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친구가 날 보며 말했다. 시선은 내 눈이 아닌 머리로 향하고 있었다. "너 머리가... 이마가 많이 올라갔네" 그렇다. 탈모다. 진행률로 계산한다면 40% 정도라고 해야 하나. 이제는 누가 봐도 탈모구나 할 정도로 도드라져 보이는 수준이다. 20대부터 많은 스트레스를 동반했고 고민도 많았다. 약도 먹고 주사도 맞고 다양한 시도도 했다.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아빠, 엄마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제는 붙잡을 수 없다는 사실을 조금씩 인정하고 있는 단계다. 내면의 아름다움에 투자하자는 다짐은 확실해졌다. 뉴스 기사를 보면 탈모로 스트레스받는 2030 세대들이 많다고 들었다. 정말 신기하게도 내 주변의 지인들 중에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은 없었다. 머리가 빠진다고 말하고 있지만 거짓말처럼 머리숱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