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가 아름다운 사람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인가.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활짝 웃는 모습이다. 긍정적인 에너지와 자신감마저 느껴진다. 거울을 보며 본인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는다. 환한 미소로 밝고 부드러운 인상을 만들어 냈다면 대화를 시도해 보자. 상대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또는 어떤 이야길 좋아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여러 가지 주제로 공감포인트를 찾는다. 그런데 이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대화 중 상대의 반응을 살피는데 코를 살짝 막는 듯 고개를 피하듯 거리감이 느껴진다.
미소 좋고 상대의 말에 귀 기울여 공감하고 대화가 즐거워지려던 차에 싸한 분위기를 느꼈다면 이 부분의 청결상태를 꼭 확인해봐야 한다. 바로 혀의 청결상태다.
입속에 있어서 모를 거라 생각했다면 오산이죠
혀는 잘게 부서진 음식들을 침과 잘 섞어 식도로 넘어가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화를 시작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우리의 건강과 직결된다. 혀는 거울을 이용하지 않는 이상 보이지 않기 때문에 거울을 보고 구석구석 닦아야 한다. 희고 깨끗한 치아 뒤에 청결하지 않은 혀가 있다고 생각해 보라. 이빨이 얼마나 속상하겠는가.
청결하지 못한 혀는 나 보다 상대를 뒷걸음질 치게 만들 수도 있으니 매력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면 혀의 청결에 신경 써야 한다.
본인은 세 귀염둥이의 청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양치는 아이들 스스로 할 수 있지만 특별한 날(생일, 외식한 날, 여행 간 날)은 본인이 다시 확인해 준다. 세탁할 때 남아있는 세제가 없도록 헹궈주는 것처럼 한 번 더 칫솔질을 해준다. 이 과정에서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이 혀다. 여전히 혀를 닦아주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우연한 발견 후 한결 쉬워졌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이 방법이 혀의 청결관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양치질 순서는 대개 이렇다. 어금니(아랫면 → 윗면 → 겉 옆면 → 안쪽 옆면), 앞니(겉면 → 안쪽면), 혀 순서로 옮겨간다. 아이들을 확인해 줄 때도 동일하다. 문제는 마지막 혀를 닦을 때다. 한 번씩은 헛구역질을 하고 뒤로 피해버려 제대로 닦을 수 없었다. 헛구역질의 기분을 알고 난 후 더 어려워졌다. "혓바닥 내밀어 볼까"하면 빼꼼 내밀어서 끝 부분만 닦고 안쪽은 웩 소리와 함께 눈물을 머금고 닦아야 했다.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혀 닦기는 꼭 끝낸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니 미안하기도 하고 고민도 됐다. 어떻게 하면 헛구역질 없이 혀를 닦을 수 있을까. 혀의 앞부분만 닦으면 개운하지 않고 구강청결제를 쓰자니 아이들이 혀 닦기를 완전히 피하려 들 것 같았다. 결국 양치를 할 때 나는 어떤지 봤다. 처음엔 스스로 혀를 닦아서 조절할 수 있으니까 그런가 보다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둘째의 양치를 도와주던 어느 날 '발음'이 문제의 실마리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들떠있는 있는 둘째와 양치를 하고 있었다. "혓바닥 차례~"했더니 "아~"가 아닌 "에~" 하는 거다. 그러고 보니 상대적으로 "에~" 발음이 혀가 밖으로 나오기에 유리한 발음이었다. 여느 때와는 달리 헛구역질을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혀 안을 못 닦은 것도 아니었다. 좋았어 이거야!. 혀를 닦아주려면 혀가 나와야 당연한 편한 것이었다. 뜻하지 않게 양치질을 계기로 한글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 역시 한글은 과학적이고 세종대왕은 위대했다.
앞니는 "이~"
어금니는 "아~"
혀는 "에~"
양치가 조금 더 수월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 다른 두 아이에게도 혀를 닦을 땐 "에~해보세요"한다. 헛구역질도 덜 하고 재미있게 양치도 할 수 있는 방법이 됐다. 그리고 양치가 끝남과 동시에 칭찬을 한다. 다음 양치도 즐겁게 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생긴다.
"얘들아 양치도 끝났으니 아빠랑 책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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