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_갑진년/끼니챙겨요

[직장인 한끼-8] 점심 저녁 메뉴...체제변화

솔트리오 2024. 1. 19.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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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하지 않던 행동을 하면 사람들은 상당히 놀란다. 갑자기 변해버린 모습에 무슨 일이라도 일어난 것인가 생각한다. 지금 이 회사도 그런 움직임을 준비하고 있다. 아주 중요한 문제로 변화를 시도하는 분위기다. 아랫사람들에게는 소문처럼 들릴뿐 정확한 내용은 그 누구도 전달받지 못한 상황인데 참 묘하다. 가장 많은 관심사이면서 회사를 평가하는 중요한 항목인 임금이다. 임금체계를 개편한다는 말이 나왔다. 회사구성원에게 얼마나 득이 될 결론이 나온 지 기다려진다.

 

그 와중에 팀 내에선 중요한 일이 일어났다. 오랜 시간 함께 일해오던 동료의 퇴사결정이었다. 얼마 전에도 팀원이 나가서 우리 팀의 위기가 찾아왔었던 게 얼마 안 됐는데 말이다. 사실 그 당시에 회사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공유한 기억이 있다. 나 역시 그러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허심탄회하게 회사에 대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번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누군가와 불화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니라고 본다. 나보다 회사에 오래 있었고 사람들과의 교우관계도 좋았다.

 

개인적인 이유를 이곳에 남겨둘 순 없지만 아쉬움을 숨길 순 없었다. 어느덧 내가 팀의 서열 2순위가 됐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팀 내 지위 상승으로 적응 중이지만 아직 배워가는 단계다. 이번주는 사실 이 생각이 가장 많이 내 머릿속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예전처럼 "시간이 해결해 줄 거야", "누군가 해결해 줄 거야"가 아닌 내가 직접 해결하고 나서야 하는 입장이다. 그 이유 때문인지 식사량이 지난주보다 늘었다. 야식도 먹었고 말이다.

샤브샤브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보다는 정신적으로 많이 진정됐다. 그리고 내가 팀원을 이끌어가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또 팀장님만큼 역할을 하기 위해서 내가 적응해야 할 부분들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적어본다. 개인적으로 업무의 체계를 바로 잡고 싶다. 이를테면 문서의 관리체계, 업무의 분담, 팀원들이 새로운 분위기에 적응할 수 있도록 업무의 환경을 만들어준다던가 하는 당연하지만 잘 고쳐지지 않는 부분들을 고쳐나가고 싶다.

 

이번주는 이 생각과 책 읽기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계속해서 드는 생각은 오히려 지금이 날 대폭 성장시킬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어설픈 부팀장이겠지만 처음엔 누구나 다 그렇게 시작한다. 학창 시절도 그랬고 군대, 사회모임 등 알게 모르게 나름대로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다. 자의적인 선택은 아니었지만 하다 보니 적성에 맞는 부분도 있었다. 오늘은 다른 팀 사람들과 차 한잔 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 그 팀은 팀장이 공석이 된 지 오래다. 나는 팀장이 없는데 업무진행이 원활하게 되냐고 물어봤다. 생각보다 잘 운영되고 있고 오히려 좋은 점은 그 일에 대해서 숙련도가 높기 때문에 팀장의 지시나 결정을 기다릴 필요가 없어서 오히려 업무의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그분의 얼굴이 좋아졌다.

점심(고등어조림) & 저녁(닭갈비)

 

속 시원한 이야기로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우리 팀의 가장 어려운 부분은 업무를 숙지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최소한 4,5년은 버티고 있어야 혼자서 업무를 어느 정도 헤쳐나갈 수 있다. 현재는 대부분 2년이 되지 않았고 업무의 기초를 배우는 단계다. 사수와 부사수로 매칭될 수 있으면 좋겠으나 사수가 될 만한 사람이 부족하기 때문에 쌓여가는 업무와 교육을 병행해야 한다. 정말 아이러니한 점은 이 회사는 내 회사도 아닌데 내 회사처럼 걱정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나의 커리어를 위한 일이긴 하지만 묘하게 내가 이 회사를 너무 챙기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개인적인 사업을 하고 싶은 마음은 언제나 있다. 소수의 사람들이 모여 교육의 기회가 부족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는 것이다. 사회, 정치, 과학, 지역산업 등 자신만의 강점을 지닌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는데 사장님들이 모여 만든 협력관계라고 보면 좋을 듯하다. 아직은 머릿속으로 구상하는 단계이고 실제로는 인간관계로 이루어진 회사를 꿈꾸기 때문에 심리적으로도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할 부분이다. 나는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이 상황이 곧 내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터닝포인트가 언제일지 봤는데 아마 올 해가 터닝포인트로 적절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점심(장조림) & 저녁(오징어볶음)

 

누구나 이런 생각을 가졌으면 한다. 떠나가는 사람은 잘 못이 없다. 지금 다니는 회사는 자신의 인생을 챙겨주지는 않는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면 회사에서 일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내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의논하고 실천하게 된다. 그것이 당장 손에 쥐어지는 돈이 아니기 때문에 체감하지 못할 뿐이다. 게임처럼 보이는 성과보다 너 나은 성과가 나타날 것이다. 열심히 일하자 하는 생각에 내가 인생의 주인이 되는 과정을 만들고 실천해 보자. 대단한 것이 아니어도 좋다. 정말 1년만 지나면 보일 거다. 똑같이 열심히 일하는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나은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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