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_임인년/일상

꼬리물기로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은요

솔트리오 2022. 9. 28.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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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마주하는 큰 도로. 바쁜 일상을 사진 한 장으로 남길 수 있는 장면이다. 수많은 차들은 신호가 바뀌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마치 월급날이 빨리 오길 기다리는 내 모습처럼. 선두에 있는 차가 움찔움찔 슬그머니 앞으로 간다. 저러다 그냥 가는 거 아닌가 할 정도로 조금 급해 보이는 차도 쉽게 볼 수 있다.

차를 이용해 출퇴근을 하면 편하긴 하지만 운이 좋게도 대중교통 출퇴근이 가능해서 탄소배출을 줄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오늘도 어김없이 왕복 10차선의 횡단보도 녹색불을 기다리고 있다. 하늘과 높은 건물 그리고 벌써 퇴근을 하셨는지 아주 편안한 차림의 사람들도 보였다. 그렇게 평소엔 눈에 보이지 않던 것들을 보고 잠시 시인이 되어본다. 불이 바뀌고 도로를 건너기 시작했다.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맞은편의 사람들과 횡단보도 빨리 건너기 시합을 하는 기분이 드는 건 왜 일까. 마치 저기 저 한가운데에 모래주머니가 있어서 그걸 하나라도 먼저 줍기 위해 서두르는 듯한 기분이랄까. 서두르자.

그런데 저 앞에 큰 버스가 횡단보도의 절반에 걸려있었다. 초록 신호를 받고 직진을 하려는 차들은 가로막은 버스에게 잔뜩 화가 났는지 시끄럽게 울어댄다

차들 : 빠~~~~ 앙(거대한 미니언즈가 목소리를 쥐어짜는 듯했다)
본인 : (야... 저 버스가 몇 대를 막은 거야)

궁금해졌다. 경적을 울려대는, 그리고 무슨 일인지 묵묵히 기다리는 운전자분들의 시간을 돈으로 계산했을 때 저 버스기사분이 만든 손해액은 얼마일까...



얼마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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