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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_임인년/독서 8

아이들과 함께하는 책읽기_산속의 부처님 나라

특정 종교나 어떤 신을 마음속에 품고 살았던 적은 없다. 시험을 보다가 모르는 문제가 나와 찍어야만 할 때 어딘가에 있을지 모를 신에게 행운을 요청한 기억은 있다. 그 외 내 마음속엔 종교나 정신적으로 의지할 무언가를 담아두지 않았다. 올해 중순 경에 내 인생을 바라보는 생각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믿음은 어딘가에서 오는 게 아니라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믿음의 시작은 사소한 메모를 하는 것부터였다. 일기도 써보고 시간의 흐름대로 펼쳐지는 이야기가 아닌 엉망인 글도 써봤다. 가득 차 있던 그릇이 깨끗하게 비워진 기분. 이 기분이 믿음을 만들었고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는 걸 알게 했다. 기억하고 싶은 것은 글로 적어둘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마음은 평화로웠고 하면 된다는 믿음이 생겼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책읽기_송이가 꿀꺽!

세상엔 여러 가지 즐거운 시간들이 많다.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는 시간도 즐거운 시간이다. 주말은 아이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을 준다.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 예정인 첫째는 소화력이 좋아졌는지 밥 한 공기는 기본이다. 맛있는 게 나오면 두 그릇까지 먹는다. 잘 먹는 건 좋지만 음식 먹는 속도가 빠르다. 충분히 씹지 않고 삼키기 때문에 필요량보다 더 먹게 된다. 건강하고 음식을 즐겁게 먹도록 조금 천천히 먹어보기를 권하고 있다. 과식을 막을 수 있어 건강에도 좋고 소화도 잘 될 거라고 얘기해준다. 둘째는 첫째와 상반된 모습이다. 입이 작은 둘째는 먹는 속도도 보통 이하로 느긋하다. 잘 먹는 주기와 못 먹는 주기가 확실하다. 둘째는 특히 아침밥을 좋아한다. 새콤한 반찬 하나만 있으면 밥 한..

아이들과 함께하는 책읽기_가족 요리 대회에 나갈 거야!

식성이 좋아진 첫째가 가져온 책이다. 요리 대회에 나가기까지 과정을 따듯한 가족의 모습으로 보여준다. 방송에서는 화목한 가족의 모습으로 대가족의 모습을 강조한다. 이제는 대부분의 가족의 형태가 핵가족이다 보니 3대가 함께 사는 게 어떤 기분일지 감이 오지 않는다. 잠깐 대가족의 분위기를 느껴진 때는 명절 때다. 사촌들과 육촌까지 함께 모이는 자리였다. 정말 많았고 시끌시끌하니 기분이 좋았다. 형들과 같이 있으면 심심할 겨를이 없었다. 결혼하고 육아를 하면서 어릴 적 그 시간 그 장소에서 느꼈던 기분들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그때 그 시절로 우리 귀염둥이들을 데려가서 외양간에 있는 소, 돼지 등 동물들을 보여주면 좋아할 텐데 말이다. 밥도 주고 동물들이랑 얘기도 하고 심심할 틈이 없다. 대가족이 매력적이라..

아이들과 함께하는 책읽기_바나나 껍질로 무엇을 만들까?

제목과 그림부터 귀여운 책이다. 첫째의 손에 이끌린 이 책은 바나나 껍질로 생긴 일을 다룬 책이다. 주인공 오리 형제들은 환경 친화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바나나 껍질로 할 수 있는 방법은 몇 가지가 나온다. 바나나 껍질 과자 만들기, 비료 만들기, 가죽제품 오염물 제거하기가 대표적으로 설명된다. 생각보다 실용적 방법들로 어려움을 헤쳐나간다. 바나나 껍질처럼 부산물을 활용하는 방법을 다루는 문제는 아니지만 농가에서 실제로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이 생각난다. 쌀 소비량 감소다. 통계로 보면 우리의 쌀 소비량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정부의 보조금 지원, 의무 수입물량으로 쌀 생산량은 늘었으나 소비량이 줄어들어 쌀 가격의 경쟁력이 떨어져 농가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농가의 아려움을 ..

아이들과 함께하는 책읽기_흰 코끼리를 지켜라!

잠들기 전 아이들과 거의 매일 책을 읽는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의식처럼 평일에는 첫째와 둘째가 한 권씩 책을 가져온다. 이제 나도 책을 읽지 않고 잠이 들면 편하긴 하지만 뭔가 한 가지 놓진 기분이 든다. 결혼 전엔 내가 매일 아이들과 책을 읽을 줄은 예상도 못했다. 책을 읽어주게 된 건 첫째가 배속에 있을 때였다. 태교 동화책을 아내가 사준 후 매일 조금씩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덧 둘째도 형아를 따라 책을 접하게 됐다. 셋째도 책을 만지고 던지고 물고 침 흘리며 친해지고 있다. 아내와 아이들 덕분에 나도 덩달아 매일같이 책을 읽는다. 내가 보는 책도 있지만 아이들과 함께 보는 책은 재미도 있고 교훈도 담겨있어서 읽는 내내 빠져들게 된다. 주말엔 혼자서 책을 볼 수 없어서 잠들기 전에 아이들과 보는..

독서 - [800문학] '불편한 편의점'을 읽어보다

제목 : 불편한 편의점 저자 : 김호연 출판 : 나무옆의자 출간 : 2021년 4월 20일 최근에 본 책들은 자기 계발서 위주의 책들이었다. 사실 이 책을 읽은 이유는 단순하다. 책의 편식을 피하기 위한 방법에서 시작된 것이다. 분명히 책에도 편식이 있다. 자기 계발서를 보다가 알게 됐고 소설도 읽어 보자 하는 결심이 생긴 것이다. 그 자기 계발서가 나름 효과를 낸 것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이 소설이 인기 서적으로 올라와 있어 가독성이 좋을 거란 생각으로 보기 시작했다. 첫 시작은 조금 억지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사람을 보는 편견이었을까 마치 내게는 새로운 콘셉트의 노숙자 캐릭터로 다가왔다. 자연스럽게 그 노숙자의 과거와 스토리가 궁금해졌다. 편의점이란 공간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평범한 사람들의..

독서 - [000총류] 서른살 직장인 책읽기를 배우다

제목 : 서른살 직장인 책읽기를 배우다. 작가 : 구본준, 김미영 지음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출간일 : 2009년 6월 17일 출간 내용구성 : ★★★☆☆ 난 이 도 : ★★☆☆☆ 유 익 함 : ★★★★☆ 책을 읽는 계기... 삼십대 중반인 나는 오랫동안 책을 멀리하며 살아왔다. 당연히 글쓰기도 멀리했었다. 나름의 핑계를 대자면 학창 시절엔 학업에 집중한다는 이유였고, 20대는 운동, 연애, 사회 초년생이라 업무에 혼이 빠져있었다. 30대 초에는 업무와 육아에 치여서 책을 보지 않았다. 30대 중반에 접어들 무렵 내 인생을 바꿔준 한 장면이 있었다. 경기가 어려워지고 회사 내 인원감축을 시행한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그리고 2주 정도가 흘렀다. 어제까지만 해도 팀장으로 계셨던 분이 하루아침에 권고사직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