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_갑진년/세상에는요

일이란...

솔트리오 2024. 8. 22.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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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적으로 글을 쓰다가 어느 순간 멈춰버렸다. 나름대로 탄력을 받아 관성을 유지하는 줄 알았는데 말이다. 갑작스럽게 생긴 일은 다그침을 받게 만든다. 글쓰기를 게을리하게 만든 좋은 핑계였다. 우리 막내 머리카락이 꼬여서 풀리지 않는 것처럼 복잡한 상황. 아... 그냥 쉬고 싶었다. 처음이 아닌데도 갑작스럽게 생긴 업무는 언제나 낯설다.

 

 

일은 사람이 만들어서 그런지 사람만큼 여러 가지 면을 가지고 있다. 일은 밀고 당기기에도 아주 능하다. 일이 있어도 걱정 없어도 걱정. 잠시 떨어져 있으면 후련하다가도 찜찜하다. 일을 하지 않는 이상 떨어질 수 없는 그런 사이. 일과 헤어져도 문제다. 이게 일인가 보다.

 

 

퇴근시간이 한참 지났을 때 신입시절 작성한 서류를 보면서 잠시 생각에 빠진다. 왜 그러는지 잘 모르고 이리저리 휘둘려도 마지막까지 해낸 모습과 그때의 심정이 떠오른다. '잘 견뎌왔다'는 표현 보단 '잘 지내왔다'가 적절하다 생각한다.

 

 

평일의 나는 일 이외에 다른 곳에 관심을 쏟지 않는다. 일을 좋아하진 않지만 일 덕분에 게을러지지 않을 수 있어 좋다. 그러고 보니 나는 정리 정돈을 좋아한다. 깔끔해지는 과정을 보면 머리와 마음이 맑은 하늘처럼 개운해지기 때문이다.

 

 

할 일이 많이 남았으나 한 글자라도 끄적여 놓으니 마음이 후련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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