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 검색어 1순위는? DBXBQM!!

MC²라는 제품을 알고 있는 분들이 있을까. 아마 공부에 관심이 있었다면 알고 있을 확률이 높다. 일정한 소리를 통해 집중력을 높여주는 전자제품이다. 이 제품은 성적 향상에 노력을 기울이는 학생들과 학부모 사이에서 많은 인기를 누렸다. 성적을 위한 공부가 아니어도 책을 읽거나 잠을 잘 때도 듣는 소리가 있었으니 개인의 취향에 맞춰 사용할 수 있는 전자제품이다.
 
그 제품을 처음 접했을 때 그 느낌이 아직도 기억난다. 영업점의 분위기와 동그란 테이블의 모양도 두 명의 직원이 사무실에 있었던 장면도 떠오른다.

다이어리만 한 사이즈에 조작버튼도 아주 심플하니 좋았다. 선글라스를 연상케 하는 안경까지 멋지게 담겨있었다. 지금은 결혼 전 내 방의 책상 주변 어딘가에 있다. 설레는 마음으로 처음 사용했던 순간. 이어폰에서 들려오는 규칙적이고 무슨 소리인지 궁금해서 집중하게 되는 그 소리. 그 소리에 신경 쓰다가도 어느 순간 문제에 집중하고 있는 나. 때로는 자연의 소리에 심취해 잠들었다.
 
당시 영업하는 분의 말도 잊을 수 없다.
 
"너희 학교에 OOO 있지?. 걔도 이거 쓰고 있어. 얼마 전에 사갔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분위기. 마음속으론 정말일까 의심스러웠고 마침 잘 아는 친구이기에 물어봤다. 정말로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친구의 생일날 집에 놀러 갔다가 책상 위에 얌전히 놓인 MC² 를 목격했다. 그간 의심했던 나의 마음이 싹 씻겨나갔다.

영업하는 분의 말에 신뢰도가 대폭상승했다. 엄마와 함께 영업점에 두 번째로 들어갔던 날 드디어 MC² 를 내 손에 거머쥐게 됐다. 피그말리온 효과라 하지 않던가. 스스로에게 기대하게 만들었고 약간의 효과는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자세만큼은 상위 1% 이내였던 그때 원하는 성적을 얻지는 못했지만 엄마 아빠에게 너무 감사하다.

거의 20년이 다 돼가는 기억의 한 부분이다. 시간이 흐른 지금 나는 유튜브를 통해 그와 비슷한 소리를 듣고 있다.
 
야근이면 항상 유튜브(DBQBXM)를 검색했고 집중을 위한 소리를 검색한 후 야근에 활용하고 있다. 사무실이 고요하다 못해 적막하기 때문에 적당한 소리는 집중력을 만들기에 최적의 환경이 된다.
 

 
내가 유튜브를 검색하는 이유다.

내 인생에서 유튜브라는 거대한 녀석을 활용하는  또 다른 때는 언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