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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블완 21

[퇴근길] 올 해 첫눈 눈놀이 그리고 썰매끌기

오늘 아침 출근길은 장난 아니었다. 강한 바람이 매섭게 몰아쳤다. 눈까지 날리는 바람에 우산을 들고 뒤집히지 않도록 요리조리 조종해야 하는 날이었다. 이런 날은 먼 기닿신 가까운 길을 선택한다. 개천을 지나는데 물이 역행하는 것처럼 보였다.좁을 골목길과 건물 사이를 지나간다. 바람을 거스르다 뒤집힌 우산이 날카롭고 앙상한 뼈대를 드러내고 있다. 누구의 우산이었을까. 물음표를 남기고 전철을 탄다. 우산을 써도 바람을 타고 하얀 눈들이 옷에 들러붙었다. 잘 털리지도 않았다. 마침 자리가 있길래 앉았다. 옷이 살짝 젖은 걸 알아서 그런지 불편해하는 눈치였다. 미안합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날씨였어요.기상일보를 봤지만 눈이 얼마나 오겠어했다. 웬걸 쏜아지는 눈이 순식간에 도로와 건물을 덮었다. 오늘은 반차를..

[퇴근길] 인화된 아내의 증명사진

얼마전 아내는 이런 말을 했다.우리 정말 같이 조금만 노력해 보자. 왜냐면 짧은 기간이지만 첫째가 달라졌어! ^0^그 순간 아내의 얼굴이 너무도 환해 보였다. 육아에 지친 아내 얼굴에 이런 모습이 있었던가.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니었다. 웃기거나 흡족해서 웃는 얼굴과는 사뭇 달랐다. 뭔가 희망을 본듯한 표정이랄까. 아내의 즐거운 표정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출근 전날 오랜만에 가방 정리를 하는데 주머니 한 구석에 카드같은게 겹겹이 있었다. 뭔가 해서 꺼내봤더니 증명사진이었다. 본인이 찍고 숨겨둔 사진인지 몰라 궁금함에 꺼냈다. 아내의 사진이다. 여러 장의 아내 사진이었다. 파란 배경과 핑크색 배경의 사진. 언제 적 사진일까. 밝게 미소짓고 있었다. 지금의 아내도 예쁘고 멋지지만 몇 년 전의 아내 ..

[퇴근길] 공복에 야근하면 당신에게도 이런일이!

출근해서 지금껏 머릿속에서 일이 떠나질 않는다. "이렇게 하면 될 것 같은데... 오케이" 금방이라도 끝을 낼 수 있을 것 같은 일은 숨겨놨던 비밀을 풀어내듯 순탄치 않은 숙제를 낸다. 쉬지 않고 움직였던 손과 머리가 잠시 멈출 수밖에 없는 허탈함을 느낀다. 특히 월요일은 오전 회의가 끝나면 상당시간이 흘러간다. 회의를 안 할 수 도 없고. 회의가 순기능을 하는 순간이 있기도 하지만 회의 뒤풀이? 시간이 따라온다. 일하면서 느끼는 시간의 빠른 속도보다 더 빠르다. 학창 시절이나 지금이나 비슷한 건 이럴 때 대화가 더 재미있다는 사실이다. 한가할 때는 농담도 그다지 재미없는데 이상하게 바쁘고 여유가 없을 때 뒤풀이 대화는 어찌 그리 재미있는지. 곧바로 내가 이래도 되나 하는 후회를 하면서도 반복된다.사람은..

[주말에는] 2024 미리크리스마스 진행중

쌀쌀한 일요일 아침. 눈은 떴지만 이불속 따듯한 온기를 떠나기 싫었다. 거실에서는 아이들이 뒤엉켜 노는 소리에 시끌시끌했다. 혹여 쿵쿵 뛰는 소리가 날까 귀는 쫑긋했다. 몸은 이불속이지만 마음은 아이들곁에 있었다. 느릿느릿 일어나 아침을 줬다. 새로 산 밥솥 조작이 익숙하지 않았다. 그래도 밥을 해냈고 소고기 뭇국에 말아줬다. 무가 맛있을 때라 그런지 확실히 맛있었다. 여기에 이번에 장모님께서 만드신 배추김치를 곁들였다.늦은 아침을 든든히 먹고 설거지를 하고 재활용 쓰레기 분리배출과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 남아 있던 약들도 모아서 약국에 반납했다. 쌓여있던 것들을 싹 정리하면 속이 후련해진다. 이런 게 바로 힘든 청소의 묘미다. 간단히 집안 쓰레기들을 치우고 머리를 깎으러 동네 미용실에 갔다. 생각보다 한..

[주말에는] 수원 국립농업박물관 관람

올해의 끝으로 갈수록 추워지기 때문에 더 이상 나가기 어렵기 전에 나들이 계획은 필수로 잡는다. 되도록이면 가능하다면 멀리보단 가까운 곳으로 말이다. 주말은 어딜 가나 사람과 차로 가득하다.이번주 주말은 국립농업박물관으로 갔다. 초등학교 저학년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이번이 세 번째 체험이다. 첫째의 호기심이나 참여활동을 늘림으로 다양한 관심이 생기도록 하고 싶었다. 이번 체험장은 교육동에서 진행했다.오후 1시에 시작하는 체험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국립농업박물관의 장점은 특별한 행사가 없으면 한적하고 넓은 공간에서 휴식도 가능하고 특히 주차가 편하다. 엄청나게 큰 주차공간은 아니지만 주차 때문에 시간을 낭비한 적은 없다. 주차비도 무료다.공기는 차가우면서도 햇살이 따듯하니 좋았다. 바람이 많..

세계의 미세먼지 농도

미세먼지는 우리 몸에 매우 해로운 존재다. 1급 발암물질이라 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눈에 보이지도 않아서 피할 수도 없다. 이 정도면 무적의 끝판왕 아닌가. 오늘 날씨는 10도를 조금 넘는 최고기온과 1~2 정도의 풍속 그리고 보통 수준의 미세먼지였다. 보통의 미세먼지라. 보통 수준이면 외부활동을 하기에 큰 문제는 없다.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이더라도 회사는 출근한다. 미세먼지가 심각해서 회사출근을 자제하라는 미덕은 존재하지 않는다. KF94 마스크가 있으니까.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가지고 있지 않는 한 미세먼지가 결근의 사유가 될 순 없었다. 우리나라의 미세먼지는 서해안을 따라 세워진 화력발전소, 산업단지와 자동차 매연 그리고 중국의 영향이 있다. 미세먼지를 만드는 원인이 늘수록 계절별 차이를 보이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