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_계묘년/일상

[직장인 한끼] 오늘 점심메뉴 저녁메뉴 7/14,17

솔트리오 2023. 7. 17.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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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14일 - 마우스가 갑자기 왜...

 

즐거운 금요일을 맞이하며 여느 때와 다르지 않게 열심에 열심을 더해 일을 하고 있었다. 늘 그러하듯 전화도 받고 누군가 찾아오는 손님과 미팅도 하고 다시 자리에 앉아 업무를 강행하고 있었다. 연속으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으며 함께 상황을 주시했는데 손가락 끝의 느낌이 이상했다. 찜찜함을 안고서 전화통화를 종료됐다.

 

"뭐지? 휠을 클릭하는 느낌이 다른데??"

 

평소에는 딸깍! 이었다면 지금 또독!이었다. 드르륵 걸리는 느낌이 좋았던 휠이 갑자기 얼음 위를 미끄러지듯 부드러웠다. 응?. 스크롤이 안되네?. 갑자기?. 스크롤이야 말로 컴퓨터를 사용하는데 아주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인데 이것이 망가졌다. 그냥 넘어가고 싶었지만 그럴 순 없었다. 오랫동안 정들었던 마우스인데 말이다. 이 녀석이 왜 이러는지 정밀검사를 해보고 싶었다. 곧바로 드라이버를 가지고 마우스를 분해하기 시작했다. 아주 가끔이지만 드라이버를 사용할 일이 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을 대비한 건 아니지만 일단 서랍엔 드라이버가 준비되어 있다.

 

조용한 사무실에서 달그락거리며 마우스를 분해하는 시간을 보냈다. 차라리 다행인건 업무시간 종료 10분 전이었기 때문에 부담감이 많이 없었다. 오랜 시간 동안 사용했던 마우스를 분해했다. 사진까지는 따로 찍어두지 못했다. 마우스를 분해하다 걸리는 부분이 하나 부러졌다!. 그렇지만 다시 끼워서 사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기에 하나즘 부러지는 건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었다.

 

드디어 마우스를 분해했고 속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궁극의 딸깍 소리가 어떻게 나는 건지 궁금했기에 딸깍딸깍 소리가 나는 부분을 눌러보기도 했다. 그리고 휠은 왜 딸깍! 이 아닌 둔탁한 또독 소리를 냈을까 하는 현장을 확인했다. 휠이 회전하면서 신호를 주는 축이 부러진 것이다. 정확한 명칭을 뭐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으나 대강 이 부분이다. 하얗게 둘로 쪼개져버린. 당장에 일은 해야겠으니 예비(pc구입 시 기본 패키지) 마우스를 임시로 사용하고 있다.

 

윽...왜! 부러진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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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사용하던 마우스보다 크기가 작아져서 왠지 더 불편하고 손목이 시큰한 기분이 들었다. 업무도 장비빨이 필요한 것일까. 손목에서 뚜둑 맑은 소리가 난다. 그리고 휠 축이 부러진 마우스는 서랍 한 구석에 모셔뒀다.

크~점심이 너무 든든해요.

오늘 내가 먹은 점심인데 너무 잘 먹고 에너지가 넘쳐서 그랬을까. 오랜 시간 나와 함께했던 마우스는 잠시 쉬는 시간을 보낸다. 마우스로 부러져서 못쓰겠다. 오늘은 일탈 좀 해야겠다. 라면이다. 육개장 먹고 밥 말아먹고 튀김을 우적우적 먹었다. 밥만 잘 들어간다는 건 맞는 말이었다. 

저녁 역시 든든합니다.

 

라면의 힘은 위대했다. 국물까지 모두 먹어버렸다. 몇몇 분들은 내게 질문한다. "많이 먹는거 같은데 살은 안 찌는 거 같아". 참고로 나는 177cm에 74kg이다. 운동에 심취했을 때 80kg를 잠깐 찍었고 그 후로는 70kg 초중반에서 머물러 있다. 특별한 운동이나 식이요법은 하지 않는다. 개인적인 식사 원칙은 국물은 최소화 밥은 천천히 간식은 거의 먹지 않는 것뿐이다.

 

국물 없는 식사습관이 체중의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지 않은 이유라고 본다. 이렇게 금요일 회사 라이프를 보냈다.

 

 

 

2023년 7월 17일 - 아무래도 기어 포스를 써야 하나...

 

이럴 줄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너무나 어렵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다. 새로운 일이 또 생겼다. 굵직한 일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것이다. 휴가는 제때 갈지 의문이고 휴가를 다녀온 후에는 얼마나 업무가 빠듯하게 돌아갈지 짐작되는 수준이다. 한동안 먹지 않던 커피를 수시로 즐길 것 같은 기분. 그러면서 업무 실력을 키울 수 있을 거란 겁 없는 믿음이 날 붙잡고 있었다. 업무를 받은 다른 직원들은 무표정, 허탈한 웃음뿐이었다.

