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늙어간다?
나이 들어감을 걱정해 본 적은 없었다. 얼마 전까지는 그랬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그런 걸까. 40이라는 숫자에 가까울수록 "내 나이게 맞게 산다는 게 뭘까" 하는 질문에 한참을 생각하게 된다. 해가 바뀌고 한 살을 먹으니 나이에 대한 생각을 해보고 싶었다. 나이에 대한 두 권의 책을 빌렸다. 그중 오이시 하루가 쓴 40세의 벽을 먼저 읽어봤다. 40세라는 불혹의 나이를 어떻게 대하는지 궁금함에 읽어가기 시작했다. 책의 제목에 나와있듯 40세는 현재로서는 닿지 않는 나이다. 때문에 이 기회에 간접경험을 할 수 있다는 책의 장점을 이용해 봤다.
이 책엔 특별히 어려운 용어가 있거나 유추해야 하는 사건은 없다. 혹시라도 굴곡진 스토리에 익숙해진 분이라면 이 책으로 잔잔한 파도를 즐기는 기회를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한 번에 읽으려 하기보다 여러 차례 나눠서 읽으면 더 좋을 듯하다. 이 책을 선택한 몇 가지 다른 이유가 있다. 읽기가 편하고 개인의 일상을 보여주는 방식과 문체가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작가가 책을 읊어주는 기분도 들고 혼잣말을 할 때의 말투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무덤덤하게 쓰려고 애쓰지 않아 보였다.
▣ 잘 사는 연습은 매일매일
고령화사회 이전 40세는 경제활동인구 나이로 볼 때 중간에 위치하고 있었다. 경제활동의 주축인 만큼 경험을 바탕으로 쌓은 실력이 있어 일처리에 수월하다. 수입과 지출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아지는 변곡점이다. 그에 비하면 2024년의 40세는 10년 전과는 다른 평가를 받는다. 인생은 60부터는 이제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전력투구 해야 하는 기간이 길어졌다는 해석도 가능해진 것이다. 직장을 다니고 있어도 자기만의 노하우나 경험을 자산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필수인 시대다. 원석을 세공하여 아름다운 보석으로 탄생시키듯 개인의 역량을 세공하는데 투자하기에 적절한 시기이다. 평균 수명을 80세라고 했을 때 정년을 빼도 20년이다. 엄청난 시간이다. 40세라는 나이를 고려할 때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에 좋은 나이이기도 하다.
시간의 흐름을 역행할 수 없기에 40세로 다가가는 과정을 즐겨보려 한다. 작년까지만 해도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내 나이가 00이야", "시간이 너무 빠르다", "특별한 것 없이 똑같은 거 같아"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 듣곤 했다. 내뱉고 나면 "이게 아닌데? 내가 너무 성급하게 말했나"할 정도로 찜찜함을 남아있곤 했다. 새해가 됐다고 하루아침에 바뀌는 건 지나친 욕심이다. 오래 눌어붙은 습관도 내 몸의 일부이다. 갑자기 떼어버리면 상처가 나서 주변에 더 큰 상처를 만들 수도 있다. 조금씩 꾸준히 매일 할 수 있는 좋은 습관을 들여 생각을 바꿔가는 게 나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자 방법이다. 매일 잘 살아보자고 다짐하는 건 즐겁게 나이 먹자는 말과 다르지 않다. 이런 이유로 지금 이 순간을 즐겁게 살자는 건 아주 값진 마음가짐이다.
▣ 감사함은 기본 소양
긍정적인 말은 우리의 생각과 삶의 모습을 변화시켜 준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같은 말의 한 마디로 내가 행복해지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생긴다. 나이를 먹어가며 감사한 마음과 태도를 기본 소양으로 삼기 위해 애쓰고 있다. 매일 "00 덕분에/에게 감사합니다"라는 표현을 해보면 어느 순간엔 무엇에 감사해야 할지 찾게 된다. 볼펜에게도 감사함을 느끼는 순간이 온다. 즐겁게 나이 먹을 수 있는 놀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이 있어 일상에서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일깨울 수 있는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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