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_갑진년/세상에는요

매력, 매너있는 사람의 기본(3)

솔트리오 2024. 11. 15.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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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이 넘으니 사람들이 많은 곳을 피하게 된다. 넓고 복잡하고 어디로 가야 할지 도무지 이정표가 잘 보이질 않는다. 둔해졌다. 게다가 사람들로 뒤엉킨 곳에선 최적의 동선을 위한 선택적 전략이 필요하다. 이때야 말로 아내능력이 빛을 발한다. 사람이 많은 곳을 다녀오면 진이 빠진다. 외부 활동은 좋아하지만 사람들이 많은 곳은 되도록 가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에 하고픈 말이 무엇이냐. 바로 '양보와 질서'에 대한 생각이다.
 
사람들이 많은 곳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어디인가. 서울 그리고 SNS에서 떠오르는 핫 한 장소다. 호기심에 또는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보려고 찾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아내는 간혹 재미있는 활동이나 의미 있는 경험이 되면 가자고 제안한다. 좋다. 평일에 온 가족이 함께 어딘가를 가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니 주말을 이용한다. 방문하려는 장소의 상황에 따라 음식을 준비하기도 한다.
 
 차에 와서 짐을 싣고 안전벨트를 채웠으면 정말로 떠난다. 집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이지만 정체구간이 있다. 합류하는 차들 밖으로 빠지려는 차들이 줄지어 있다. 주말이라면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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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변경 필요하죠... 그럼 방향표시 깜빡이는 꼭 켜주세요.


 차선을 바꿔야 하는 경우 당연히 방향표시등을 켜고 들어와야 한다. 사고를 예방하는 교통예절이다. 간혹 갑작스럽게 방향표시등 없이 무턱대고 끼어드는 차령이 있다. 정말 무섭다. 버스나 트럭 트레일러 차량의 경우 차선을 길게 잡아먹기 때문에 양보를 하지 않으려다 위험한 상황까지 몰릴 수 있다. 내가 먼저 온 것도 맞지만 상황상 조금 양보가 필요하 경우도 있다. 정체된 도로 또는 차선이 줄어드는 경우 톱니바퀴가 물리듯 양쪽에서 한 대씩 진입하면 정체시간을 줄일 수 있다.


수 천 수만 명의 운전자 시간을 절약하고 기름과 전기 낭비를 막을 수 있다.
 


줄 서기 에티켓 꼭! 지켜주세요.



얼마 전 일이었다. 동물원에 놀러 갔다. 날도 좋고 차도 덜 막혀서 여유롭게 도착할 수 있었다. 주차는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예상한 만큼 어렵진 않았다. 대공원에 들어왔고 동물원까지 걸어갔다. 사람들이 많았지만 워낙 넓어서 불편함은 없었다. 문제는 동물원 안에서 발생했다. 동물 구경을 하다 조형물 앞에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있었다. 줄을 세우는 표시나 안내요원은 없었지만 차례대로 사진을 찍는 모습이었다. 5분 정도 기다렸다. 우리 차례가 되었고 사진을 찍으려 조형물에 다가가는데 옆에서 갑자기 우리 앞을 가로질렀다. 황당했지만 줄을 못 봤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차례대로 줄 서서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그분은 줄 서있는지 몰랐다며 뒤로 돌아가 줄을 섰다.

무질서가 반복되고 상호 배려가 사라지면 어딜 가든 혼란스럽고 기분을 상하게 하는 일이 생긴다. 유튜브나 뉴스에서 해외 관련 영상을 보면 특정 국가의 도시상황이나 여행 여정을 담곤 한다. 여러 가지 신기하게 보이는 것도 많았지만 충격적인 건 무질서한 일상이었다. 배려와 질서는 정말 남일처럼 대하는 태도가 경악스러웠다. 이상할 만큼 자연스러웠고 생존을 위한 일상으로 보였다. 교육의 문제일 거란 생각이 첫 번째로 들었다.

그 국가와 국민 전체를 무질서한 이미지로 편견을 갖게 될까 조심스럽다.


먼저 내리고 타는 것 알고 있죠?!


질서 하면 사실 이게 대표적이지 않은가. 엘리베이터나 대중교통 이용을 위한 에티켓이다.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딱 이 순서만 지키면 된다. 먼저 내린 후 탑승하기. 하루 이용객이 수십만 명에 달하는 대중교통에서 에티켓을 지키지 않아 마음상하고 낭비되는 시간과 비용을 생각해 보라. 가늠이 되지 않는다. 이런 공공예절 에티켓만 잘 지켜도 선진국이라고 생각한다. 고도의 의식 수준이 그대로 반영되었기 때문에 조금의 1분 1초의 양보와 배려는 사실 미소 지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욕심을 버리는 연습의 동의어는 양보다. 양보한다고 영원히 손해를 보는 것도 뒤처지는 것도 아니다. 배려하는 사람은 마음이 여유롭고 용기 있는 사람이다.

각박한 세상이다. 1등 최고 최초가 최선이라는 인식이 사회에 팽배해졌다. 한참 오래전 개콘에서 이런 멘트가 나왔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1등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이젠 양보와 배려가 1등처럼 각광받을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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