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_계묘년/일상

[직장인 한끼] 오늘의 점심메뉴 저녁메뉴

솔트리오 2023. 5. 30. 19:11
반응형

2023년 5월 30일 - 미래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다. 이 말에 그 누가 반론을 할 수 있을까. 첫째가 초등학생이 되고 나서 방과 후 활동에 아주 적극적이라는 이야기는 아내를 통해 자주 듣는다. 현재 첫째는 방과 후로 보드게임과 음악줄넘기를 하고 있다. 생명과학, 로봇 만들기, 큐브 등 여러 가지 흥미로운 활동들이 있다. 둘 다 첫째가 원하는 데로 신청했다. 첫째는 유치원에 다닐 즘부터 우리 부부와 보드게임을 즐겼다. 가장 힘든 건 패배 후에 생겨나는 속상함을 조절하는 것이었다. 어른들도 게임에서 지고 나면 화가 나거나 분통을 참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우리도 아이에게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승패와 상관없이 함께 보낸 시간이 중요하다는 점과 지는 것이 결코 잘 못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게임에서 지더라도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는 태도도 중요하게 여겼다. 그렇게 하다 보니 첫째는 생각보다 보드게임에 흥미를 가지고 있다.

 

얼마 전 방과 후 참관수업에 아내가 참석을 했다. 아이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보드게임과 음악줄넘기를 계속하고 싶다는 첫째의 의지를 꺾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주된 이유는 딱 두 가지였다. 리덕의 역할을 배울 수 있고 자기의 의견을 씩씩하게 표현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보드게임 수업은 한 가지의 보드게임을 가지고 4팀이 나뉘어 게임을 진행한다. 선생님은 되도록 개입하지 않으신다. 1, 2학년이 임의로 4팀으로 나뉜다. 대부분의 게임은 2학년의 주도로 이루어졌다. 그런데 유독 첫째의 팀은 분위기가 달랐다고 한다. 2학년이 주도를 하지만 독단적으로 행동하지 않았다. 첫째도 자기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자연스럽게 토의와 토론을 몸에 익히는 것이다. 각 팀에서 하나의 의견을 종합하고 실행은 한 명씩 돌아가면서 한다. 팀마다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고 한다. 이 수업이 재미없거나 부담스러운 아이들은 뒤로 빠져서 구경만 하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어느 집단이든 그렇지만 리더가 되기 위해선 사람들의 투표와 같은 지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 활동은 그러한 지지 없이 게임활동으로 자연스럽게 리더의 역할을 배우게 되고 학년이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리더가 되는 구조다. 또 하나의 멋진 모습은 첫째의 팀이 모두 이기지 못했지만 졌을 때 서로 잘했다고 격려하고 박수를 쳤다고 한다. 세상에 아이들의 세상이 이렇게 멋있게 느껴질 수가 있는 것인가. 아내의 전언으로 보드게임 수업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사람을 배우고 존중하여 인생의 가치를 높이는 과정이 그대로 담겨있다고 말이다. 나도 모르게 박수가 나왔다.

 

음악줄넘기 활동은 사실 태권도에서 활동을 한다. 비슷한 활동인데 꼭 해야 하는 걸까 의심하고 반복해서 물어봤다. 이 또한 그럴 필요가 없었다. 음악줄넘기의 매력은 연습이 충분하다면 자신의 기량을 사람들에게 마음껏 펼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많은 아이들은 친구들 앞에서 자신이 보여줄 기술에 대해 설명을 하고 음악에 맞춰서 한다고 한다. 보통 3가지의 기술을 선보이며 깔끔하게 모든 기술을 선보이는 친구는 거의 없다고 했다. 그러던 중 2학년 여자아이가 나왔다고 한다. 그 아이는 네다섯 가지의 기술을 몇 회에 걸쳐 보여주겠다며 구체적이고도 씩씩하게 설명했다고 한다. 음악에 맞춰 시원하게 자신의 기량을 펼치는 모습에 아내는 감탄했다고 한다. 스스로 연습을 통해서 기량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의 의지와 가장 크게 연결되어 있다. 이 점이 아내에게 강력하게 어필됐던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자신 있게 표현하는 연습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고학년일수록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데 꺼려한다. 지금의 고학년의 수업방식도 내가 학교 다니던 시절과 비슷하다고 한다. 선생님은 설명하고 아이들은 듣고 반응하고 그 이상의 행동으로 나오는 상황은 거의 없다고 한다.

 

728x90

우리가 알려주지 못하고 학교에서 배우는 학문 이상의 것을 배울 수 있는 점이 훌륭했다. 아이들은 모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어른들이 이끌어 주지 못하는 경우로 그 천재성을 펼치지 못하는 경우가 안타깝다. 정해진 경로를 통해서 얻은 점수로 사람을 평가하는 시스템이 언제쯤 변할까. 이 제도를 조금만 개선한다면 아이들의 능력을 몇 배는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다 보니 나 또한 열심히 살고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똘똘 뭉쳤다. 오늘의 점심이다. 잘 먹는 수준으로 치면 난 상위권이다. 후... 오늘은 콩나물밥이 나왔다. 어제저녁을 조금 먹었더니 오늘 점심이 약간 과했다. 그래도 다 먹었다. 식곤증도 오지 않았다. 나이를 먹으면 잠이 준다고 하는데 식곤증도 사라지는 것인가.

점심이죠.

거대한 점심을 먹고 사무실에 들어갔다. 에어컨을 켜놨는데 이 찝찝한 공기는 뭐지?. 전혀 쾌적하지 않았고 시원하지도 않았다. 손을 봐야 하는 것인가. 에어컨 좀 고쳐주세요. 개인 선풍기를 켜고 오후 업무를 진행했다. 내일모레 있을 출장을 위한 서류 작업이다. 문구가 애매하거나 설명이 애매한 부분을 명확하게 수정하는 과정이다. 금방 끝날 것 같지만 이리저리 궁리하면 생각보다 시간을 빠르게 지나간다. 팀장님의 확인을 받은 후 보충이 필요한 부분을 다시 체크했다. 이렇게 하면 어느새 저녁이 다가온다.

 

반응형

 

오늘의 저녁이다. 육개장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했다. 너무나 맛있는 육개장. 군 시절 육개장 5개를 논스톱으로 먹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행군으로 다들 힘들어서 잠자기 바빴지만 나는 최대한 먹고 잤다. 먹지 않은 것들은 버렸다고 했는데 어찌나 아까웠는지 음식을 남기면 벌 받는다고 했는데 말이다. 나는 음식을 남겨서 벌 받을 일은 없을 것 같다. 오늘은 미력과 고기를 조합해서 먹었다. 기름진 데에는 미역이 최고의 약이다. 다시마도 마찬가지다. 예전엔 다시마로 기름진 그릇을 닦아내기도 했다. 기름기가 눈 녹듯 사라지고 뽀드득은 기본이다. 

저녁이구요.

오늘도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내일을 맞이해야지.

 

< 오늘의 Pick! >

- 기막힌 간장양념 콩나물밥+미역 만난 제육볶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