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해진 요즘. 가을이 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햇볕은 뜨겁지만 습도가 낮기에 불쾌함이 극에 달하지 않는다. 선선한 바람은 되려 땀나게 운동하게 싶은 마음을 자극한다. 이런 날이 계속되면 얼마나 좋으려나. 이런저런 잡다한 생각을 반찬삼아 점심을 먹었다. 학생 때나 군인 때나 점심시간은 왜 이리 짧게 느껴지는 건지. 그러다 어떤 때는 차라리 더 짧은 게 나으려나 생각한다. 식 후 시원한 커피대신 하늘 보고 멍 때리며 시간을 보낸다.약속된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 일을 시작하기 위한 예열작업에 들어갔다. 팔도 다리도 쭉쭉 펴주고 심호흡을 한다. 가을공기만큼 한 번에 크게 들이마시기 좋은 공기도 없다. 그리고 마지막엔 꼭 하늘을 본다. 고정된 모니터를 오랜 시간 바라봐야 하기 때문에 눈 스트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