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_임인년/독서

독서 - [000총류] 서른살 직장인 책읽기를 배우다

솔트리오 2022. 9. 6.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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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서른살 직장인 책읽기를 배우다.

작가 : 구본준, 김미영 지음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출간일 : 2009년 6월 17일 출간

 

<개인적 평가>

내용구성 : ★★★☆☆
난  이  도 : ★☆☆☆
유  익  함 : ★★★

책을 읽는 계기...

 

삼십대 중반인 나는 오랫동안 책을 멀리하며 살아왔다. 당연히 글쓰기도 멀리했었다. 나름의 핑계를 대자면 학창 시절엔 학업에 집중한다는 이유였고, 20대는 운동, 연애, 사회 초년생이라 업무에 혼이 빠져있었다. 30대 초에는 업무와 육아에 치여서 책을 보지 않았다. 30대 중반에 접어들 무렵 내 인생을 바꿔준 한 장면이 있었다. 경기가 어려워지고 회사 내 인원감축을 시행한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그리고 2주 정도가 흘렀다. 어제까지만 해도 팀장으로 계셨던 분이 하루아침에 권고사직이라는 현실에 걱정하는 모습을 봤다. 회사의 결정에 아무런 힘을 쓰지 못했다. 그동안 회사에 젊은 시절을 보내온 것을 후회하는 듯 위축된 모습으로 마지막을 정리하는 그 모습은 잊을 수 없었다. 그 순간 내가 나이만 먹고 있다는 사실이 내 머릿속에 스쳐갔다. 나 자신에게 미래에 대한 생각이나 준비를 하고 있냐는 식의 질문이 쏟아졌고 난 대답할 수 없었다. 현실적으로 투잡, 쓰리잡을 뛰는 것도 어려움이 있었다. 현재 업무량이 다른 일에 신경 쓸 겨를을 주지 않았고 주말엔 육아를 해야만 했다. 몇 날 며칠을 생각했다. 돈이 곧 인생이라는 생각이야 말로 슬프고 안타까운 생각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돈을 위해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을 돈으로 바꾼다면 돌이킬 수 없는 후회가 될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아이들이 크는 속도는 빨랐고 사춘기에 접어들 때면 아빠보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이다. 나도 그랬기 때문에 그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었다.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을 지키고 자아성찰을 위한 방법은 무엇일지 고민했다. 고민끝에 내린 결론은 글이었다. 글을 접하는 시작은 책이었고 그중에서도 자기 계발서를 처음으로 선택했다. 자기 계발서는 광고, 강요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내용으로 따져보자면 읽기는 수월했다. 2주 간격으로 두세 권의 책을 보는데 꼭 포함된다.

 

이 책은...

 

개인적으로 자기계발서중에 이 책으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약 13년 전 출간된 책이다. 하지만 읽어보면 전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았다. 작가는 독서의 중요성을 삶과 연결 지어 반복적으로 강조한다. 가장 재미있게 평가한 부분은 작가의 직업은 기자다. 실제 다독가들을 찾아가 인터뷰하는 형식이라는 점이 궁금증과 흥미를 불렀고 그 많은 사람들을 찾고 인터뷰를 진행하는 기자정신이 느껴졌다. 여러 인터뷰 내용을 보면 독서의 중요성은 과거나 지금이나 변함없었다. 특히 여러 다독가들의 공통점은 독서모임을 활성화시키는데 흥미를 보였다. 한 권의 책이 여러 가지로 해석되는 즐거움이 그들이 독서모임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주된 이유였다. 내용 중간에는 다독가가 운영하는 카페주소가 적혀있는데 지금도 존재하는 카페다.

 

작가는 인터뷰 질의사항으로 책을 바라보는 시선, 책을 선정하는 방법, 읽는 방법 등 몇가지 공통된 질문을 한다. 이 질문을 통해 아직 책에 대한 두려움과 막연함을 가진 사람들에게 간단한 팁을 알려주기도 한다. 아직 해보진 못했는데 정말 궁금하면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다. 특별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한 독서법인데 어떤 주제를 해 볼지 살펴보고 있는 단계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방법은 정말 준전문가로 성장하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전체적인 내용도 좋지만 마지막 부분에 독서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정리해 놓았다.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지금 내가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 바로 서평이다. 사실 서평이라고 하기엔 많이 부족하고 감상 문쪽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글은 쓰면 쓸수록 그 즐거움이 더해지는 것 같다. 처음엔 한 줄만 써보자로 시작했다. 그 한 줄이 모여 이렇게 긴 글이 됐다. 누군가에게 평가를 바라는 글이 아니어서 마음이 편했고 나 스스로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만족스러움이 컸다. 글쓰기가 내 인생을 사랑하는 쉽고 즐거운 방법이라 생각하니 매일 글이 쌓이는 재미가 쏠쏠하다.

 

끝으로 적어본 생각...

 

서른살이 넘어서면서 반복적으로 과거에 대한 반성과 후회가 자주 밀려왔다. 머릿속이 복잡하고 마음이 답답했다. 인터넷을 들여다 보면 매일 같은 듯 다른 희로애락이 생겨난다. 기분이 좋을 땐 감명을 받기도 해서 머릿속에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느낌이 들 때도 있고 반대로 우울함과 열등감에 빠질 때도 있다. 신기한 건 그 좋지 않은 기분이 들어도 인터넷 뉴스나 SNS의 내용들은 계속해서 보고 있었다. 대부분 사진과 동영상으로 자신을 기록했다. 어느 날 문득 그 사람들의 모습을 다시 생각해봤다. 사진 속 인물들이 웃고 있거나 무언가 집중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사진 속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으며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하지만 사진으로 생각과 마음을 읽는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눈으로 보이는 것을 담는 것도 좋지만 그 당시 마음과 생각을 담고 기록하고 싶었다. 그래서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을 쓰는 연습을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글을 처음 시작할 때 무엇을 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간단한 방법으로 나에 대해 쓰는것으로 시작했다. 자아를 생각하면서 종이와 펜, 그리고 책을 찾게됐다. 그로부터 내 휴대폰의 메모장이나 카톡(나와의 대화)엔 비슷한 내용이지만 글이 쌓이기 시작했다. 스크롤이 빠르게 넘겨봤다. 일주일의 기록이다. 엄밀히 따지면 주말은 제외한 5일의 기록이다. 주로 출퇴근길에 기록한 것들이다. 메모를 하다 보니 나름의 규칙을 갖고 기록을 하고 있다. 날짜, 주제 단어를 적는 것이다. 이렇게 가장 기본적인 단위인 단어부터 기록하면 자연스럽게 고민에 대한 흔적들이 남게 된다. 이런 과정 자체가 성취감을 높여주는 원동력이 된다. 글을 멀리하던 내가 글을 좋아하게 된 이유를 몇 가지 적어보면 이렇다.

 

 

1. 우주보다 넓은 세계를 담을 수 있다.

2. 생각이 정리되고 마음이 차분해지는 효과가 있다.

3. 여러가지 분야를 다채롭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준다.

4. 말하기에도 도움이 된다.(말하듯 생각하고 쓰면 한결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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