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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미술관-1] 세모 네모 동그라미가 모이면...

솔트리오 2024. 1. 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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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호호

우리 집 두 번째 귀염둥이는 흥이 많다. 다섯 살이 되더니 자기감정의 표현을 아주 잘 정말 잘 진짜 잘한다. 형아와 세상 친하게 놀다가도 삑삑 거리고 울고... 감정을 숨겨두기보다 차라리 표현하는 게 좋다. 이제 여섯 살이 되었으니 감정표현의 속도와 강약조절에 주의를 기울여보는 시간을 많이 가져보는 게 좋을 듯하다. 간략히 소개했지만 우리 집 둘째 귀염둥이는 자기감정 표현에 있어서 솔직하고 재미있다. 음식을 먹을 때도 맛이 어떤지 물어보면 "너~무 맛있어", "아 너무 짜! 서 못 먹겠다", "하~나도 안 매워! 쓰~읍 (콧잔등엔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머리를 뒤로 쓸어 넘긴다.)". 솔직한 심사평이 바로 나온다. 때로는 잘 먹어줘서 고맙기도 하고 먹기 싫다고 투정 부리는 모습을 보면 부글부글 끓지만... 그럴 수 있어 그럼 그럼.

 

 

얼마 전부터 둘째를 미술학원에 보냈다. 둘째에게 선택권을 줬다. 형아가 다니는 태권도 학원,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미술학원, 놀러 가서 신나게 눌러본 피아노가 있는 피아노학원. 둘째의 선택은 미술이었다. 평소에도 미술에 대한 궁금증을 호소했던 지라 예상대로 적중했다. 몇 군데 학원을 비교했다.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해서 가정집에서 운영하는 학원을 택했다. 장단점이 있었다. 시설? 이 갖춰진 미술학원은 특정 주제를 정해놓고 미술활동을 한다. 그리고 약속된 시간이 지나면 수업이 종료된다. 깨끗하고 미술활동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잘 갖춰져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비용은 당연히 비싸다. 주 1회 수업이 기본이다. 미취학 아이들을 위한 미술활동에 대해 생각해 보면 자기의 마음을 자유롭게 표현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활동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학교에 들어가면 미술도 음악도 모두 정해놓은 울타리 안에서 활동하게 유도된다. 갇혀버린 예술활동은 언제가 접하리란 생각에 규모가 있는 미술학원은 그리 매력적이지 않았다.

 

 

가정집에서 하는 미술학원은 우선 가격이 저렴하다. 물론 주 1회로 수업 횟수는 동일하다.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아이들이 스스로 미술활동의 주인공이 되도록 알려주는 것이었다. 숟가락을 놓아주고 그 뒤로 밥을 떠먹는 건 아이들 스스로 하게끔 하는 것이다. 오랜 역사를 이어왔고 선생님이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에도 상냥함이 묻어 있었다.

 

 

잠시 감상을...

 

 

무작정 한 가지 색으로 낙서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말이지.

 

 

 

그렇게 좋아하던 무지개도 신나게 그리고.

 

신나요 미술활동-2

 

평소 귀염둥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했다. 귀염둥이가 그린 미술작품을 보면 아이의 생각을 보는 것 같아 즐겁다. 귀염둥이가 미술활동을 하는 그 시간은 오롯이 귀염둥이의 시간이다. 많이 컸네 귀염둥이.

 

 

 

 

 

 

 

♥ 스스로 만들어가는 창의시간

삶이 미술이다. 머리가 굳어버린 어른들의 미술활동은 상투적으로 보인다. 그나마 그림을 그리는데 망설임이 없다면 다행이다라고 해야 할 만큼 일상에 미술은 조화롭지 않게 느껴진다. 주말에 가끔 집에서 다 같이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눈앞에 도화지와 크레파스가 놓여있지만 어떤 색을 선택하고 어떤 이미지를 표현할까 고민에 빠진다. 숙제도 아니고 주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그토록 원하던 자유가 있어도 마음껏 누리지 못한다. 모양틀이 있어야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건가. 상상의 날개가 굳은 것도 아니고 쓰지 않아서 퇴화한 듯한 이 아쉬움 속상함이 그대로 드러났다. 그래도 독서에 재미 들렸고 쓰는데 시간을 보내는 건 나름 창작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의미 아니겠는가.

 

 

우리 귀염둥이가 점수를 매기는 미술을 하기 전까지 마음껏 자유로움을 뽐내는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 다음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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