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_갑진년/끼니챙겨요

[직장인 한끼-11] 점심 저녁 메뉴...H.B.D

솔트리오 2024. 2. 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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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강~아~지~ 생일~축~하~합니~다~!

 
얼마 전 막내 강아지 생일이었다. 이날 막내 강아지는 온종일 축하를 받는 시간을 보냈다. 오전엔 어린이집에서 생일축하 파티를 저녁엔 집에서 우리 다섯 식구가 모여 축하파티를 했다. 첫째 귀염둥이는 이날 태권도학원에 가지 않았다. 하지만 전혀 속상해하지 않았다. 막내가 생일인 덕분에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너무 잘 먹는 첫째는 어느덧 나와 비슷하게 먹을 정도로 배가 커졌다. 그렇다고 비만은 아니었다. 규칙적인 식생활과 군것질을 포함한 인스턴트 음식을 적게 먹는 것이 비만을 피할 수 있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아내의 스케줄이었다. 생일날을 기준으로 아내는 D-3부터 생일파티를 준비했다. 어린이집에 보낼 생일케이크를 고민하고 선생님들을 위한 간식을 만들고 생일파티에 함께한 귀염둥이 친구들에게 건네줄 답례품을 고르고 포장한다. 생일상에 오를 음식도 넉넉하게 만들어 몇몇 지인에게 나눠줄 것도 준비한다. 우리 집 귀염둥이들의 생일이 빛날 수 있는 이유는 아내의 꼼꼼함이 한몫한다.
 

막내 귀염둥이 생일상~

 
첫째와 둘째를 챙겨가며 만든 막내 귀염둥이의 생일상이다. 국은 굴미역국을 준비했다. 막내는 굴이 맛있는지 굴먼저 골라먹었다. 사실 생일상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주황색 당근꽃이 있는 계란말이다. 아내가 프라이팬 위에 포장지를 올려놓고 요리를 하길래 뭔가 들여다 ㅈ핬더니 계란말이였다. 귀염둥이들이 하나씩 쏙쏙 먹고 나는 왼쪽에서 두 번째 계란말이를 먹었다. 눈이 즐거운 만큼 보드라운 식감이 만족스러웠다. 손이 많이 가고 정성을 쏟은 만큼 음식은 맛있어진다.
 

막내가 다니는 어린이집은 첫째부터 다녔던 어린이집이다. 고민할 것 없이 기나긴 연을 이을 수 있는 이유는 원장선생님의 어린이집 운영철학이 가장 크다. 아이들을 잘 보살펴 주시는 건 물론이고 학부모의 편의를 많이 봐주신다. 불편하실 수 있고 시간이 필요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선뜻 먼저 나서주신다. 첫째가 다닐 때도 원장님은 한결같은 분이셨다. 한때는 어린이집을 다니는 원아가 점점 줄어들어 운영이 어려웠던 시기가 있었다. 첫째와 둘째의 추억이 가득한 곳이기 때문에 마음이 더 쓰였다. 다행히 지금은 아이들이 많아진 상태라 마음이 따듯해진다. 어린이집이 영원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생일이나 특별한 날이 되면 아내는 매우 바빠진다. "진심이라는 게 이런 거로군!" 할 정도로 바빠진다. 이것저것 챙기는 것도 많고 어느 하나 옛날이랑 똑같이 하려고 하지 않는다. 똑같은 것처럼 보여도 속을 들여다보면 작년과 다르고 재작년과 다르다. 올해는 생일케이크도 곰돌이 인형모양의 케이크를 주문했다. 일반 제과점에서 파는 케이크는 나중엔 얼마든지 먹기 때문에 어릴 때라도 조금 더 세심하게 신경 써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라 한다. 먹은 케이크를 기억 못 할지언정 엄마의 마음은 기억하리라 믿는다. 그러고 보면 진심이라는 건 정말 대단했다. 자기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을 원동력 삼아 지치지 않도록 만들어준다. 몇 해전 전철에서 쓰러진 분에게 CPR을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일생에 한번 오기 어려운 상황이라 생각했고 나는 그분을 진심으로 살리고 싶었다. 당시엔 다행히 다른 분들도 도움을 주셔서 30분이 넘는 시간 동안 쉬지 않고 CPR을 이어갈 수 있었다. 만약 내가 힘들었고 진심이 아니었다면 그 자리엔 없었을 것이다. 그저 나와 상관없는 사람이니까 그냥 지나쳤을 수도 있다. 실제로 그때도 그랬다. 바로 옆에서 쓰러진 걸 봤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구경만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잊을 수 없는 그 상황. 내가 느낀 진심을 매해 생일날 아내에게서 느낀다.

 

 

 

수고한 아내를 위해!

 
하루를 정신없이 보낸 아내와 생일상의 마무리 정리를 마친 나는 아이들이 잠든 이후에 쉽게 잠들지 못했다. 힘들지만 귀염둥이가 받은 생일카드와 선물을 보면서 조용히 앉아 생각했다.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웠다. 특히 아이들이 쓴 글씨가 눈에 쏙 들어왔다. 막내보다 한 두 살 많은 아이들이지만 언니나 형아들이 있는 아이들이 대부분 편지를 써준다.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는 건 어른들이 꼭 지켜야 할 약속이다.

 

 

결론은 우리 귀염둥이 생일축하해~! 사랑해

 

- 이전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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