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_임인년/독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책읽기_바나나 껍질로 무엇을 만들까?

솔트리오 2022. 11. 24.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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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오리들


제목과 그림부터 귀여운 책이다. 첫째의 손에 이끌린 이 책은 바나나 껍질로 생긴 일을 다룬 책이다. 주인공 오리 형제들은 환경 친화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바나나 껍질로 할 수 있는 방법은 몇 가지가 나온다. 바나나 껍질 과자 만들기, 비료 만들기, 가죽제품 오염물 제거하기가 대표적으로 설명된다. 생각보다 실용적 방법들로 어려움을 헤쳐나간다. 바나나 껍질처럼 부산물을 활용하는 방법을 다루는 문제는 아니지만 농가에서 실제로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이 생각난다. 쌀 소비량 감소다. 통계로 보면 우리의 쌀 소비량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정부의 보조금 지원, 의무 수입물량으로 쌀 생산량은 늘었으나 소비량이 줄어들어 쌀 가격의 경쟁력이 떨어져 농가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농가의 아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쌀 소비촉진을 위한 행사나 식품 개발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오리들이 바나나 껍질을 유용하게 사용하려는 노력과 같아 보인다.

지자체는 적극적인 쌀 소비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연구 시도하고 있다. 빵, 케이크, 술, 화장품 같은 식품과 제품으로 개발하는 경우도 있고 인센티브 개념을 적용해 할인 혜택을 주는 등 다양한 모습으로 촉진운동을 벌이고 있다. 개인적으론 떡을 좋아해서 쌀 케이크도 상당히 좋아한다. 아침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매력적인 음식이다. 특히나 우리 집 귀염둥이 막내는 쌀가루를 넣어 만든 이유식을 아주 잘 먹는다. 응가도 잘한다. 반면에 고급쌀로 여겨지는 완전미의 판매는 상승하는 추세라고 한다. 소비가 늘어서 한편으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쌀 수입의 개방으로 국내 쌀 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많이 떨어졌다. 농업은 다른 산업군이 성장할 수 있게 만든 기본 배경이다.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정보산업도 결국은 농업이 있어서 가능했다. 단순히 생각하면 잘 먹어야 생산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밥을 잘 챙겨 먹을 수 있으니 힘내서 일하고 아이들과 놀 수 있는 것이다. 배고프면 놀지도 못한다. 바나나에 대한 주제가 나와서 같은 식품인 쌀 생각이 났다. 사실 이런 식의 사회문제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줄거리-


오리 형제는 날씨가 좋아 다 같이 밖으로 놀러 간다. 앞장서서 가던 한 오리가 바닥에 버려진 바나나 껍질을 보지 못해 밟고 넘어진다. 바나나 껍질로 피해를 본 동물은 오리뿐만이 아니었다. 기린도 넘어지는 바람에 다리를 다쳤다. 오리들은 누군가 버린 바나나 껍질이 만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다. 다 같이 모여 노력한 결과 바나나 껍질을 이용한 과자, 비료, 가죽제품 광택을 내느 방법을 찾게 된다. 바나나 껍질 과자는 바나나를 좋아하지 않는 친구들도 먹을 수 있도록 레시피를 개선한다. 그리고 농장에서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비료가 아닌 달콤한 향의 비료가 뿌려져 동물들의 농작물 재배의 거부감을 줄이게 된다. 끝으로 자기가 아끼는 가죽제품을 바나나 껍질의 안쪽 하얀 부분으로 문질러 반짝이게 만들었다. 오리들은 연구 성과에 즐거워하며 마을에 있는 다른 동물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한다. 문제를 일으킨 원숭이 친구도 모두 초대한다. 원숭이도 그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 모든 동물들 앞에서 사과하고 다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조금 놀란 건 오리들의 문제 해결 순서와 방식이었다. 최우선으로 당사자를 찾아 책임을 묻지 않고 문제를 일으킨 바나나 껍질에 집중해 추가 피해방지 대책을 먼저 수립한 것이다. 더 많은 피해를 줄이기 위한 현명한 대처로 생각한다. 동화책은 이런 부분이 마음에 든다. 문제의 본질에 부드럽게 접근한다. 어른의 세계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책임을 따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의 안전을 지키는 게 최우선이다.


우리 가족이 모두 건강하게 웃을 수 있어서 오늘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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