 

이 기분을 그냥 넘길 수 없다. 업무의 난이도나 양이 기존에 했던 것보다 훨씬 방대해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걱정만 할 순 없는 노릇이다. 매일 둘째 귀염둥이에게 하던 말. "울고만 있으면 아무런 변화가 없단다". 나 스스로에게 딱 필요한 말이다. 걱정만 하고 뭐부터 해야 하나 멍 때리고 있으면 그 어떠한 진전도 발전도 없다. 일단 도움을 청하고 어떻게 시작을 하는 게 좋은지 유경험자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안 그래도 얼마 전에 읽었던 글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요즘 세상의 능력은 질문을 얼마나 잘하느냐가 곧 능력이다라는 말이다. 무턱대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이해가 가지 않아요 등의 여러 가지 할 수 있는 말들이 있다. 하지만 이 말들을 잘 들어보면 결국엔 나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어요 당신에게 도움을 얻어가렵니다라는 식의 해석도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전체적인 업무의 순서를 정하는 것부터 했다. 네 가지 부분으로 나눴고 이것이 또 네 가지였으니 총 16가지 종류로 분류됐다. 이렇게 나름의 검토하는 시간을 보내고 어려움을 논해봤다. 그렇게 선배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얻어진 하나의 결론. 그렇게 나누는 게 맞고 그럴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엔 순서가 뒤죽박죽 되어버려서 처음 시작만 못하다고 한다. 레벨업은 역시 쉽지 않았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공짜처럼 보일뿐이다.

점심입니다.

힘든 순간을 극복하기 위해서 내 뇌에서는 많은 양의 당을 요청했다. 그리고 나는 그 요청에 응답하기 위해 흰쌀밥을 택했다. 단수화물 듬뿍 단백질은 적당히? 충전했다. 의지가 담긴 내 식판. 삐뚤어졌다.

 

저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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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몇 번의 선택을 했을까.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기 전까지 수많은 선택에 둘러싸여 있다. 선택을 잘하다 보면 어느새 레벨이 많이 올라가 있는 나를 실감할 테고 그렇지 않으면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날 욕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오늘의 선택에 후회는 없는가라고 물어보면 없다고 할 수 있다.

 

정확히 어떤 일을 한다고 밝히고 싶지는 않지만 이 업무를 공식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이 분야는 학원도 없다. 정말 실무를 통해서만 배우고 익히는 업무다. 학원을 만들 수도 없으며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다. 분명한 건 최소한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내야 하는 업무의 특성이 아주 잘 묻어있는 일이다. 그렇다고 돈이 많이 되는가라고 묻는다면 많이 된다. 정말 실력자라면. 어설프게 하면 큰코다치기에 딱 좋은 일이다. 이 업무를 오래 견딘다람은 생각보다 소수다. 그렇다고 엄청난 학벌, 두뇌를 가져야 할 일은 또 아니다. 결론은 대단한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일주일에 하루는 정기적으로 도서관의 날을 가져보는 것이 목표다. 그날은 도서관으로 출근해서 점심을 먹고 간식을 먹고 글과 함께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도서관 깨기도 할 겸 말이다. 내가 태어난 곳의 도서관 그리고 내가 가장 오래 살았던 곳의 도서관 그리고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의 도서관 내 회사 주변의 도서관 등등. 도장 깨기만 있는 게 아니라 도서관 깨기도 한 번쯤 해보고 싶다.

 

모두가 주말에 하면 되지라고 말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다. 가족모두가 마음이 편안해지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가족 구성원중에 누구 하나를 빼고 움직이기엔 아직 서로가 너무 속상해하는 상황이다. 나의 만족을 위해 누군가 소외된 감정을 갖는다거나 주말이야 말로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인데 누구는 함께하고 누구를 그러지 못한다면 내가 속상하다. 스스로 복잡하고 만족하기 어려운 조건을 만들어서 왜 이리 고생이냐고 할 수도 있다.

 

이 것이 내가 전자책을 즐기는 이유다. 읽고 쓰는 즐거움이 무엇인지 알았기 때문에 내가 충분히 느껴보고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아이들에게 공감을 일으켜주고 싶다. 내 글에 자주 표현되지만 읽고 쓰는 건 자기를 사랑하고 탐구할 수 있는  가성비 좋은 방법이며 두뇌를 똑똑하게 만들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특별한 비용이나 시간을 따로 둘 필요도 없다. 그저 이동 중에 아니면 화장실이나 쉬는 시간 5분, 10분을 이용한 정신적인 해방. 멘털이 오락가락할 때 다른 사람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다. 여기에 작은 실행력을 보태면 설명이 필요 없다. 5분 일지라도 매일 실행하면 복리의 개념처럼 쌓이고 쌓인다. 

 

그래서 읽고 쓰는 게 좋다. 앞으로 일들이 고되고 쉽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자산인 나를 보살피는 방법에 집중하는 시간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 수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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