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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인생 우습지 않다 - 전한길

장수시대. 100세 시대를 나는 이렇게 부르고 싶다. 의료기술의 발전도 있겠지만 의식주의 평균 수준이 상향되면 우리의 몸속 세포 생명력도 길어지고 있다. 그런 만큼 100세의 1/3 수준에 도달한 나는 인생을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돈만 투자하는 게 어디 투자인가. 생각을 넓히면 사실 투자라고 할 수 있는 건 얼마든지 있고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인생설계에 대한 강연은 여전히 즐겨본다. 주옥같은 말은 메모해 두고 물끄러미 바라본다. 이렇게 짧은 시간만 가져도 스마트폰으로 굳어져가는 두뇌를 말랑하게 만들어 주는 시간이 된다. 인상 깊은 장면은 강사일을 열심히 하는 이유를 설명한 구절이다.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학생들의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서 열심히 강의를 한다고 한다...

[직장인 한끼] 점심 저녁메뉴...스마트폰과 거리두기

북극의 기운이 내려와 온 지역을 추위로 움츠려 들게 만들었다. 이렇게 추운 날은 아이들과 외출하기도 꺼려진다. 이불 밖을 나오기도 귀찮아지는 계절이다. 따듯한 이불과 도롱도롱 아이들의 숨소리가 나를 유혹하지만 꾹 참고 이겨내 지각없는 출근을 하고 있다. 성취감은 아침 기상부터 시작된다. 확실히 저녁 늦게 먹는 일을 줄이고 일찍 잠만 자도 몸이 건간 해짐을 느낀다. 속이 가볍고 아침에 마시는 물 한잔도 유난히 맛이 좋게 느껴진다. 날이 무척이나 추웠지만 지난 주말보다는 덜 춥게 느껴져 한 정거장 미리 내려 회사로 출근했다. 걸어가면 약 45분가량 소요된다. 새벽의 거리는 아주 한적했다. 처음 가보는 길이다 보니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주변의 풍경이 새롭고 재미있어 보였다. 걷기에 아주 좋은 길이지만 생각보다 ..

[시작] 2023년 12월에 다가올 큰 변화 기대합니다.

11월의 어느 날 아내와 대화 중 아내는 엄청난 제안을 했다. 아내 : 날이 추워지니까 밖에 나가는 것도 귀찮고 애들이랑 있으면 스트레스만 쌓이고 식탐만 늘어나고 있어. 우리 12월부터는 야식 먹는 횟수를 줄여보자. 완전히 끊어버리는 건 현실적으로 너무 고통스럽고... 월 2회는 공식적으로 먹는 거지. 대신 월급에서 각자 5만 원씩 나눠갖고 추가로 먹고 싶은 사람이 그 돈으로 사는 거야. 안 먹고 세이브하면 자기돈 되는 거고. 세상에나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제안이었다. 이런 일은 아주 드물게 일어나기 때문에 까먹지 않고 공식적 기록이 필요함을 직감했다. 본능적으로 카톡에 증거를 남겨뒀다. 월 2회는 기본제공 그 외 추가는 각자가 받은 5만 원에서 해결할 것. 기록을 마친 후 안도감과 함께 월 5만 원이라..

[직장인 한끼] 점심 저녁메뉴...만족스런 식사의 조건

식사의 만족감은 어디서 시작될까. 음식의 맛은 물론 가격과 장소, 그날의 기분과 조명과 온도 등등 아주 많은 조건들이 있다. 대부분의 회사들은 점심시간이 비슷하다. 회사 주변에 여러 음식점들이 있어도 쏟아져 나오는 손님들에게 한적한 공간을 제공하는 식당은 많지 않다. 피크타임에 걸리면 많은 인파 속에서 식사를 하는 경험을 한다. 혼자 먹는 건 익숙해도 이 상황은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차라리 더 늦게 먹을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이 들 뿐. 우리 팀의 점심시간은 11시다. 주변의 다른 회사의 점심시간은 대부분 11시 30분에서 12시다. 처음부터 11시는 아니었다. 코로나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시점에 사람들이 붐비는 때를 피하여 상호 간 거리 두기를 위해 앞당겨졌다. 사람들도 많지 않고 조금 더 따듯한 ..

[짧은글/쇼츠] 면접자 vs 면접관

얼마 전 나는 면접관으로 앉아 지원자분들을 대면했다. 이상한 기분이었다.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 거울 앞에 서서 혼자 질문하고 답하는 기분이랄까. 지금은 면접관이지만 다른 회사에 지원하는 지원자로 앉아있는 모습이 떠올랐다. 동전의 앞뒷면 백과 흑 어제와 내일이 동시에 있는듯 존재할 수 없는 교집합에 서 있는 기분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내가 이곳에서 안정적인 삶과 만족스러운 인생의 여유를 누리는 상황에 있다면 이런 생각은 들지 않았을 테다. 그렇지 않은 관계로 묘한 상황에 휩싸이게 된 것이다. 면접관이 된 이유는 간단했다. 회사일이 많아 급히 인원을 뽑아야 하는데 팀장보다는 나와 더 오래 일할 사람을 찾는 과정이기 때문에 참여해야 한다는 게 팀장님의 말씀이셨다. 마음의 부담이 있었지만 어쩌겠는가. 이력서를..

[직장인 한끼] 점심 저녁메뉴...질문의 힘

블로그에 글을 쓰지 못한 지 오래다. 반면에 스마트폰 메모장은 매일 채워지고 있다. 왜 그럴까? 하는 질문이 떠올랐다. 똑같이 생각을 쓰는 건데 왜 블로그엔 잘 써지지 않고 스마트폰 메모장에는 생각보다 잘 써지는 것일까. 별거 아닐 수 있는 질문이고 전혀 의도하지 않았지만 한 동안 같은 질문을 계속해서 던졌다. 꾀 오랜 시간을 소비한 끝에 그 질문에 답할 수 있었다. 갖춰 보겠다는 욕심을 부렸다. 사실 나는 이곳(블로그)만큼 마음이 자유로워질 수 있는 공간이 또 있을까 생각했다. 상황에 따라 기분에 따라 자유롭게 쓰고 지우고 바꿔보는 그런 공간. 온전히 내가 만들어가는 공간이기 때문에 기분 좋은 설렘이 가득한 곳이다. 나중에 다시 본 글이 무슨 내용인지 잘 몰라도 일단 마음이 편안해진다. 실패를 극복하는..

스마트 시대의 혼잣말...

출퇴근길에 늘 하는 행동이 있다.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을 말할 수 있는 혼잣말이다. 처음엔 이상했지만 이제는 너무 즐겁고 꼭 내게 필요한 행동이 되었다. 혼잣말을 통해 확실히 느낀 강력한 장점이 있다. 내가 나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혼잣말'을 이렇게 해석해 봤다. 애써 말하려 하지 않아도 되고, 애써 들으려 하지 않아도 된다.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왜 혼잣말이 편하게 느껴지는가? 혼잣말은 자유롭기 때문이다. 주체적으로 주제를 정하고 말하고 싶을 때 말하고 답변하고 싶을 때 답을 하면 된다. 강제성이 전혀 없다. 처음 혼잣말을 하면 기분이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혼잣말의 진가가 드러난다. 비슷한 질문에 비슷한 대답을 반복하는 경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