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_임인년/일상

통화+담배연기+0_0

솔트리오 2022. 9. 2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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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집으로 복귀하고 있었다. 가을밤의 공기가 애연가들의 낭만을 추억하게 만드나보다. 슬리퍼를 끌고 나와 담배 한 대를 물고 깊은 한숨을 대신하듯 연기를 길게 뿜는다. 그리곤 전화를 무심하게 바라본다.

비흡연자로 살아온 내 인생에 담배를 펴야 하나 하는 생각을 처음 했던 때가 떠올랐다. 군 시절 자대 배치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이다. 비흡연자인 내게 쉬는 시간은 외로운 시간이었다. 짧은 시간 동안 담배는 전우애를 끈끈하게 만들었다. 나는 그런 모습을 지켜만 봤다.

잘 견디고 잘 참았다. 술은 먹더라도 담배를 입에 대지 않은 일은 아주 잘한 일이라고 스스로를 칭찬한다.

짧고 강렬한 회상이 끝나고 동 현관 입구로 들어섰다. 검은 옷을 입은 여성분이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여성 : 찌지찍(연식이 있는 벨크로가 떨어지는 소리?)

2초 정도 흘렀을까. 여성의 바로 앞에서 '챱'과 '챡'의 중간 소리가 들렸다. 커다란 침이다. 그리곤 담배연기를 뿜으며 통화를 한다. 여기저기로 퍼지는 냄새도 싫지만 머무른 자리에 남아있는 침은 더 싫다.

담배를 피우는 건 자유다. 하지만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개인의 자유를 이유로 아무데서나 담배를 피우는 행동을 스스로 자제하는 아름다운 세상이 오길 바란다.

머무른 자리가 깨끗한 당신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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