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_갑진년/끼니챙겨요

[직장인 한끼-6] 점심 저녁 메뉴...잘 먹으니까 예쁘다

솔트리오 2024. 1. 15.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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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리조리

지난주 금요일은 다른 때 보다 1시간 정도 일찍 퇴근했다. 정말 신기한 건 한 시간 일찍 퇴근했을 뿐인데 마치 주말이 하루 더 늘어난 듯한 느낌이었다. 분명 일찍 퇴근했는데 여전히 어딘가에 에너지를 계속해서 쓰고 있었다. 결혼하고 내게 한 가지 가벼운 증상이 있다. 집안이 어수선하면 어지러운 기분이 든다. 특히 오랜 귀찮음으로 쌓인 퇴적물은 불쾌함을 깨워 불쑥 튀어나오게 한다. 이런 일이 자주 있는 건 아니다. 집안 행사가 많거나 외출이 잦아 집안에 머무를 시간이 많지 않을 때 발생한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 어딘가로 멀리 가는 게 좀처럼 반갑지만은 않다.

 

 

그러고 보니 어릴 적 한창 삼국지 게임에 몰입했던 때가 있었다. 여러 가지 게임을 했지만 삼국지만큼 애정을 쏟은 게임도 없다. 하루 8시간 정도를 꾸준히 게임에 투자할 정도였다. 그 게임에 환술이라는 기술이 있는데 가장 애정하는 기술이었다. 제아무리 무력이 높고 지력이 높은 장수가 접근해도 환술을 사용해서 사기를 떨어뜨리고 병력을 감원시키는 효과적인 기술이었기 때문이다. 공격뿐 아니라 방어에도 탁월한 기술이라 팀의 전력을 몇 배로 끌어올려주는 매력적인 기술이었다. 장수의 능력이 아무리 평범해도 환술을 사용할 수 있다면 등용해서 키우기에 바빴다. 그렇다. 어지러운 거실과 책방을 보면 환술에 걸린 듯 사기가 떨어지고 감정 조절 기능과 나의 능력치가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주말은 귀염둥이들이 꽁냥꽁냥 노는 모습, 떼쓰고 싸우는 모습을 실시간을 볼 수 있는 날이다. 정신력의 보충과 손실이 크게 일어나기 때문에 아내와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점심(닭볶음탕) & 저녁(매운갈비찜)

 

▣ 오늘은 무슨 반찬 먹었어요?

전화로 듣는 이 질문은 날 웃게 만든다. 귀염둥이들이 내게 이런저런 질문을 할 때 행복을 느낀다. 벌써 이만큼 컸구나,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네 하며 대답한다. 질문하는 모습이 어떨지 상상하니 귀엽다. 귀염둥이들... 전화로는 이렇게 귀여우면서 왜 그렇게 싸우니. 뭐 싸우면서 자라는 거니까 그런 거다 생각하는 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소소한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오늘은 첫째가 우거지 된장국을 먹었다고 하길래 "아빠는 두부 된장국 먹었지"라고 대답했다. 주거니 받거니 대화가 되니 얼마나 행복한가. 그러고 보니 막내가 조용했다. 무슨 사연이 있나 물어봤더니 입에 가득 밥을 넣고 있어서 말을 못 했단다. 반갑게 두 손을 흔들어 주는 모습이 떠오른다. 우리 집 막내 강아지.

 

아이들의 모습을 생각하며 글을 쓰니 마음이 즐거워진다.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됐다. 오늘도 전화업무로 많은 시간을 보냈기에 정작 나의 본 업무는 제대로 못했다. 내일은 전화가 한 통이라도 적게 오길... 내 일 좀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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