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_계묘년/건강

사랑을 나누는 방법 헌혈! 14회차

솔트리오 2024. 1. 3.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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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번째 헌혈 시작

2023년 12월 29일. 14번째 헌혈한 날이다. 지난번 13회 차 헌혈 후 지혈 중에 살짝 정신을 잃었던 기억이 난다. 다행히 심각한 문제는 아니고 헌혈 중 간혹 발생한고 간호사님이 설명해 주셨다. 그러다 보니 이번 14회 차 헌혈 후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체력관리 특히 수면관리에 많은 신경을 썼다. 수면시간을 1시간 정도 늘렸다. 겨울에 가까워지니 자연히 해가 짧아져 수면시간을 늘리는데 문제없었다. 우리 귀염둥이들도 어둠이 빨리 찾아오다 보니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아졌다. 아침 7시에 가까워져도 어둡다 보니 늦잠을 자는 경우도 있다.

 

 

오랜만에 다시 찾아온 헌혈의 시간. 헌혈의 집은 회사 근처에 늘 가던 곳으로 향했다. 이 날은 오후 3시에 퇴근했다. 헌혈예약시간은 오후 6시. 그때까지 3시간이 남았다. 무작정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 아녀서 일단 헌혈의 집으로 향했다. 예약은 했지만 간혹 참여하지 않는 분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사람들이 많았다. 헌혈 중인 분들을 포함해 내 앞으로 10분 정도 계셨다. 한 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면 근처 서점에서 여유를 가져보려 했다. 안내해 주는 분께 여쭤보니 20분 정도 기다리면 된다고 하셔서 대기실에 빈자리에 앉았다.

 

 

10분 정도 기다렸을까. 어떤 분이 얼굴이 창백해져 있길래 간호사분들이 오셔서 괜찮은지 상태를 확인했다. 이상하게 토할 듯한 기분과 어지러움이 오고 순간적으로 기절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어지러운 증상이 보이면 두 가지 자세중 한 가지를 꼭 해야 한다. 당시 내 옆자리엔 아무도 안 계셔서 윗몸일으키기 하는 자세와 비슷한 자세를 취했다. 순간 정신이 돌아오고 얼음팩이 금방 녹을 정도의 열이 등에서 펄펄 나고 얼굴에서 땀이 샘솟았다. 생생한 그날의 기억이다. 이 경험 후 생각의 변화가 일어났다. 그날도 사실 "기분이 조금 이상한데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이 머리에 박여있었다. 그러다 기절 후에야 깨달은 것이다. 인적이 드문 길거리에서 그랬더라면... 답 없다. 평소에 운동으로 단련되어 있다 하더라도 이상증세가 있으면 무조건 간호사분께 도움을 구해야 한다. 절대 이상하고 창피한 일이 아니다. 특히 위험한 경우는 평소 건강관리에 철저해서  건강이라면 끄떡없다 자부하는 분들이다. 이런 분일수록 예상치 못한 상황이 불러온 위험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물론 헌혈의 집에서는 간호사분들이 돌아다니시면서 이상한 점을 감지하면 곧바로 케어해 주시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아래의 주의 사항은 헌혈에 참여하는 분이라면 필수다. 여러 차례 헌혈에 참여했더라도 꼭 챙겨봐야 할 부분이다.

13회차에 겪은 경험상 이 부분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운이 좋은 날

아찔했던 지난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헌혈의 집에 방문한 이 날은 운이 좋았다. 혈압체크나 헌혈가능 여부 등 문진을 해주신 간호사분이 오늘(2023년 12월 29일)이 마지막 근무라고 하셨다. 그 간호사분은 나를 기억하지 못하시지만 나는 그분을 기억한다. 마지막 출근인데 그 어느 때보다 바쁘다며 웃으며 하소연하셨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책임감이 돋보였다. 헌혈의 집은 순환근무를 하기 때문에 이번에 문진을 해주신 간호사분은 세 번째다. 23년도 헌혈은 모두 그분께 문진을 받았다. 문진시간은 짧지만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상담시간이기도 하다. 헌혈에 많이 참여했다며 칭찬도 해주셨고 중간중간에 나와서 헌혈자분들이 괜찮은지 틈틈이 말도 걸으셨다. 짧은바늘로 채혈하는 게 헌혈바늘보다 조금 더 따끔하지만 이 분이 문진을 해주실 때는 생각보다 아픔이 덜 했다. 최면도 비슷한 원리겠구나 생각했다. 강한 정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됐다.

