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_임인년/일상

오늘부터 습관을 만들어보자

솔트리오 2022. 9. 8. 09:34
300x250
반응형

22년도 9월이다. 시간은 정말 빠르다. 벌써 9월이라니. 5년 전만 해도 쉬는 날이 얼마나 되나 세어봤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 하루를 보내더라도 의미 있는 날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차올랐다. 달력이 한 장이라도 더 넘어가기 전에 나를 위한 좋은 습관 하나 정도는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5년, 10년이 지나서 "아~ 그때라도 할 걸"이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 그 다짐을 굳이 새해에만 하라는 법은 없으니 추석을 앞둔 지금부터 습관을 만들기를 시작하려 한다. 아주 사소한 것부터 시작할 것이다. 그래야 몸과 정신이 저항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판단으로 습관을 형성하는데 약 60일 정도로 보고 있다. 그렇게 1단계의 습관이 만들어지면 습관을 2단계로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2개월 후에 내 성과를 확인하기 위해 실행 여부 체크리스트도 만들었다.

 

첫 번째 매일 글쓰기

 

글쓰기의 소재는 그 어떤 것이어도 좋다. 짧아도 좋다. 내용의 구성이 어떻든 상관없다. 사실 지난날을 생각해보면 나에 대한 기록이 하나도 없다. 즉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생각으로 지금까지 달려왔는지 모르겠다는 말이다. 그래서 스스로를 기록하고 마음먹었다.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이기 때문이다. 내 모습을 매일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담아둘 순 있지만 내 생각까지 담기엔 어렵다는 판단이 섰다. 글을 쓰면 생각도 정리되고 나름 재미도 있다. 시간의 중요성도 느끼게 된다. 그동안 출퇴근길에 핸드폰에 메모를 종종 했었다. 그 내용들을 살펴보면 그 순간의 내 모습이 더 잘 보인다. 그리고 생각보다 기록한 내용도 제법 많았다. 스크롤을 한참 넘겨봤다. 한 달 정도 쌓였을 때 내용을 보고 작성할 때 몇 가지 기준도 만들었다. 날짜는 무조건 쓰고 문법은 무시해도 좋다는 두 가지였다. 핸드폰으로 메모를 할 때 좋은 점은 공간의 제약이 없다는 것이고 단점은 원하는 속도로 글씨가 잘 안 써졌다. 오타 정도가 아니라 자음과 모음이 따로 노는 수준의 타이핑이 빈번했다. 손에 비해 핸드폰이 작아서일까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그건 아닌 것 같았다. 나보다 더 손 큰 사람들도 문장을 수월하게 만드는 것을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연습이 더 필요한 부분으로 결론을 내렸다.

 

메모가 쌓이다 보니 하나의 글 처럼 느껴졌다. 메모리 하니 머릿속에 복잡하게만 생각됐던 부분을 몇 글자로 표현했을 뿐인데 세상 머리가 가벼워졌다. 그래서 생각이 번져서 글을 써보자는 다짐까지 만들었다. 글은 종이 노트에 쓰는 방법도 있겠지만 작성과 수정을 생각하면 블로그에 기록해두는 것이 효율적으로 낫다고 생각한다. 글을 쓰는 계획은 이렇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평일은 pc를 통해 기록을 하고 빨간 날에는 핸드폰으로 기록할 계획이다. 부담은 주지 않겠다.

 

두 번째 1년에 책 50권 보기

 

내 주변에서 1년 독서량이 100권 이상인 분들은 손에 꼽는다. 생각보다 책을 보는 분들이 많지 않다. 그분들이 말하는 독서를 하지 않는 이유는 대체로 이렇다. 도서관에 갈 시간이 없다. 업무 하는데 지쳐서 책은 생각도 안 난다. 육아를 해야 한다. 노안이 와서 눈이 아프다. 책 읽으면 좋은데 별로 읽고 싶지 않다는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생각해보면 불가능한 건 아니라는 거다. 시간이 지나면서 회사 업무의 무게와 책임감이 커졌고 집에서는 육아에 대한 스트레스도 급속도로 커져만 갔다. 회사일이야 어떻게든 하겠지만 육아는 다른 세상의 일이다. 아이들이 크면서 이제는 귀여운 모습에서 점점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고 심지어 피노키오처럼 거짓말을 하기도 하는 상황도 빈번해졌기 때문이다. 이성의 끈을 점점 놓고 감정적인 분노 상태를 차분하게 만들기 위해 나름의 방법을 찾고 찾은 것이 독서다. 그렇다면 독서는 어디서 하느냐. 출퇴근길을 활용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책은 어떻게 빌리느냐. 핸드폰에 도서관 어플을 설치했다. 신간이나 모든 책을 다 볼 수는 없지만 생각보다 많은 책들이 전자책으로 나와있다. 부담되지 않을 정도의 수준을 조절해서 두 세권 정도 대출을 한다. 50권을 12개월로 나누면 약 4.1권이 나온다. 1주일이면 1권보다 조금 더 읽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어렵지 않은 조건이다. 어플을 통해서 책을 보는 건 이미 하고 있지만 목표를 세워두고 보진 않았다. 볼 때는 즐거웠는데 막상 내가 어느 정도의 책을 읽었는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내 성격상 통계화하는 걸 참 좋아한다. 엑셀을 잘하지는 않지만 매일 쌓아진 기록들이 만들어 놓은 모습은 스스로 뿌듯하게 만들어 준다. 그러다 보니 무언가를 하더라도 통계를 내거나 적어두는 게 생각보다 내 적성과 맞았던 것이다. 이제 그것을 습관으로 만들면 되는 것이다. 오늘부터 기록을 시작한다.

 

세 번째 정기적으로 헌혈하기

나를 위한 투자도 좋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봤다. 얼마 전 지인분이 통화하는 내용을 우연히 듣게 됐다. 장모님이 수술을 하셔야 하는데 병원 내 혈액이 부족하다며 난처해하고 있었다. 수술받으시는 분과 내 혈액형이 똑같았다. "제가 A형이에요 병원 이름이랑 환자분 성함 알려주세요" 사실 수개월 전에 한번 지정헌혈은 했던 경험이 있었다. 헌혈 후 보람과 뿌듯함은 생각보다 크게 느껴졌다. 헌혈의 집에 가면 혈액형별로 보유량을 표시해둔다. 그것도 통계적으로 표현되어 있어서 나도 기여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언제부터 그렇게 통계적인 것을 좋아했는지 모르겠지만 그 모습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 그 기분을 맛본 순간부터 헌혈의 즐거움이 생기게 됐다. 전혈은 2개월에 한 번씩 가능하다고 하니 너무나 쉬운 계획이며 습관을 들이기에 전혀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10월에 헌혈을 할 수 있다. 그리고 헌혈을 하고 나면 혈액으로 건강상태도 확인 가능하다. 다른 사람도 돕고 내 건강도 확인하고 좋지 않은가. 시간도 오래 걸리지도 않고 특별히 준비할 것도 없다. 신분증만 들고 가면 된다. 최근엔 지문등록을 해두면 신분증도 필요 없다니 더 편해졌다. 특히 헌혈은 신체 건강하고 하루라도 젊을 때 해야 수혈받는 분의 회복에도 좋은 영향은 준다고 한다. 

 

 

정말 특별할 것 없는 세 가지 습관을 만들기 위한 다짐을 써보니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기기도 한다. 역시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글로 적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성취감을 준다. 그래서 글이 좋다. 매일 남겨놓은 글과 읽었던 책을 살펴보는 기분이 어떨지 궁금하다. 이런저런 조건은 내려두고 편하게 하자. 단 꾸준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