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_임인년 73

12월 식단_26일~30일

2022년의 마지막 식단으로 2022년을 가득 채운 기분이다. 스스로 만들어낸 성취감에 아주 뿌듯하다. 내년에도 꾸준히 올리고 기록해야지. 회사가 조용해졌다. 거리로 나와보니 다른 회사들도 다들 일찍 일찍 퇴근했는가 보다. 우리 팀은 여전히 회사에 남아있다. 시끄러운 사무실, 정신없이 들락날락 거리는 사람들로 북적거리던 사무실보다 훨씬 낫다. 고요했다. 무엇보다 누군가에게 전화 올일이 없다는 게 가장 만족스러웠다. 1년을 마무리한다는 생각으로 글을 쓰다 보니 작별인사를 하는 기분도 든다. 작별인사는 좋아하지 않지만 어쩌겠는가. 주변을 돌아보면 생각보다 다들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진정한 고수를 보는 것 같기도 하면서 일에 잡혀있는 것 같은 두 가지 모습이 동시에 보였다. 나는 15시 부로 올해의 업무는..

2023 계묘년을 맞이하는 나의 자세

2022년 수고했다면 수고했고 게을렀다면 게을렀던 한 해였다. 아직 2023년이 되지 않았지만 달력은 이미 1월을 가리키고 있다. 이번 월드컵은 오랜만에 감동을 안겨줬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구 때문이다. 아주 중요하다. 꺾이지 않는 마음은 가장인 나에겐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말이다. 가족들을 위해 나를 위해. 살면서 무언가를 위하는 일들은 수도 없이 생기기 때문에 심금을 울렸다. 올해 6월부터 나를 위해 보내온 새벽은 꺾이지 않는 마음을 수련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영감을 주었다. 매년 다가오는 새해에 늘 하는 행동이 있었다. 새해목표 세우기. 전 국민, 전 세계 사람들이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하는 일 아니겠는가. 하지만 새해를 맞이해서 무언가 하려고 달려드는 내 마음을 진정시키는데 ..

12월 식단_19일~23일

즐거운 성탄절을 무사히 잘 보냈다. 우리 귀염둥이들도 산타의 선물을 받고 흡족했는지 아침부터 아주 잘 놀았다. 산타의 실체를 알고 있을 것만 같았던 첫째의 반응도 상당히 귀여웠다. 둘째도 역시 귀여웠고 막둥이는 그냥 귀여웠다. 각자의 소원을 말하면. 첫째 : 스마트폰 둘째 : 거미 셋째 :... 첫째는 스마트폰이 갖고 싶다고 소원을 빌었다. 하지만 그 소원은 산타가 들어주지 않았다. 그 이유는 시력보호가 첫 번째 이유며 두 번째 이유는 스마트폰에 매달려서 하루종일 보고 있는 모습이 좋지 않아서다. 초등학교를 다니면 어디로 튈지 모를 아이들의 동선을 파악하는 용도로 선물로 준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 공감하지 못했다. 스마트폰을 주지 않으면 스스로 놀지 못하거나 불안증세를 보이는 또래 아이들을 여럿 봤다. 최..

여러분의 주말은 어떤가요...

1. 시간 아침에 일어나서 아이들에게 아침을 차려주고 설거지를 한다. 이제 설거지는 내 생활의 일부분이다. 우리 가족이 모두 모여 밥을 먹고 난 후, 아내와 야식을 먹고 나서 모두 내가 뒤처리를 한다. 그러다 보니 주말은 주방에서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주방의 일이 미무리되면 곧바로 막내 밥을 챙겨주고 기저귀를 살핀다. 이렇게 오전을 보내면 어느덧 점심시간에 이른다. 점심은 아내가 차려준다. 라면을 먹을 때면 내가 차리고 배달을 시키면 역시 뒤처리는 모두 내가 한다. 싱크대 청소 일반쓰레기 분리수거 음식물 쓰레기 처리를 하면 오후 세시정도가 된다. 간식을 챙겨준데. 아내에게 커피도 주고 이때 나도 숨을 돌려 믹스커피를 마신다. 그리고 다시 치운다. 숨을 좀 돌려볼까 하면 몸이 가만히 있지 못한다. 청..

12월 식단_12일~16일

이번 주는 추위다운 추위가 성큼 다가왔다. 귀염둥이들이랑 외출도 못할 정도였다. 진짜 겨울이구나 생각했다. 우리 단지 내 도로엔 그간 내린 눈들이 얼어 빙판길이 만들어졌다. 다행히 내 차는 주기적으로 운행을 했기 때문에 배터리 방전은 막을 수 있었다. 눈 덮인 다른 차량을 보면서 느끼는 건 '방전이네'라는 생각뿐이었다. 눈을 맞고 나면 차는 매우 꼬질꼬질 해진다. 게다가 차량 바닥면은 염화칼슘으로 오염되어 있다. 눈을 녹게 해주는 염화칼슘 덕분에 바닥이 덜 미끄러운 건 고마운 일이지만 차량의 부식을 가속화시키는 일은 반갑지 않은 일이다. 기름도 넣을 겸 애용하는 주유소에서 세차도 한번 했다. 깨끗함이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지저분한 것보다는 낫고 오랜만에 목욕시켜주니 차가 더욱 빛나 보였다. 특히..

너무 쉬고 싶을 때 듣는 음악 BEST...5?

스트레스받고 마음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방황하는 때가 있다. 매번 순환하듯 이런 기분과 상황은 찾아오는 것 같다. 원하는 곳으로 당장 갈 수도 하기 싫다고 도망칠 수 없는 현실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그런 상황에서 유일한 도피처는 내 차 운전석이었다. 차 안에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멍하니 있다가 흥얼거린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들만 골라서 원하는 크기로 듣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진정이 되는 기분이다. 다른 무엇을 하기 위해 계획하고 준비할 필요 없이 가장 빠르게 내 선택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도 들었고 별거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노래를 듣는 동안 차 안의 공간은 나와 가장 가까이서 대화하고 토닥여 줄 수 있는 공간이다. 신나는 노랠 듣다가 눈물을 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