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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28일 - 20시 30분 퇴근
내일이면 조금 숨통이 트이는 날이다. 업무 사이클이 고점에서 저점으로 변하는 변곡점이기 때문이다. 아쉽고 찜찜한 기분은 보너스다. 약간의 실수는 말로 설명해서 풀어갈 수 있다.
아침에 본 푸릇하고 도시적 느낌을 뽐내던 건물들은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일부 공사 중인 빌딩은 거대한 그림자가 되어 위압감을 느끼게 한다.
골목길에서 삼삼오오 모여 흡연하는 사람들을 빠르게 지나쳐갔다. 횡단보도를 빠르게 걷는다. 외나무다리라도 되는 듯 내 앞에 보이는 행인은 S자로 서로를 피하려 한다. 서로 같은 생각을 했더라면 고민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다. 내가 왼쪽으로 가면 오른쪽으로 움직이고 또는 그 반대로 움직인다. 각자의 갈길을 존중하려 애를 쓰는 모습에 만나는 건 아닐까 하려던 찰나에 같은 극의 자석이 되어 획! 비껴간다.
대화소리가 끊이지 않는 전철역. 사연이 많은 하루다.
퇴근길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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