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스케치 / IMF

2023년 7월 6일 - 20시 퇴근

식사 중 옛날이야기가 오고 갔다. 오늘의 주제는 첫 직장이었다. 다들 첫 직장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 어떤 분은 회사가 부도나서 더 이상 다닐 수 없어 이직을 왔다 하고 어떤 분은 계약직으로 다니던 곳이 좋았지만 정규직이 되지 못했다 한다. 각자의 사연들이 돌아가며  쏟아져 나왔다. 첫 직장에 대해선 할 말이 많았지만 굳이 꺼내봤자 기분만 상할 것 같아 디테일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그러다 90년대 후반에 일어난 외환위기 시절이 나왔다. 당시 굴지의 기업들이 낙엽처럼 우수수 쓰러졌고 많은 직장인들이 정리되는 일이 일어났다. 국가는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대한민국 답게 온 국민이 힘을 합치는 모습은 아직도 생생히 남아있다. 역시 생각나는 건 금 모으기 운동이었다. 국가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사람들이 너나 할 거 없이 소장했던 금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외신들은 대한민국 국민의 힘이 기적을 가져왔다는 식으로 대한민국을 칭찬했다. 그때의 모습은 지금도 생생하고 신기하다. 정말 마음을 모으면 기적이 일어난다는 게 틀린 말이 아니다. 기적으로 풍요로움을 만들어냈다.

역사가 말해준다. 우리나라의 위기 대처 능력을 극대화시켜 준 장본인은 국민이라고. 자랑스러운 국민이다.

퇴근길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