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_계묘년/일상

[직장인 한끼] 오늘 점심메뉴 저녁메뉴 / 식비

솔트리오 2023. 6. 30.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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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29일 - 결과

 

아침 8시부터 회의가 시작됐다. 준비된 분량이 많기 때문에 장시간에 걸친 회의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 의견을 하나로 좁혀과는 과정으로 초반에 큰 이슈를 만들어 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영상회의가 좋아졌다고 하지만 아직은 오프라인의 장점을 소화하기엔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 간혹 글이나 그림으로 설명하기 난해한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바디랭귀지 같은 동작을 보여주면서 설명해야 한다. 사실 이렇게 몸짓을 해도 의도한 바가 100% 전달되지는 않지만 적극적인 어필로 중요성을 인지시켜준다.

 

쉬는 시간도 없이 연속으로 이어진 회의 8시쯤 시작해서 11시 40분쯤 종료됐다. 의견을 확정 짓는 회의가 아니고 방법을 찾는 논의에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에 오래 거릴 수밖에 없었다. 그간 고민했던 것들도 풀어놓고 생각을 공유했다. 혼자서 중얼거리며 했던 지난날의 모습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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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장에서 빠져나오듯 밖으로 나왔다. 비가 오늘날이라 습한 기운과 차가운 느낌이 쉴 새 없이 피부를 자극했다. 마라톤 회의를 마치고 향한 곳은 근처 순댓국 집이다. 비 오는 날 뜨끈한 국물과 시원한 에어컨 바람의 조화가 완벽한 조합을 보여줬다. 순댓국의 고기들은 새우젓과 먹는다. 다른 곳보다 국물이 심심했다. 그렇다고 소금 후추 간을 더하지는 않았다. 들깨가루와 총총 썰린 매운 고추만 넣었다. 지금 이때가 내 입맛에 적절했다. 같이 온 다른 분들은 깍두기 국물과 새우젓을 넣고 자기만의 간을 맞췄다. 하나의 음식이지만 먹는 방법은 가지각색이다. 뚝배기 음식의 묘미다. 

 

점심입니다.

회의를 위한 준비과정이 다소 피곤했지만 순댓국 한 그릇이 그간의 견뎌낸 피로와 노력을 알아주는 기분이었다. 순댓국을 먹을 때도 국물에 밥을 말지 않는다. 숟가락에 밥을 꾹 눌러 떠서 국물에 살짝 담갔다가 먹는다. 이렇게 먹으면 밥알이 풀어지지 않고 국물 때문에 대충 씹어 삼키지 않는다. 차를 타고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국물을 많이 먹는 것도 부담이기 때문이다. 국물이 심심하다고 한 뚝배기 다 먹으면 물생각이 계속 난다. 회의가 끝나고 크게 받은 숙제는 없었다. 오늘 나온 내용들 보충하고 보기 좋게 정리하는 일이 남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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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구요.

오늘은 회의가 끝나자마자 야식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확 들었다. 사무실로 복귀해서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혹여나 더 추가할 내용들이 있는지 보고 있었다. 역시 있었다. 그래도 마음상태가 다르니 전혀 불쾌하지 않았다. 정리하면서 추가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오늘 같이 회의에 참석하신 분이 갑자기 오셔서 다음 주에 새로운 프로젝트가 또 시작될 거라 전해줬다. 다들 질려버린 표정이었다. 갑자기 동시에 처리해야 할 업무들이 늘어났다. 오늘은 정말 야식을 먹어야겠군!.

 

퇴근하고 귀염둥이들 씻겨줘야 하니 저녁은 먹고 가야지. 생각보다 저녁이 과했지만 먹는데 전혀 문제없었다. 제육볶음이랑 달걀말이를 천천히 음미했다. 오늘은 된장국도 특별했다. 대패삼겹이 들어간 돼 장찌게였다. 된장도 다양한 식재료와 아주 잘 어울리는 전통음식이다. 된장, 쌈장, 막장, 고추장은 기본적으로 고기를 생각나게 만든다. 특히 회 먹을 때 막장이 어쩜 그리 맛있는지 설명이 안된다. 간장 고추냉이 조합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깻잎에 회 두 점 정도 올려두고 막장, 고추, 마늘을 한입에 와앙!. 후...

 

아이들을 씻기기 위한 에너지는 충전됐다. 거칠게 내렸던 비는 그쳤고 뿌연 안개로 보일만큼 습기가 가득했다. 전철 안의 시원한 공기를 생각하며 성큼성큼 퇴근했다. 오늘도 수고했다.

 

< 오늘의 Pick! >

 - 뜨끈 한 뚝배기 순댓국, 차돌박이 스타일 된장찌개

 

▶ 오늘 점심, 저녁 식비 : 21,900원

 - 순댓국 : 9,000원

 - 차돌박이 된장찌개 : 5,900원

 - 달걀말이 :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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