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_갑진년/뽐내볼까요 3

[우리집 미술관-3] 일취월장

▦ 스스로 선택하고 표현하는 힘 늦은 귀가 후 도롱도롱 자고 있는 둘째 귀염둥이를 봤다. 여전히 아기처럼 예쁘고 통통하지만 세 살이었던 그때의 통통함과는 확연히 달랐다. 어느새 이렇게 컸다. 그림 실력도 많이 좋아졌다. 첫째보다 말도 빠르고 걷기도 빨리 걸었던 둘째다. 대화로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빨랐다. 인형과 대화하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 육아를 하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이제 좋고 싫고 제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어서 커가는 게 눈에 보인다. 궁금한 것도 많아지고 친구들과 노는 게 더 좋고 이제는 막내와 다투기도 한다. 다투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지만 싸우면서 감정을 표현하고 화해하는 과정도 하나의 성장이다. '화'라는 감정도 중요하기 때문에 적절히 표현하는 방법도 알려주고 나도 연습한다. 객관적으로..

[우리집 미술관-2] 집중력과 정서안정에 좋은 미술놀이

눈이 오던 겨울날 우리 집 강아지들은 집에 있었다. 콜록콜록 기침을 하고 콧물이 줄줄. 날 좋고 밖에서 활동하기 좋은 날에 앞서 자주 이런다. 주말 나들이를 계획하려 들면 날이 우중충하거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으로 보이거나 하는 것처럼. 집에서 보내는 일상은 비슷하다. 집엔 TV가 없어서 아이들은 나름대로 노는 방법을 찾아 나선다. 초등학생 첫째 귀염둥이는 가장 먼저 일어나 책방에서 조용히 책을 본다. 그러고 보니 보던 책만 보는 줄 알았는데 책방에 있는 책들은 거의 다 봤다고 한다. 수천 권의 책들이 있는 건 아니지만 나름대로 꽤 많은 양의 책들이 있는데 거의 다 봤다고 한다. 내가 잘 모르는 책의 궁금한 부분을 물어보거나 재미있었던 부분이 있었냐고 물어보면 대답을 잘 안 할 뿐이다. 잘하고 있으..

[우리집 미술관-1] 세모 네모 동그라미가 모이면...

♥ 오호호 우리 집 두 번째 귀염둥이는 흥이 많다. 다섯 살이 되더니 자기감정의 표현을 아주 잘 정말 잘 진짜 잘한다. 형아와 세상 친하게 놀다가도 삑삑 거리고 울고... 감정을 숨겨두기보다 차라리 표현하는 게 좋다. 이제 여섯 살이 되었으니 감정표현의 속도와 강약조절에 주의를 기울여보는 시간을 많이 가져보는 게 좋을 듯하다. 간략히 소개했지만 우리 집 둘째 귀염둥이는 자기감정 표현에 있어서 솔직하고 재미있다. 음식을 먹을 때도 맛이 어떤지 물어보면 "너~무 맛있어", "아 너무 짜! 서 못 먹겠다", "하~나도 안 매워! 쓰~읍 (콧잔등엔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머리를 뒤로 쓸어 넘긴다.)". 솔직한 심사평이 바로 나온다. 때로는 잘 먹어줘서 고맙기도 하고 먹기 싫다고 투정 부리는 모습을 보면 부글부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