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_갑진년/끼니챙겨요

[직장인 한끼-17] 점심 저녁 메뉴...마음의 소리

솔트리오 2024. 5. 2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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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은 자유롭기만 한 존재가 아니었다. 어릴 때 그러니까 중학생인 당시 내가 본 어른은 자유의 대상이었다. 숙제도 없고 밤늦게 돌아다녀도 되고 돈도 벌고 말이다. 어른의 선택과 결정에 따라 아이들은 따라야 하는 리더의 존재였다. 그리고 당시 고민했던 일들은 어른이 되면 말끔하게 정리될 줄 알았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되고 나니 대단한 착각이었음을 알게 됐다. 착각도 그런 착각이 없었다.

 

요즘 들어 첫째가 하루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한다. 늦은 밤까지 돌아다닐 수 있고 야식도 먹고 방 한편에서 자유롭게 스마트폰과 시간을 보내는 게 부럽다고 한다. 충분히 부러워 보일 수 있다. 둘째도 부러워하는 것들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당장 갖지 못하고 하지 못하는 상황을 두고 첫째의 투정이 많아졌다. 이런 모습에 나는 예민하게 반응했다. 첫째도 최근 들어 태권도 대회준비를 늦게까지 운동을 하기 때문에 많이 피곤하다. 특히 나는 한 달 전부터 강도 높은 야근이 반복되면서 예민한 아빠로 변해있었다. 집에 오면 쉬고 싶은 생각이 우선인데 칭얼거리고 투덜거리면 내 감정만 앞지를 뿐이었다.

 

 

 

아이들이 성장할수록 편해지는 것들이 생기니 한 편으론 좋으면서 다른 한편으론 아이와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지만 아이들에게 말하는 핵심은 변함없다.

 

 

 

"귀염둥이들 어른이 되면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일들이 생겨"

 

 


 

 

부모 10년 차. 안전한 부모의 보금자리에서 벗어나 부모가 되어 아이들의 보금자리가 되어보니 문득 반항심이 가득했던 과거가 떠올랐다. 아이들이 칭얼대고 피곤함에 더 이상 아이들의 어리광을 받아들이지 못할수록 머릿속에 남은 어릴 적 반항의 태도가 선명해졌다. 그땐 왜 그랬을까. 다시 돌아와 넓은 들판에 덩그러니 남은 나를 상상해 본다.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걸까"

"누구에게나 똑같이 말할 수 있을까"

"속내를 드러내어 대화할 수 있는 상대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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