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_임인년/일상

11월 식단_28일~30일

솔트리오 2022. 11. 30.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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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날 하나 없었던 11월을 마주했을 땐 길다고 느꼈다. 항상 그랬지만 시간은 돌아보면 너무나 짧게만 느껴진다. 하루를 여유 있게 보내도 똑같은 현상은 반복된다. '시간이 왜 이렇게 빠르지?', '시간 진짜 빠르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자주 하던 말이었다. 내가 원하지도 않았는데 재채기하듯 튀어나온다. 때로는 내 일상을 하루 종일 영상으로 남겨보는 건 어떻까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다시 보기 위해선 몇 배속으로 영상을 돌려야 한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일 것이다. 그래서 다큐멘터리로 짜임새 있게 만드는가 보다. 사무실에 앉아서 멍하니 있다가 구두 뒷굽을 봤다. 많이 닳아있었고 한 바깥족으로 마찰이 많았던 것 같다. 이 신발을 처음 만났을 때 너무 어색했다고 느낀 게 엊그제 같았는데. 이제 이 녀석도 나와 너무나 친해져 버렸다. 정들어 버린 내 구두. 솔직히 나는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한다. 쌓아두면 언젠간 쓰겠지라며 자주 쌓아뒀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남겨두기도 애매하고 버리기도 애매한 건 가지고 있어 봤자 내 마음만 질척거리게 만든다는 걸 이제야 조금 깨달았다. 마음이 지난 것에 매달리는 이유는 불필요한 것들도 내가 다 품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우고 줄이기 시작했다.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하는 편이다. 우리 집에도 내 물건을 많이 없다. 대부분이 아내 또는 아이들의 것이다. 나는 많고 복잡한 것보다 적고 단순한 형태를 좋아한다. 친구처럼 느낄 수 있는 게 좋다.

 

 

11월과 사이좋게 지냈다고 생각한다. 이제 12월과 사이좋게 지낼 차례다. 추운 겨울도 멋과 여유가 있고 잊고 살았던 따듯함에 대한 감사함을 잘 느낄 수 있게 한다. 계절은 농작물이나 과일을 비롯해 내 마음도 성숙하게 만들어 준다. 우리 막내 귀염둥이와 맞는 첫 번째 겨울이다. 하얀 눈이 오는 날 밖으로 데려가 보고 싶다.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과 금요일은 12월 1일과 2일이다. 일부 섞어두지 않았다. 각 달에게 집중하고 싶다. 갑자기 추워진 오늘 파김치의 등장이 있었다. 고기와 아주 잘 어울려서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또 추우니까 매콤한 맛이 몸을 따듯한 게 만들어줬다. 몸에 좋은 보약을 먹은 기분이다.

 

고마워 11월

식당 이모님이 날씨가 춥지 않냐며 걱정하셨다. 쉬지 않고 일하시는 이모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수많은 사람들의 인사를 다 받아주시고 또 인사해주시는 그 모습에 나는 아직 아마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흔들리지 않는 프로로 성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일터로 향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정답이 나오지 않을까. 오늘은 퇴근해서 따듯한 귀염둥이들 손 한번 잡아줘야지. 내 손이 너무 시려서... 사랑한다 귀염둥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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