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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과 미안함 끝에 느낀 감사함

예고 없이 들려온 먼 나라의 전쟁소식. 정말 무섭고 슬픈 일이다. 그렇지 않아도 전쟁 중인데 또다시 전쟁이라니. 세상이 빙글빙글 돌고 있는 건가 보다. 얼마 전 아내와 했던 대화내용이 떠올랐다. 아내는 계획했던 일이 뜻대로 되지 않자 툴툴거렸다.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떻고. 본인 : 신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이유를 알 것 같아. 아내 : 뭔데? 본인 : 신이 눈에 보이면 그럴 거 아냐. 이렇게 해주세요 저렇게 해주세요. 인간이 바라는 게 너~무 많은 거야. 그러니까 신이 눈앞에 보이지 않는 거지. 신이 나타나 인간이 해결할 수 없는 일에 작은 힌트를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신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를 알면서도 이런 말을 하고 있다. 저녁을 먹고 길을 걸었다. 눈부신 태양에 멋짐을 뽐내는 높은 ..

마음이 답답할 때

웃고 싶다. 다른 사람 처럼말고 진짜 나의 웃음으로 말이다. 웃는 것 마저 다른 사람처럼 이라는 표현을 쓰면 즐거운 내 마음하나를 꼭꼭 숨기는 것 같다. 그렇다면 언제 웃을까. 답답함이 치밀어 오른다. 내 삶인지 아닌지 알 수없다는 공포감 마저 든다. 집에 가면 잠을 자고 내일은 다시 비슷한 하루가 시작된다. 이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 아니 벗어날 순 있지만 마음이 좀처럼 편치 않다. 마음이 편안한 삶을 살고 싶다. 혼자 있건 같이 있건 말이다. 지금은 혼자건 같이 건 마음이 편하지 않다. 누군들 편하겠냐고 따져 묻는 다면 뾰족하게 대답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다 그렇다고들 한다. 그 순간이 지나면 또 괜찮아 질거라 말한다. 이 순간을 다시 겪기 싫어서 하는 말인데 그냥 묻어 두라는 식의 표현은 시원..

나를 사랑하는 방법 - 독서

전철로 출퇴근하는 시간 대부분은 전자책을 읽는다. 그러다 내용이 생소해서 지루하면 다른 전자책을 본다. 그것도 아니면 잠깐 눈을 감고 부족한 잠을 채우거나 메모를 한다. 그것도 아닌 날은 멀뚱하니 창밖을 본다. 출퇴근길 전철은 결혼 전에 살았던 동네를 지나친다. 오랜 시간을 보냈던 동네라 그런지 친근하다. 친구들도 많이 살았던 동네다. 가족들과 보낸 시간 친구들과 함께 했던 시간이 눈앞에 그려진다. 추억여행엔 언제나 "그때 그랬는데"라는 말을 꼭 한다. 비 오는 날은 추억여행의 농도가 짙어진다. 그러다 문득 친구가 새 아파트로 이사를 간다며 나를 포함한 여러 친구들을 초대했던 일이 생각났다. 그로부터 거의 20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 친구는 아직 여기에 살까" 고등학교 이후 연락을 한 적이 없었고 지금..

직장인 오늘의 메뉴 몰아보기

새벽운동을 시작한 이후 내 일과에서 식사시간은 더욱 즐겁고 중요한 시간이 되어버렸다. 가장 의미 있는 건 나만의 온전한 시간을 얻었다는 것. 비록 제한된 시간이지만 내가 원하는 운동 시간과 코스로 마음껏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었다.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지 못하더라도 남은 시간에 맞춰 짧지만 조금 강도 높은 운동으로 아침을 상쾌하게 시작할 수 있다. 지난 3주 동안 밤 11시 퇴근을 반복하다 보니 내 시간의 대부분을 회사투자했다. 그렇기 때문에 새벽운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엄청난 보상이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즐기던 때만 하더라도 언제나 단백질에 고픈 남자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단백질에 연연할 필요가 없었다. 보디빌더 선수로 나가는 게 아니었고 많이 먹는다고 모두 채네로 흡수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인생에 작은 변화가 옵니다. 새벽운동!

다섯 시에 일어났다. 창 밖은 컴컴한 밤이나 똑같았다. 쌀쌀하지만 반바지와 반팔을 운동복 삼아 조용히 갈아입고 밖을 나섰다. 집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동네 뒷산에 도착할 수 있지만 초반부터 무리하고 싶지 않았다. 무엇이든 시작할 때가 가장 패기 넘칠 때다.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을 증진하는 것이 나의 목표였기 때문에 처음부터 잔뜩 힘줄 필요는 없었다. 사실 생각보다 너무 어두워서 약간 겁을 먹기도 했다. 허허. 공원으로 나오니 5시 10분. 맑은 날의 새벽공기는 그 자체가 힐링을 시켜주는 신비한 힘을 가졌다. 기분도 좋아지고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 든다. 집으로 돌아와서 씻고 간단히 식사하는 시간을 고려해서 6시까지 운동하는 계획을 세웠다. 운동순서는 기본에 충실하게 잡았다. 운동시간 50분으로 정했고 ..

친구라는 거울

오랜만에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사람 좋아하고 나를 잘 챙겨주는 고마운 친구다. 가뜩이나 매일 반복되는 야근에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순간이었다. 영상통화를 걸어온 친구와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했다. 친구 맞은편엔 제수씨가 있었다.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의 초췌한 모습이 아주 많이 부끄럽지는 않았다. 둘은 집 앞에서 가볍게 술 한잔하고 있었다. 그 자리가 부럽지는 않았다. 한 가지 부러운 건 그 둘이 생글생글 웃는 모습이었다. 보기 좋았다. 친구와 영상통화를 하면서 특별한 주제를 얘기하기보다 아이들은 잘 크는지 잘 살고 있는지 안부를 물었다. 다른 주제는 딱히 떠오르지 않았다. 온종일 모니터와 전화를 끼고 살다 보니 머리가 멍해진 상태라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딱히 떠오르는 게 없었다...

시간이 너무 빨리가...배부른 소리

월요일 다음 그러니까 내일은 화요일이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주말을 보낸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놀랍게도 오늘은 금요일이다. 벌써 금요일이라니. 시간이 빠르다고 느끼는 건 내가 무언가에 빠져있다는 의미다. 좋다 그럴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는 것. 흘러가는 시간을 잡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이지만 때로는 내가 조금 더 많이 갖고 싶은 이기적인 마음이 생긴다.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시간이 빠르게 느껴지는 이유에 대해 어떤 책에선 이런 식으로 말했다. 내 시간이 아닐 때 시간은 빠르게 흘러간다. 내 짧은 인생을 돌이켜봤다. 진정 내 시간을 보낸 건 언제일까. 나의 10대는 아주 빠르게 지나갔다. 주된 원인은 간단했다.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