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던 겨울날 우리 집 강아지들은 집에 있었다. 콜록콜록 기침을 하고 콧물이 줄줄. 날 좋고 밖에서 활동하기 좋은 날에 앞서 자주 이런다. 주말 나들이를 계획하려 들면 날이 우중충하거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으로 보이거나 하는 것처럼. 집에서 보내는 일상은 비슷하다. 집엔 TV가 없어서 아이들은 나름대로 노는 방법을 찾아 나선다. 초등학생 첫째 귀염둥이는 가장 먼저 일어나 책방에서 조용히 책을 본다. 그러고 보니 보던 책만 보는 줄 알았는데 책방에 있는 책들은 거의 다 봤다고 한다. 수천 권의 책들이 있는 건 아니지만 나름대로 꽤 많은 양의 책들이 있는데 거의 다 봤다고 한다. 내가 잘 모르는 책의 궁금한 부분을 물어보거나 재미있었던 부분이 있었냐고 물어보면 대답을 잘 안 할 뿐이다. 잘하고 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