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_임인년/일상

사랑하면 바보가 된다고?

솔트리오 2022. 9. 22.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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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우리 가족은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 책을 읽는다. 이젠 일상이 되었다. "피곤하면 그냥 자자~"라고 하면 아이들은 벌칙을 받기라도 하는 듯 싫다고 떼를 쓴다. 그리곤 얼른 책을 골라와 읽어달라고 한다. 두 아이의 책 고르는 성향은 서서히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첫째는 역사, 과학, 수학을 좋아한다. 상대적으로 감정표현이 적은 내용의 책을 고른다. 둘째는 형아를 따르기도 하지만 감성적인 내용이 많이 담긴 책을 가져온다. 아직 글씨를 잘 모르기 때문에 다시 보고 싶은 책을 고를 때 문자의 모양과 그림을 기억해서 책을 가져온다.

얼마 전 백조의 호수를 읽었다. 둘째는 그 책이 마음에 들었는지 지난번에 이어서 다시 가져왔다. 그리고 그날은 아내가 책을 읽어줬다. 두 남녀의 아름다운 사랑이 슬픈 결말로 끝맺음하는 아주 시적인 내용이다. 아내는 아이와 책의 겉과 속을 훑어보고 있었다. 이 책엔 이런 문구가 있다.

 

"Lovers are fools" 사랑하면 바보가 된다.

 

아내 : 사랑하면 바보가 된데. 아빠는 엄마를 너~무 사랑해서 바보가 됐나봐.
둘째 : 응 맞아 맞아!!
본인 : 그렇네 엄마는 아빠를 너~무 안 사랑해서 천재가 됐나 봐.

 

천재와 바보의 대화였다. 백조의 호수가 이렇게 행복한 분위기를 만들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그러다 다시 둘째에게 물었다. 아빠가 정말 바보냐고 둘째는 그렇단다. 귀여우니까 봐준다. 그리곤 엄마와 책 읽기에 빠져든다. 같이 책 보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나도 동화 속으로 빠져들었다.

 

어감이 조금 어색하지만 책 덕분에 가족바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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