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이 많다. 한 가지 문제를 두고 이렇게 저렇게 생각하고 있다. 분명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정해져 있는데 서류로 표현하자니 뭔가 복잡해지고 어려워진다. 문제를 해결하려다 오히려 내 발에 걸려 넘어진 기분처럼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기가 어렵다.
"분명 이렇게 하면 되는데 왜... 표현이 안될까나"
기한은 넘겼고 상대를 설득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에 스스로 걱정의 걱정을 만들어낸다. 말로 하면 금방인데 서류로 만들어서 보여주기가 참. 챗바퀴를 돌면 힘들긴 해도 체력단련엔 특효 일건대 내가 도는 챗바퀴는 좀처럼 체력 향상의 기미가 안 보인다. 달달한 커피를 마셔도 달달한 간식을 먹어도 언제나 제자리걸음 중이다.
이 정도 업무 경험이 쌓이면 단시간에 많은 일을 처리하는 실력자가 됐을 거라 생각했지만 지지부진한 모습에 길게 한숨만 뱉는다. 어릴 적부터 그랬지만 실력은 떨어져도 진득함은 절대 떨어지지 않았다. 공부도 그렇게 했고 운동도 그렇게 했고 연애도 그렇게 했다. 좋은 말로 표현하면 꾸준함과 성실한 사람이지만 비꼬아 말하면 요령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무엇이든 정도가 중요하다 했다. 고민도 마찬가지. 내 이상은 불필요한 짐이 없는 가벼운 삶을 사는 거다.
편지 한 통을 받았다.
To 투덜이가 된 세 아들의 아빠
반갑다. 예민함이 가득해 보인다. 세상 사는 게 그런가 보다 생각하다가도 때로는 억울하고 후회되기도 하지. 슬픔을 잊어보려 술을 먹기도 하고 재미있지도 않은 게임으로 홀로 시간을 보내는 때도 있을 거야. 감정이라는 게 그렇다더라. 억누르고 있어도 문제 가벼워서 모두 날려버려도 문제. 이래서 인생에 정답이 없다는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
하고 싶은 게 있어도 본인 스스로 억누르거나 가족들 생각에 멈추는 네 모습이 안쓰러울 때도 있지만 그런 노력과 인내가 있어서 사람들이 응원하고 좋은 기운을 나누는 거 같아. 아빠 엄마는 자식들을 어떻게 키우셨을까.
조금 쉬어가. 쉬는 게 잘못도 아니고 너를 사랑하는 중요한 방법이야. 뒤돌아보지 않고 멈춰 서서 때를 기다리고 다시 앞으로 나가는 너는 잘 될 거야.
언제나 너를 응원할게.
From 상냥한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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