면 더 깊이 구석으로 파고들거나 더 크게 다투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아내의 속내를 파악하기 만큼 어렵다.

본인은 최근 들어 첫째의 태도에 유독 불만을 많이 표현하고 있다. 동생들을 대하는 태도나 아내와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다소 이기적이고 다른 사람들의 표현이나 마음을 잘 공감하지 않는 듯하기 때문이다. 이제 9년을 살아온 첫째에게 뭐가 그리 속상한 게 많은 건지. 잘 됐으면 하는 마음에 내가 너무 깊이 관련하는 걸까 하는 과한 태도가 문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그래서 같은 말을 하더라도 표현을 바꿔서 하려고 노력한다. 광고에서 나온 말인데 너무 공감해서 아이들에게 자주 사용한다.


하지 마! 안 돼! 대신 "~할 수 있어"



첫째 때는 아빠가 처음이라서 그랬다. 그런 줄 알았는데 둘째나 샛째가 있어도 부정적인 표현을 줄일 수 없었다. 왜냐면 자신이든 상대든 피해를 주지 않게 하려는 게 주된 이유다. 이런 일은 아이를 키우는 것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확장하면 개인의 목표달성이나 원만한 단체생활을 위해 스스로 만든 약속을 지키려 본인을 타이르는 것과 비슷하다.

아이들에게는 뛰지 말라는 식으로 자주 얘기 했는데 이제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변경 전 : 뛰지 마! 여긴 뛰어노는 곳이 아니야.

변경 후 : 여기는 사람이 많아서 뛰면 다칠 수 있어. 뛰지 않고 걸어 다니기! 할 수 있지?!

이런 식으로 톡 쏘는 표현보다 부드럽게 표현하면서 아이들을 믿고 기다리는 느낌이 전달되도록 노력한다. 한 순간에 될리는 없다. 무작정 안된다는 식으로 말하면 거부감도 크게 들 거란 생각에 변화를 위해 신경 쓰고 있다.


꼭 또는 번쩍! 안아주기 그리고 사랑해~


기분이 울적하고 미운게 보여도 감정이라는 게 그런가 보다. 격한 상황을 보내고 조금 진정이 되는 그때 번쩍 안아준다. 첫째의 얼굴에서 예쁜 웃음이 보인다. 나는 이때 행복을 느낀다. 단순히 아이의 웃는 얼굴을 보는 순간이라는 이유로. 미안하고 내가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한 건가 하는 마음에. 첫째 아이는 나의 육아태도가 어떤지 알려주는 거울이다.

... 아빠가 너무 짜증 냈구나 아빠가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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