 

마지막 근무를 볼 수 있어서 좋았고 감사했다. "고생하셨어요"로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 문진실에서 나왔다.

 

▣ 왼팔 VS 오른팔?

헌혈의 집마다 인테리어가 조금씩 다를 것이다. 이곳은 동시에 다섯 명이 헌혈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때문에 특정 위치에서는 왼팔 또는 오른팔만 헌혈을 할 수 있다. 이 날은 왼팔로 헌혈을 했다. 아마 헌혈을 처음 하는 분들이라면 이런 생각을 많이 하실 거다. 바늘구멍이 너무 커서 바늘이 들어가기 직전까지 두려움을 느끼고 몸이 경직되는 듯한 느낌이랄까. 헌혈을 많이 한건 아니지만 상황에 따라 바늘이 무서워 보일 때도 있고 그렇지 않아 보일 때도 있다. 개인적으로 추운 날 헌혈바늘이 조금 더 두렵긴 하다. 왠지 더 따끔한 것 같기도 하고. 두려움을 이기려고 책을 보거나 TV를 보거나 한다. 따끔 하지만 어느새 헌혈은 시작했고 생각보다 아프지 않음을 알게 된다.

 

간호사분들에 따라 바늘을 놓는 위치가 조금씩 달라지긴 한다. 그때마다 욱신거리는 느낌도 다르다. 거짓말 같아 보일 수 있지만 전혀 아프지 않은 때도 있었고 크게 멍이 든 적도 있었다. 오른팔에 비해 왼팔에 아픈 경험이 조금 더 많다. 바늘이 들어가는 위치에 따라 아픔이 정도가 다를 수 있다고 한다. 바늘이 들어올 때마다 그 기분을 기록해 놓고 궁금한 건 간호사분께 여쭤보니 공부도 되고 바늘에 대한 두려움도 순간적으로 잊힌다.

 

 

▣ 의미 있는 연말을 보냈다

헌혈 전에는 물 한잔 끝나고 회복할 때는 이온음료를 마신다. 400ml 헌혈 후 입이 마르는 느낌을 해소할 수 있다. 작지만 맛있는 간식도 먹고 상쾌한 행복을 느낀다. 사람들이 쉴 새 없이 헌혈의 집으로 들어온다. 예약을 하지 않은 분들도 많았다. 헌혈에 스스로 참여하는 건 어떤 이유에서건 좋다고 생각한다. 친구, 연인, 가족 모두 참여하는 모습을 본다. 헌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이 해소되고 있는 듯했다. 그래도 아직 부족하다. 레드커넥트를 보면 혈액보유량의 여유는 평균 7일이 채 되지 않는다. 많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계시지만 여유로워 보이지는 않는다. 과거에도 그렇고 새해에도 그렇고 대단하고 멋지고 의미 있는 일을 멀리서 찾으려고 한다. 멀리뛰기 선수들이 6,7m를 날아가려면 1m 지점 2m 지점을 지나야 한다. 처음부터 큰 의미를 찾을 하기보다 작지만 큰 보템이 되는 헌혈에 참여하는 건 어떨까 싶다.

 

전혈은 채혈에서 회복까지 40분 정도 시간만 있으면 참여할 수 있다. 간식도 먹고 간단한 혈액검사 결과까지 받아 볼 수 있다. 2023년도 의미 있게 잘 마무리했다. 다가올 2024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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