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3일 - 어우...
마치 히터를 켜놓은 듯한 더위가 하루아침에 온 듯하다. 7월이 되니 히터가 예열도 없이 곧바로 켜져 버렸다. 지구는 갈수록 아프다는데 에어컨 없이 일상을 보내기엔 너무 힘든 게 사실이다. 에어컨 없이 지냈던 지난 과거야 샤워하고 선물기 바람에 몸을 맡기면 됐지만 지금은 내가 그럴 수 없는 환경에 처해 있다. 에어컨 사용을 늘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에어컨을 사용하고 나면 사용한 전력이 표시된다. 대략 얼마나 전기료가 나올지 가늠할 수 있다. 그렇게 지내고 싶지 않으면서도 절약의 방법을 찾다 보니 저절로 변하게 됐다. 최대한 경제적으로 움직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여름이 늘어나는 기후 변화로 우리의 생활엔 몇 가지 변화들이 생겼다. 일단 옷이다. 봄가을 옷이 많이 없고 여름과 겨울옷이 상대적으로 많다. 나 또한 그렇다. 봄 옷은 거의 없다. 봄은 너무 짧게 느껴지기 때문에 여름옷을 빠르게 입는다. 올해 봄에도 긴팔보다는 반팔을 입고 겉에 아우터를 입는 식으로 대체했다. 상대적으로 땀이 많이 나는 체질이기 때문에 내 옷들 대부분은 여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겨울은 세 겹정도 겹겹이 입는 식으로 대체한다. 추운 곳에 있다가 따듯하고 습기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면 등부터 땀이 줄줄 흘러서 찜찜한 기분을 유발한다. 지금은 나이 좀 먹었다고 땀을 덜 흘리는 것 같기도 하다.
땀을 흘려도 좋은 점 한 가지는 퇴근길이다. 집에 가는 길에 흘리는 땀은 운동하는 기분이 살짝 들게 만든다. 집에 도착해서 시원한 물로 샤워할 때 쾌감은 말로 표현 못한다. 부채질을 하는 듯하게 선풍기 바람을 맞으면 잠이 솔솔 온다. 처음엔 시원하지만 오랜 시간 선풍기 바람을 맞으면 새벽은 쌀쌀함이 감돈다. 타이머는 1시간을 맞춰둔다. 그 안에 잠들다.
여름철이 되니까 사람들이 확실히 몸관리에 신경을 더 많이 쓴다. 식사량 조절과 운동을 겸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대장님은 주 2회 PT를 하신단다. 한 번은 아내와 집 앞에 아주 아주 경제적인 PT장을 두고 대화를 했다. 연애시절 아내와 운동을 하기 위해 거금 100만 원을 들여 PT를 함께했다. PT가 다양한 형태의 운동을 접할 수 있어서 매력적인 운동방법이라고 칭찬한다. 하지만 내가 느끼기엔 너무 과한 비용 탓에 PT 트레이너분의 코치를 받기보다 스스로 PT와 같은 동작을 하기 위해 책과 영상들을 많이 봤다. 여러 가지 동작이 있겠지만 즐겨한 건 한 손 스내치였다. 15회 3세트를 각각 왼팔과 오른팔로 나눠서 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동작을 하기까지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몸이 어느 정도 균형이 잡히고 유연성을 뇌에 인식시켜 준 후에 실행했다. 부상의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마무리 운동으로 몸의 열을 식혀주고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한다. 최고 기쁘고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지금은 아이들과 뛰어놀거나 공차기 공치기 공 던지기 방법으로 운동 겸 놀이로 잠들어 있던 근육을 깨워준다.
업무과 운동은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기본적으로 두뇌가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당을 충분히 섭취해 준다. 오늘의 점심도 마찬가지다. 당이 아주 충분하다. 식사량을 줄인다고 조금씩 가져왔는데 자리에 앉으면 갑자기 많아 보인다. 딱 한 움큼만 뜨라고.
가져온 대로 천천히 모두 먹어 치운다. 오늘은 탕수육이 왜 이렇게 맛있던지 더 가져오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꾹 참았다. 안 그래도 배가 빵빵해져서 장기간 앉아 있으면 몸속 장기가 불편한 느낌이 든다. 식후 디저트도 생략한다. 식사가 끝나고 밖으로 나왔는데 세상에 뜨거운 공기가 온몸을 꽉 조여왔다. 귀염둥이들도 이런 날씨라면 밖에서 뛰놀고 싶은 생각은 일도 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저녁엔 오이냉국도 먹었다. 미역이 내 몸을 깨끗하게 만들어 줄 테니 허허. 본죽집에 가도 미역이 들어간 메뉴를 주로 시킨다. 여러 가지가 있지만 미역의 매력을 적절하게 녹아낸 것이 죽이기 때문이다. 원기회복도 되고 소화도 잘 된다. 이제 여름도 오니 내 배에 조금 힘을 줄 때가 됐다. 왕은 아니어도 튀어나온 배가 셔츠를 밀어내는 일은 없도록 하는 게 내 목표다.
화장실에서 하는 스쿼트로 하체를 단련하면서 코어에도 지속적으로 자극이 가도록 힘을 주고 있는다. 코어는 균형 잡기 운동이면 단련할 수 있다. 달리기도 도움은 되겠지만 평소 복장으로 뛰어다니기는 조금 위험부담이 있다. 바짓가랑이가 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불타는 여름. 덥다고 투덜거리지 않은 여름을 보내기 위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생각해 보면 지구가 뜨거워 진건 우리가 지구를 아프게 했기 때문이다. 우리 몸도 지키고 아픈 지구가 빨리 회복할 수 있게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보자.
< 오늘의 Pick! >
- 기성품이지만 맛있는 탕수육!!, 청정미역국
▶ 오늘 점심, 저녁 식비 : 29,000원
- 탕수육 : 21,000원
- 미역국 : 8,000원
- 오이냉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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