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분류 전체보기 296

[떠올리기] 가을소풍+가족축구 패키지

이제 겨울인가 보다. 패딩복장의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추우면 따듯한 것 더우면 시원한 게 생각나듯 한 달 전 즐거웠던 지난 소풍이 떠올랐다. 즐거운 시간은 행복한 추억과 스마트폰에 남은 사진들이다. 지난 소풍이 특별하게 느껴진 이유가 있다. 아내와 귀염둥이들 우리 가족이 똘똘 뭉쳐(?) 축구를 했기 때문이다.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있지만 이런 날이 오는구나 싶었다. 뭔지 모를 감격이 차올랐다. 얼마 전 둘째와 막내 귀염둥이를 위해 구입한 축구공(핸드볼공 크기의 스펀지공)이 우리 가족의 단합을 만들 줄 누가 알았을까. 이 날은 동 단위의 행사가 열렸다. 지인의 아이가 태권도 시범공연으로 개막식에 나온다기에 보고 왔다. 내 아이가 직접 하는 건 아니지만 대중 앞에선 아이들이 너무 멋있었다. 보는 사람을 긴..

[직장인 한끼] 점심 저녁메뉴...고행

찬바람이 온몸을 휘감는다. 이불밖이 위험한 계절이 온 것이다. 그래도 밥은 먹어야 하기에 오늘도 찬 공기를 뚫고 헤쳐나간다. 겨울맞이 식탐이 배가 나오는 줄도 모르고 연일 상승세다. 고기, 튀김 하나 더! 외치고 싶을 때 덜어내어 절제한다. 인간의 탐욕이 얼마나 무서운지 나를 통해 느껴본다. 매일 점심 저녁 힘든 고행으로 절제가 얼마나 힘든지 느끼고 있다. 감사한 마음으로 식판에 음식을 담는다. 게다가 소식을 위해 잘 늘어나지 않는 바지도 입었다. 걸을 때는 몰랐는데 업무 중이나 식사 중 앉아 있을 때 저절로 소식을 하게끔 만들어준다. 지금은 소식이 필요한 시기다... 인위적인 방법은 정신과 신체에 해로운 것을 알지만 느슨해진 나의 건강관리를 위해 나름 건강하고 최선의 택한 것이라 여기고 있다. 정갈하게..

[직장인 한끼] 점심 저녁 메뉴...겨울이죠

갑자기 이래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로 찬바람이 온몸에 스며들었다. 패딩차림으로 출근하는 사람들도 봤다. 이해된다. 춥다. 겨울이 오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잠이 많아지는가 보다. 알람을 맞춰도 단번에 시원한 기상을 하지 못하고 있다. 머릿속으로는 이미 출근준비를 마친 상태다. 내 옆에서 잠든 둘째 귀염둥이를 보면 일어나기가 싫어진다. 옆으로 누워 웅크리고 잠자는 둘째 녀석을 바라본다. 언제 이렇게 컸나 하면서 이불밖으로 튀어나온 손과 발을 다시 덮어준다. 평일날 기상 직후 내가 하는 행동이다. 뼈마디에서 딱딱 소리를 내며 일어나 이불을 접는다. 정확한 모서리를 맞추지 않고 빠르게 정리한다. 그렇다고 꾸겨놓지는 않는다. 아침에 일어나 팔도 다리도 크게 움직여본다. 시큰하면서 시원한 기분. 그래도 잠은 쉽사리..

[짧은글/쇼츠] 나도 모르게 흘러나온 눈물

일은 늘 바쁘게 따라온다. 반복되는 바쁨은 지인들의 첫인사말을 변하게 만들었다. "바쁘지?". 또 한 가지 변한 것은 사람들의 질문을 많이 받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질문에 답변할 수 있는 나 자신이 놀라웠다. 바쁨에 대한 보상인가 생각한다. 해가 떠있을 땐 전화나 회의 그리고 다른 부서들의 문의사항을 검토하느라 시간이 훌쩍 가버린다. 내 일은 언제 하나 하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시간이 흐르고 내 일은 뒤로 밀리지만 마음은 편해진다. 이리도 열심히 일을 한다고 그 누가 알아주지는 않는다. 그것을 바라지도 않는다.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건 당연한 것이니까. 성과급이 없다고 불평하는 직원도 있지만 성취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개의치 않는다. 어차피 돈은 따라오게 되어있다. 조금 여유가 있는 ..

[짧은글/쇼츠] 학교에서 아프면 안되는 이유...

평범하고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지루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때로는 이런 삶이 최선이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늘 그랬듯 첫째는 씩씩하게 학교도 태권도 학원에도 잘 다녀왔다. 첫째 귀염둥이의 일상이다. 외부활동으로 정말 피곤하지만 않는다면 집에 와서 스스로 할 일을 곧 잘한다. 씻고 알림장을 보여주고 가끔 있는 숙제도 바로바로 한다. 너무나 기특하고 귀엽다. 물론 둘째 귀염둥이와 다투는 횟수가 더 많아졌지만. 그래도 이 귀염둥이가 우리 부부의 잠자고 있는 엔도르핀을 극대화시켜주기도 한다. 태권도를 마치고 저녁을 먹을 때면 첫째 귀염둥이는 무엇이든 맛있게 먹는다. 밥을 먹으면서 쫑알쫑알 말이 나오기 시작한다. 무엇인가 말해주려는 의지가 느껴졌고 첫째 귀염둥이는 갑자기 이런 말을 했다. 첫째 : 엄마! 이제 학..

주 52시간?

회사 도착 오전 7시 10분 회사 탈출 오후 10시. 15시간을 회사에서 보냈다. 밤에 나와서 밤에 들어간 샘이다. 나보다 더 하신 분들도 있다. 회사를 탈출하는데 눈앞에서 한 대의 차가 밝은 빛을 내며 천천히 지나갔다. 불 꺼진 건물에서 홀로 걸어 나오는 모습은 마치 회사 사장님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그러다 곧 공허함을 느꼈다. 회사에 머무는 시간은 평균적으로 12시간 정도 된다. 일이 없는 날보다 중강도 이상의 업무가 꾸준히 발생한다. 모르는 게 약이라고 일하기 전엔 야근은 전혀 두렵지 않은 상대였다. 무작정 열심히 하겠다는 그 마음을 이제와 보니 내 시간은 전혀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던 것이다. 회사일도 중요하지만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 아닌가. 하루의 절반을 회사에서 보내니 기력이 약해지고 삶의 ..

미세한 불편함들

내 주변에 불편한 것은 무엇이 있는가. 지금 내 옆에서 신발을 벗고 편한 자세로 유튜브를 즐기는 작은 꼬마인가. 아니면 아이의 태도에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는 아이옆의 암마가 불편한 것인가. 그것도 아니면 내 앞에서 딱딱 소릴내는 껌 씹는 아주머니인가. 단지 편안하게 조용하게 쉬는 기분으로 퇴근하고 싶었다. 금요일 밤의 퇴근길에 많은 것을 바란 건가. 큰 소리보다 불편한 건 들릴 듯 말듯한 소리다. 모기 소리, 다리를 떠는 동안 옷이 스치는 소리, 의자가 삐걱거리는 소리, 옆에서 무엇인지 모를 영상에서 나오는 소리. 껌 씹는 소리, 이어폰이나 헤드셋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 우퍼소리. 손톱과 키보드가 유난히 신나게 부딪히는 소리. 사소한 것에 감사하다가도 미세한 것에 불편한을 느낀다. 매주 성과물을 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