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_계묘년/일상

스마트 시대의 혼잣말...

솔트리오 2023. 11. 1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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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길에 늘 하는 행동이 있다.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을 말할 수 있는 혼잣말이다. 처음엔 이상했지만 이제는 너무 즐겁고 꼭 내게 필요한 행동이 되었다. 혼잣말을 통해 확실히 느낀 강력한 장점이 있다. 내가 나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혼잣말'을 이렇게 해석해 봤다.
 

 

애써 말하려 하지 않아도 되고, 애써 들으려 하지 않아도 된다.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왜 혼잣말이 편하게 느껴지는가?

 

 

혼잣말은 자유롭기 때문이다. 주체적으로 주제를 정하고 말하고 싶을 때 말하고 답변하고 싶을 때 답을 하면 된다. 강제성이 전혀 없다. 처음 혼잣말을 하면 기분이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혼잣말의 진가가 드러난다. 비슷한 질문에 비슷한 대답을 반복하는 경우가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질문의 뼈대가 생기고 답변의 깊이가 깊어진다. 반복될수록 생각의 깊이가 깊어진다. 질문하고 대답하는 시간자체가 나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다. 상대가 어떤 대답을 할지 예측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깊이 있게 생각하게 된다.

 

 

때로는 대화가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왜 그런가?

 

 
대화는 상대의 호흡(리듬)이 어떤지 인지하는 게 중요하다. 혼자 쉴 새 없이 말하는 것은 상대방을 지치게 만든다. 대화가 아닌 상대를 무시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 들숨과 날숨이 있듯 내가 말했으면 상대방의 말을 듣는 것도 중요하다. 시소를 타듯 상대방과의 호흡이 중요하다. 대화에 관련된 개인적인 경험을 정리해 보면 현재까지 정리한 결론은 이렇다. 말을 잘하는 사람들은 의외로 경청에 능하고 관찰력이 좋다. 상대방의 미세한 움직임과 시선을 잘 읽고 분위기 전환에 활용하기도 한다. 상대가 불편해하는지 무안하지 않은지 흥미를 가지고 있는지 대화의 상황을 잘 읽는다. 상대적으로 대화의 난도가 높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기도 하다. 보이지 않는 규칙 아닌 규칙이 존재한다.


 

 

 

우리가 사는 현재를 스마트한 시대라고 표현한다. 인터넷만 봐도 똑똑하고 기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다. 사회문제를 적나라하게 다루고 해소하려는 노력들이 많이 보인다. 반대로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아. 자신의 생각보다는 유행을 좇는 모습 또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유행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시대의 흐름이 반영된 해석이기 때문이다. 다만 고민이나 자신의 의견보다 불특정 다수의 평균이 옳다는 빠른 판단에 대해 한 번쯤 의심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농도와 깊이 보다는 속도에 초점이 쏠려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이나 시간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소홀해진다.

 

 

 

혼잣말은 이런 때를 대비할 수 있는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 자신과 타인을 사랑할 수 있는 원시적이면서 핵심적인 방법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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