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_임인년/건강

매끈한 내 발은 어디로 갔을까

솔트리오 2022. 6. 15. 13:59
반응형

내 발 뒤꿈치에 비상이 결렸다.

 

무더운 여름이 오고 있다. 내 몸에 보충되는 수분량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출퇴근길 전철에서 느껴지는 시원함은 땀이 나기 시작하는 마음의 안정을 선물한다. 땀으로 젖은 등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건 마음이 불편하다. 그런데 어디선가 기분 나쁜 느낌이 난다. 이 느낌은 사라졌다 나타나기를 반복했다. 내가 잘 못 느낀 건가 하고 걸음까지 멈추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바로 내 뒤꿈치였다. 왼발 뒤꿈치에 가뭄이 들어 갈라져 버린 것이다. 겨울에 나타나는 녀석인 줄 알았는데 이제는 여름에도 날 괴롭힌다. 걸을 때마다 찌릿찌릿한 기분은 언짢게 만든다. 너무나 언짢아질 때면 일부러 아픈 곳을 꾹 눌러버린다. 괜히 발 뒤꿈치에 화풀이를 했다. 작은 신음소리와 함께 미안함이 몰려온다. 어떻게 해야 할까 와 왜 그런 걸까 하는 두 가지 물음이 튀어나왔다. 뒤꿈치가 나를 괴롭게 한건 1년 정도 됐다. 심할 땐 피도 나고 심장박동이 느껴지기도 했다. 퇴근 후 씻고 나와서 발 크림을 바르고 양말을 신고 최대한 발에게 정성을 쏟아봤다. 이제 괜찮아지나 느슨해질 즈음 재발되는 상황이 반복된다. 이번에 아픈 부위는 왼쪽 발 8시 부근이다. 최근 겨울엔 6시 부근이 갈라졌었다. 얘도 아픈 부위가 시간에 따라 달라지나 보다. 내 걸음걸이도 생각해본다. 한 발자국을 내디딜 때마다 어떻게 해야 안 아플까를 생각한다.

 

수분 섭취는 기본, 발 관리 단계를 상향 조정하다.

 

발을 씻을 땐 무조건 따듯한 물로 씻는다. 각질이 부드러워져야 스케일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벼운 각질 제거가 끝나면 따듯한 물에 헹궈준다. 그리고 가장 신경 쓰는 단계 물기 제거 단계다. 물기를 제대로 제거해주지 않으면 물이 증발하면서 오히려 피부의 수분도 같이 날려버린다. 발가락 사이까지 꼼꼼히 앉아서 닦아준다. 물기를 제거하는 자세도 변했다. 뒤꿈치 고통이 있기 전에는 그냥 발수건에 올라가 꾹꾹 누르고 발등에 남은 물기를 발재간으로 닦아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행동들도 내 발을 아프게 만든 원인으로 보인다. 촉촉함이 남도록 발을 씻고 미지근한 물 한잔을 마셔준다. 이건 내 기분상 화장실에서 일을 보고 난 직후에 먹는 물은 몸에 바로 흡수되는 기분이라 그렇다. 이제는 이게 몸에 습관이 돼서 회사에서도 꼭 물을 마셔준다. 발도 깨끗해지고 물도 한잔 마셨으니 수분감이 최고조에 오른 상태다. 자 이제 곧바로 로션을 발라준다. 별도 풋크림은 사용하지 않고 바디로션으로 마사지해서 발라준다. 아마 양쪽 발에 로션을 발라주는 시간이 몸에 발라주는 시간보다 두 배 정도 길다. 바디로션이 끈적하다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발의 모양에 따라 강약 조절로 발라준다. 그러면 오장육부가 자극되는 느낌도 오기 때문에 중독성 있고 내 몸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사하는 기분이 든다. 이제 발 옆에 꺼내 둔 양말을 신는다. 발목양말은 제외한다. 여름에도 수면양말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발에 땀이 많이 없기 때문에 여름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나사랑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로 나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부족함을 절실히 느꼈다. 내가 왜 이러고 있지?라는 생각이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만들었다. 나사랑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위해 내 성향에 맞는 방법을 고민하고 찾아봤다. 내가 내린 결론은  글쓰기와 내 몸 챙기기였다. 매일 같은 것 같아도 사실 조금만 들여다보면 미묘한 차이가 있다. 어제와 오늘의 컨디션이 완전히 똑같지 않으니까. 특히 육아에 필요한 건 탄탄한 기초체력임을 매일 느끼고 있기 때문에 더욱더 나를 관찰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내가 건강하고 편해야 가족을 사랑하고 지킬 수 있지 않겠는가. 그리고 글쓰기와 연관 지어 생각해보니 외부의 주제보다 나를 주제로 쓰는 게 글쓰기에도 수월하고 글과 하루빨리 친숙해질 거라는 믿음이 있다. 내 감정과 느낌을 기록해서 나에 대한 일대기로 만들어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특히 글에 대한 애정이 생겼던 이유는 사진은 현대 기술로 남겨 놓고 기록하기 쉽지만 생각을 찍는 생각 사진기는 없지 않을까. 그렇기 때문에 가금은 두서없이 쓰는 글로 내 감정을 조금이나마 남겨두고 싶은 심정이다. 세상이 내게 뭔가 해주길 바라지 않고 내가 세상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이 프로젝트의 첫 단추이다.

728x90

'2022년_임인년 >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야 잘 돌고 있니?  (0) 2022.07.04
배가 부른 나에게  (0) 2022.06.29
내 마음의 안식처는 어디일까  (0) 2022.06.17
땀과 우리 몸 이야기  (0) 2022.06.03
봄의 나물 두릅의 효능  (0) 2022.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