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_임인년/일상

11월의 식단_7일~11일

솔트리오 2022. 11. 1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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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속도가 심상치 않았다. 어느새 3주 차다. 연말이 되니 시간의 흐름이 가속되는 기분이다. 겨울이 다가와서 그런지 무 재료가 조금씩 더 들어가는 것 같았다. 고등어조림에 들어간 무는 다른 반찬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였다. 간식으로 나오는 찐빵도 매력적이다. 연초엔 둥근 도넛이 나왔는데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맛이라 또 언제 나올까 기다리고 있다. 물론 살찌는 맛이라 대부분 사람들은 세 개 이상을 드시지 않는 것 같았다. 간식도 나오고 역시나 마음에 들었다. 나의 식사시간은  20분을 넘기지 않는다. 물론 빨리 드시는 분들은 10분이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다른 분들에 비하면 나는 비교적 식사시간을 여유 있게 갖는 편이다. 가끔 높으신 분들과 점심 식사를 하는 때가 아주 드물게 있다. 식사를 하다 보면 그분들의 식사속도가 보인다. 식사 속도가 나보다 빠를 경우 메뉴에 따라 소식을 하거나 국밥 같은 경우 밥과 국을 따로 먹는다. 그러면 밥을 큼직하게 한 숟가락씩 먹기 때문에 식사 속도를 맞출 수 있다. 속도를 맞추기 위해 후루룩 말아서 먹으면 소화가 안되고 불편한 기분으로 오후를 보내야 한다. 평소 식사 때 우리 팀 분들은 천천히 먹고 오라고 말씀해 주신다. 내가 천천히 많이 먹기 때문이다. 나를 기다리는 시간도 길어지고 밥 먹는 사람 앞에서 멀뚱히 있는 것도 부담을 주는 일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자리에서 먼저 일어나실 때도 빼먹지 않고 늘 "먼저 일어날게 천천히 먹고 와"라고 말씀하신다. 그 배려가 너무 감사하다. 생각보다 혼자서 밥을 먹는 건 외롭지 않다. 그 시간도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물론 처음에야 이상한 기분이었지만 누군가와 함께 밥을 먹을 수 없는 상황을 몇 번 겪다 보니 이젠 혼자의 식사시간도 즐기는 여유가 생겼다. 그래서 '고독한 미식가'라는 일본 드라마에 몰입해서 즐길 수 있었던 거라 생각한다. 혼자 하는 식사는 외롭지 않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음식의 맛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선 혼자서 먹는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된다. 혼자 먹으면 입에 있는 음식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식사 중 스마트폰은 사용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말이다. 생각보다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스마트폰과 물아일체가 된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혼자 식사하시는 분들 중 스마트폰을 보지 않는 분들은 연세가 조금 있으신 분들이 대부분이다. 때로는 식당에 가서 줄 서서 먹는 것보다 샌드위치나 김밥을 포장해서 먹는 것도 점심시간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우리가 생각하는 양보다 더 섭취를 하게 되고 소화기관에 에너지 사용 비중을 늘리게 된다. 사무직인 경우 대부분의 시간을 앉아있기 때문에 여름이나 겨울에 식곤증을 쉽게 느낀다. 때문에 업무효율이 떨어지고 졸음을 쫓기 위해 커피 같은 카페인을 찾게 된다. 커피는 여유를 가져다주는 음식이기도 하지만 바쁜 현대인의 필수 아이템이기도 하다. 현대인을 대표하는 모습 중 하나는 식사시간의 단축이다. 심지어 먹으면서 일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 정말 일이 될까 하는 의문이 든다. 인간의 뇌구조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없는 구조로 되어있다고 한다.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은 뇌에서 상황별 신호를 빠르게 절체 하는 반응하는 속도가 빠른 것일 뿐이라고 한다.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본다면 비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인 것이다. 내가 만약 그런 직군에서 일을 한다면  하루 3끼 먹을 것을 다섯에서 여섯 끼니로 나누어 먹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끼니로 나누어 먹을 경우 일반식 3 보충제 같은 식사대용품 3 등으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영양면으로 따져도 손색없기 때문에 습관이 된다면 오히려 건강을 지키는 방법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각 끼니별 식사시간은 10분 정도로 하고 10분 정도는 정말 쉬는 시간을 갖는다. 식사 장소는 자신의 업무공간이 보이지 않는 곳이면 좋다. 식곤증을 고생할 때 이런 식으로 어려움을 헤쳐나갔다.

 

사장님, 이모님 감사합니다

날이 추워지니 기름지고 매운 음식이 더 많이 생각난다. 우리 귀염둥이들이 우당탕탕해서 자극적인 음식으로 해소하려고 해서 그런가. 금요일 밤부터 일요일 밤까지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로 조용할 날이 없다. 그 정도로 우리 귀염둥이들이 컸다. 11월이 빠른 게 아니라 우리 아이들 크는 속도가 너무 빠른 건 아닐까. 장난꾸러기들 조금만 덜 싸우고 놀면 안 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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