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_갑진년/끼니챙겨요

[직장인 한끼-5] 점심 저녁 메뉴...눈이 간다

솔트리오 2024. 1. 11. 18:49
300x250
반응형

▣ 좋은 기운 받아봅시다!

사무실에 한 낯선 사내가 들어왔다. 멀끔하게 차려입은 그 모습에 뭐 하는 사람인가 궁금했다. 그리고 어디로 가는지 봤다. "응?" 대장님 방으로 들어가는 게 아니겠는가. 대장님께는 아들이 하나 있다. 군인인 아들은 얼마 전에 복귀를 했다. 때문에 방금 지나간 사람은 아들은 아니었다. 보험? 인가. 하던 일이 잘 안 되던 차에 깍지를 끼고 팔을 쭉 뻗어 리프레쉬를 해본다. 여전히 집중이 되지 않은 나는 물 한잔을 마시며 침침해진 눈도 마사지를 해주고 업무를 위해 소리 없는 파이팅을 외치고 있었다. 다시 자리로 돌아가 업무를 시작했다. 얼만의 시간이 지나고 대장님 방에 들어갔던 사내는 인사를 하며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 대장님도 조심히 가라며 배웅했다. 음... 불필요한 관심은 상대에게 불쾌감을 주기 때문에 다시 일에 집중하려 했다.

점심(불고기) & 저녁(닭볶음탕)

 

대장님 : (천천히 걸으시며) 방금 나간 사람이 누구게?. 내가 예전에 100만 원 정도에 리조트 회원권을 샀었는데 그 리조트 건설사에서 왔거든. 리조트 재건축한다고 회원권을 다시 모으고 있나 봐. 그래서 그거 사러 온 사람이야.

 

직원들 : 아...

 

대장님 : 회원권 1200만 원에 팔았어. 나도 몰랐는데 갑자기 연락이 오더니 오늘 이렇게 됐네. 정산되면 내 한턱 살게 기다려봐.

 

직원들 : 역시!! 네 알겠습니다!

 

 

그간 회사에 다니면서 대장님이 말씀하신 "나중에 내가 사줄게", "밥 한 끼 같이 하자" 같은 약속은 늘 지키셨다. 말씀만으로도 감사하고 그 마음이 참 멋지다. 이 이곳에 잠깐 들렀었나 보다. 그 사내가 유독 눈에 띄었는데... 내게도 좋은 기운을!!

 

점심(오징어 볶음) & 저녁(LA갈비)

 

기운을 이어받아 맛있게 밥을 먹는다. 겨울을 보낼 수 있는 메뉴로 구성됐다. 칼칼한 배추된장국, 부드러운 닭볶음탕, 적당히 칼칼한 오징어 볶음, 적당히 쫄깃한 LA갈비. 뭐 하나 빼놓은 수 없는 식단이 늘 곁에 있으니 좋은 기운은 늘 곁에 있다.

 

▣ 그 녀석과 통화

저녁을 먹고 사무실에 복귀했다. 어디선가 나를 보고 있었는지 의자에 앉자마자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막내 귀염둥이였다. 요즘 들어 막내 귀염둥이가 전화하는 재미에 빠져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아빠"만 반복한다. 옆에선 첫째와 둘째가 시끌벅적하다. 저녁을 먹었고 오늘 저녁은 고춧가루가 들어간 매운 어묵탕이 나왔다고 저녁을 소개해줬다. 첫째는 응수하듯 순댓국을 먹는다며 자랑했다. 옆에 있던 둘째는 갑자기 이렇게 분노했다.

 

 

둘째 귀염둥이 : 어묵탕을 먹었으면 내 것도 가져와야지!! 으!

 

 

여태껏 다른 메뉴에는 놀랍고 부러움만 보였는데 오늘은 어묵탕이라는 단어에 크게 분노하셨다. 매운 것도 잘 못 먹으면서 이그...

 

 

- 이전화 -

2024.01.10 - [2024년_갑진년/끼니챙겨요] - [직장인 한끼-4] 점심 저녁 메뉴...정신건강 잘 챙겨야지

 

[직장인 한끼-4] 점심 저녁 메뉴...정신건강 잘 챙겨야지

▣ 귀염둥이들 모두... 방학 정규교육으로 지쳐있는 아이들의 피로해소를 위해 만들어진 방학. 우리 집에 초등학생이 생긴 후 방학을 대하는 생각이 달라졌다. 두 달이라는 엄청난 기간은 마치

soltrio.tistory.com

- 다음화 -

2024.01.15 - [2024년_갑진년/끼니챙겨요] - [직장인 한끼-6] 점심 저녁 메뉴...잘 먹으니까 예쁘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