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_계묘년/일상

출근길 스케치 / 동심

솔트리오 2023. 6. 27.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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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27일 - 6시 10분 출근

평일은 5시 30분쯤 일어난다. 피곤함에 느릿느릿 움직일 때가 더 많아졌다. 알람이 울리고 눈을 떠보니 5시 40분. 그리고 옆에서 뒤척이던 둘째 귀염둥이도 눈을 떴다. 첫째 형아는 책방에서 책을 보는 건지 불이 켜져 있었다. 몸도 아픈 녀석이 일찍도 일어났다.

평소와 똑같이 출근준비를 하고 옷을 입으려는데 둘째 녀석이 응가가 마렵다한다. 응가가 끝나고 닦아줬다. 기분이 좋은지 폴짝폴짝 뛴다. 그렇지 무거운 근심이 빠져나가면 기분이 엄청 좋지. 마음을 행동으로 표현하는 모습이 시끄럽긴 해도 귀엽다. 그래도 잘 자는 막내를 깨우지 않게 진정시켰다.

두 마리 토끼에게 배웅을 받고 어깨가 으쓱해져 출근한다. 밖은 비로 촉촉해진 숲이 진한 풀과 흙냄새를 풍긴다. 비가 갠 다음날 숲이 너무 좋다. 좋은 기분을 자극한다. 위로 곧게 뻗은 나무 기둥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 자랐는지 생각도 해보고 복잡하게 얽혀있는 나뭇가지와 잎사귀를 감상한다.

동심과 숲을 계속해서 볼 수 있는 세상이 이어지길.

출근길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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