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_계묘년/일상

[오늘의 메뉴] 식사 알림장

솔트리오 2023. 4. 5. 18:45
반응형

날짜 : 2023년 4월 5일 수요일

[점심시간]

오늘같이 갑자기 쌀쌀해진 날에는 밥 잘 먹는 게 최고다. 오늘도 식당으로 향한다. 점심시간에는 비가 살짝 내렸다. 비바람을 뚫고 식당으로 입성했다. 코로나 이후 점심시간을 조금 앞당겼더니 내가 밥을 먹으러 가는 시간엔 언제나 여유롭다. 아침을 잘 먹지 않기 때문에 일찍 먹는 점심은 효율적이었어로 느껴졌다. 사장님께 인사드리고 씩씩하게 식판을 향해 간다.

 

오늘은 이렇게 나왔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로 가득했다. 가리는 음식이 거의 없다. 조림과 튀김만 나오면 식욕이 급상승한다. 확실히 살이 찌고 있다는 신호다. 대신 간식은 먹지 않는다. 이렇게 먹고 움직이지 않으면서 믹스커피와 간식을 추가한다면 바지를 한 치수 늘리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어제는 둘째가 내 아랫배를 보며 "아빠 배가 왜 이렇게 튀어나왔어?"라고 묻는 게 아닌가. 너무 귀여워서 "여기세 뭐가 들었을까?"하고 다시 물었다. 하긴 몸이 무거워지고 굼뜬 느낌이 드는 게 확실히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졌을 뿐만 아니라 먹는 양은 굉장히 늘었다. 밥과 반찬을 더 먹으며 스트레스를 풀겠다는 작은 의지가 이렇게 큰 결실을 가져올 줄이야. 참 다행인 점은 이곳 식당은 샐러드로 식사를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얼마나 매력적인가.

점심입니다.

 

흠... 그래도 이 아이스크림이 주는 즐거움은 빼놓을 수 없다. 작고 앙증맞으며 차고 달고 바삭한 식감과 맛을 겸비한 후식이야 말로 식사가 종료됐다는 마침표를 찍어준다. 오늘도 마침표를 찍는다. 사람들이 많이 퍼먹어서 덜컹거리는 아이스크림 버킷을 잡고 깊이 숙여 퍼 올린 결과물이다. 희한한 건 아이스크림도 맛있지만 콘이 왜 이렇게 맛있던지. 사이즈가 큰 콘보다 작은 콘이라 그런지 부드럽게 부서져서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들었다. 그래도 1일 2회 섭취는 자제해야겠지. 사무실로 돌아가 열심히 일합시다. 유일한 소화시간은 식당과 회사를 오고 가는 그 거리뿐이다.

후식이지요

 

반응형

 

[저녁시간]

벌써 저녁이야?. 점심 먹은 지 얼마나 됐다고 또 저녁이냐 하며 신나게 걸어간다. 언행불일치로 매일 모순된 순간반복한다. 물과 녹차로 업무시간의 집중시간 또는 지루함을 달랬다. 식당으로 향하는 발걸음에 맞춰 저녁은 밥을 먹을지 샐러드를 먹을지 딩동댕동 척척박사를 부르며 결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식당에 입성했다. 우선 손부터 씻고 얼굴표정, 눈의 충혈상태, 복부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와있는지, 피부를 체크한다. 숨을 고르고 화장실 밖으로 나서며 최종 결정을 내린다.

 

샐러드!. 오늘 저녁은 샐러드로 결정했다. 생각보다 샐러드의 양이 푸짐했다. 게다가 소스도 고를 수 있었다. 발사믹, 키위, 양파, 유자 네 가지였다. 가장 인기가 많은 건 발사막이라고 하셨다. 주저 없이 발사믹으로 잡았다. 식사시간이 즐거운 건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크다. 업무는 사실 내 선택보다는 회사의 정책과 비용절감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선택지가 없다. 내가 주도할 수 있고 이렇게 저렇게 해볼 수 있는 이 시간이 즐거운 건 당연하다. 이곳에서도 마찬가지로 꼭 지키는 점이 있다. 음식 남기지 않기. 천천히 먹기. 국물은 되도록 적게. 이 세 가지는 나만의 식사룰이다.

 

잘 먹겠습니다!.

저녁이랍니다.

저녁을 샐러드로 먹으니 속이 편안했다. 과식을 피할 수도 있어서 좋고 과일도 맛있고 어쩜 이리 다 맛있을까. 복에 겨웠다. 아내는 물론이고 귀염둥이들도 잘 먹을 거라 장담한다. 회사생활 중 유일하게 화사한 시간이었다. 우리 사무실도 화사해질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해 본다. 물론 변할 거라는 보장은 못하지만.

 

오늘의 식사도 즐거웠다. 내일도 즐거운 식사시간을 마주할 거란 확신으로 남은 하루를 즐겁게 보낸다.

 

 

 

2023.04.04 - [2023년_계묘년/일상] - [오늘의 메뉴] 식사 알림장

728x90

'2023년_계묘년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의 메뉴] 식사 알림장  (0) 2023.04.07
[오늘의 메뉴] 식사 알림장  (0) 2023.04.06
[오늘의 메뉴] 식사 알림장  (0) 2023.04.04
23년도 3월을 보내며  (0) 2023.04.04
3월 식단_20일~24일, 27일~31일  (0) 2023.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