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공복에 야근하면 당신에게도 이런일이!
출근해서 지금껏 머릿속에서 일이 떠나질 않는다. "이렇게 하면 될 것 같은데... 오케이" 금방이라도 끝을 낼 수 있을 것 같은 일은 숨겨놨던 비밀을 풀어내듯 순탄치 않은 숙제를 낸다. 쉬지 않고 움직였던 손과 머리가 잠시 멈출 수밖에 없는 허탈함을 느낀다. 특히 월요일은 오전 회의가 끝나면 상당시간이 흘러간다. 회의를 안 할 수 도 없고. 회의가 순기능을 하는 순간이 있기도 하지만 회의 뒤풀이? 시간이 따라온다. 일하면서 느끼는 시간의 빠른 속도보다 더 빠르다. 학창 시절이나 지금이나 비슷한 건 이럴 때 대화가 더 재미있다는 사실이다. 한가할 때는 농담도 그다지 재미없는데 이상하게 바쁘고 여유가 없을 때 뒤풀이 대화는 어찌 그리 재미있는지. 곧바로 내가 이래도 되나 하는 후회를 하면서도 반복된다.
사람은 늘 학습하며 산다. 의미가 있는 일이든 아니든. "내일이면 (블라블라)...", "어제는 (블라블라)". 그러다 조금의 불편함에서 벗어나 쉬운 것에 안도감을 느끼는 순간 정체되어 버린다. 조금 더 젊었을 때 혼자만의 생활로 익숙했을 때 본인은 편안함을 무작정 따르지 않았다. 강하게 저항하고 다음날 굴복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뿌듯했다. 다음날도 그다음 날도 유혹이나 편안함에 안주하려는 뇌의 익숙함과 제법 잘 싸워왔다.
이젠 라테가 되어 버린 것 같은 기분이다. 후회할 걸 알면서도 편안한 곳으로 끌고 가는 뇌의 본능을 따른다. 뇌는 본인의 몸이지만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다.
뇌의 본능 1)
야식은 몸에 안 좋다고!... 그럴수록 더 맛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독한 마음?으로 점심만 먹고 야근하는 날. 근육질의 스파르타 전사들을 생각하며 노동력을 불태웠다. 저녁으로 갈수록 에너지 효율이 낮아진다. 저녁을 먹지 않고 일을 하는 건 배는 고프지만 전화나 메일, 손님이 찾아오지 않아 업무 집중력이 높아진다. 소화에 소비하는 에너지가 줄었기 때문에 피로감에 몰려오는 졸음도 오지 않는다.
제시간에 저녁을 먹지 않는 건 배고프지만 반대의 효과가 크다. 그래서 종종 이 방법을 쓴다. 좋다 이렇게만 간다면 한 가지 목표는 달성할 수 있겠다 생각한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스팀팩으로 달려왔던 기력도 다 했다. 집으로 갈 준비를 한다. 그리고 슬슬 그분이 오시는 듯했다. 길을 걷다 고기 굽는 냄새 빵냄새 떡볶이 냄새에 정신이 없었다. "와..." 특히 고기 굽는 냄새는 정말 늘 힘들게 만든다.
곧장 아내에게 문자를 한다. "오늘 뭐 먹을까?". 설레는 마음으로 아내의 답변을 기다린다. 텔레파시가 통했는지 아내에게 아주 긍정적인 답변이 왔다. 아내 역시 저녁을 먹지 않았다고 한다.

때론 늦게 먹는 음식이 다음날을 피곤하게 만들 것을 알지만 반항하듯 더욱 짜릿한 맛이 떠오르고 그런 맛을 찾는다. 사무실에서 벗어난 탐험가가 되어 세계 곳곳을 살폈다. 눈을 크게 뜨고 찾았다. 오늘의 목적지 도착.
평소 운동을 한다고 하지만 이런 식이면 어쩌지. 그 대신 맛있게 먹을 것이니 칼로리걱정은 No!.

다음 편...
[출근 전] 매일 아침 이것만 극복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